현대중공업 부분 파업:
역대급 실적에 걸맞게 임금을 인상하라
〈노동자 연대〉 구독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2026년 임단협 투쟁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9월 8일부터 매일 4시간씩 파업하고 있고, 9월 16일부터 3일간 매일 7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지금 조선업은 역대급 호황기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 9,543억 원에 달하고,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2026년 상반기에 이미 2025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런 호황은 노동자들이 넘쳐나는 물량을 피땀 흘려 가며 소화해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량 소화 압박 속에 올해 벌써 이주노동자를 포함해 5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많은 노동자들은 올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바란다. 기본급을 대폭 인상하고, 원·하청·이주노동자에게 영업이익의 최소 30퍼센트를 분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 측의 제시안은 노동자들은 크게 실망시켰다. 사용자의 1차 제시안인 기본급 10만 5,000원 인상은 전년도보다 3만 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합병 후 단체협약의 상향평준화를 요구했지만 사용자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단협 상향평준화는 임금 삭감을 수용할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말이다. 오히려 사용자 측은 노동자들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월차 제도 폐지를 제안하며 도발했다.
사용자 측은 지난 3년간 기본급을 많이 인상했다며 올해에는 기본급을 물가 인상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본급을 많이 올리면 다가올 불황기에 부담이 되니, 호황기에는 변동급 위주로 이익을 분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동급 인상분조차 노동자들의 요구에 한참 부족하다.
사용자들이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것은, 최근 이재명 정부가 ‘영업이익 N퍼센트 성과급’ 요구가 교섭 대상이 아니라며 사용자들을 편든 것도 작용했을 것이다.
과거 호황기에도 사용자 측은 ‘불황을 대비하자’며 임금 인상 자제를 요구했었다. 영업이익률이 10.5퍼센트 기록하며 호황을 구가한 2009년에도 임금을 동결하더니, 다음 해에 사용자 측은 2조 6,000억 원을 써서 오일뱅크를 인수했다.
그 사이 인색한 임금 인상으로 저연차 노동자들의 시급이 법정 최저시급보다 낮아졌고, 정년 2년 연장의 대가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선배 노동자들의 임금도 상당히 삭감됐다.
미래를 대비하자던 사용자 측은 불황기가 오자 그 부담을 모두 노동자에게 전가했다. 노동자 3만 5,000여 명이 피눈물을 흘리며 회사를 떠났다.
이런 경험을 한 노동자들이 ‘불황을 대비하자’는 사용자 측의 발표를 믿을 수 있겠는가.
호황기에 임금을 대폭 올려 그동안의 실질임금 삭감을 만회하려면 투쟁력과 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중공업 조합원 1만 명 중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이 수백 명대로 저조하다. 노조 지도부는 파업 효과를 높이는 적극적인 투쟁 전술을 내놓고 더 많은 조합원을 파업 대오로 이끌려 해야 한다.
기층의 활동가들도 이런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파업 동참 분위기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