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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이스라엘, 헤브론에서 대규모 추방 밀어붙이며 서안지구 공격 확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전역을 봉쇄하고 주요 도시 헤브론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주택과 상점, 도로를 파괴하고 있다.

10월 26일까지 헤브론에서 3,1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집을 떠나야 했다.

이스라엘군은 10월 23일 헤브론 인근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인 두 명이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을 사살한 사건을 구실로 공격을 시작했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서안지구 전역에 대한 봉쇄와 대규모 군사작전을 명령했다.

헤브론의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퇴거를 명령했다. 일부 주민들에게는 소지품을 챙길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군인들은 비워진 주택을 점거해 군사 거점과 감시 초소로 사용한다. 그리고 불도저로 주택과 상점, 도로를 파괴했다.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은 군사작전이 끝날 때까지 돌아올 수 없다고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밝혔다.

헤브론 시장은 도시가 재난 지역이 됐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이 주요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주민들은 출퇴근과 등교가 불가능해졌고, 병원 치료를 받기도 어려워졌다.

서안지구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수색과 체포, 검문소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인 정착자들의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은 검문소 때문에 이동할 때마다 몇 시간씩 발이 묶이고, 이제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전한다.

이스라엘군과 정착자들은 이전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을 짓밟아 왔다. 지난해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북부 제닌과 툴카름 등의 난민촌을 공격해 4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강제 이주시켰다. 상당수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헤브론 주민들도 같은 처지에 놓일 위험이 크다.

10월 24일, 이스라엘군은 헤브론을 비롯해 서안의 여러 국경 검문소들을 폐쇄했다 ⓒ출처 Activestills

시온주의 국가의 본모습

헤브론 공격은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자행됐다.

네타냐후는 군사 작전을 확대해서 강경파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한다. 서안지구를 이스라엘에 완전히 병합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려는 극우 세력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네타냐후와 극우 세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스라엘 국가 자체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는 식으로 건설됐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약 75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고향에서 쫓겨났다. 1967년 서안지구,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정착촌을 확대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을 빼앗아 왔다. 이스라엘 국경 안에 남은 팔레스타인인들도 토지를 빼앗기고 차별받아 왔다.

가자지구에서는 장기간의 봉쇄와 학살로 삶의 기반이 파괴됐다. 최근에는 식량 부족이 다시 심각해져 기근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브론에서 벌어지는 일은 시온주의 국가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수십 년 동안 자행해 온 폭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과 서방 강대국들은 이를 뒷받침해 왔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막대한 무기와 군사 원조를 제공하고, 국제 무대에서 이스라엘을 비호해 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에서 패권을 유지하고 경쟁 세력을 압박하는 데 핵심적인 동맹이다.

지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를 준비하며 중동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격 확대도 이와 맞물려 있다.

미국은 앞선 전쟁에서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하고도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이란은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안사르 알라(예멘의 ‘후티’)의 공격도 홍해 해상 운송을 위협해 왔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에 심각한 타격을 준 이란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지만, 전쟁을 확대할수록 중동의 에너지 공급과 해상 수송로가 다시 타격받을 위험도 커진다.

이스라엘도 심각한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과 효과적인 점령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중동을 뜻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곳곳에서 기존 지배 질서에 맞선 저항이 분출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번지는 저항

프랑스에서 시작된 학생·노동자들의 반란이 유럽과 세계 곳곳의 저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위대는 자국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면서 팔레스타인 깃발도 흔들고 있다. 시위대는 “우리는 모두 가자의 아이들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브라질 대선에서는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보우소나루 진영이 패배했다. 세르비아에서도 이스라엘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 온 집권 세력이 학생 주도 운동에 패배했다. 학생 운동 측은 이스라엘과의 군사 협력 중단을 강령으로 내세웠다.

특히 10월 30일에는 국제 항만 노동자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공동 행동과 파업에 나선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튀르키예, 모로코 등 여러 나라의 항만 노동자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와 군사 장비의 운송을 거부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을 벌일 예정이다.

항만 노동자들은 이스라엘의 학살을 가능하게 하는 무기 공급망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전쟁 물자를 실어 나르는 노동자들이 운송을 거부하면 이스라엘과 그 후원국들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력은 막강하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과 그에 대한 연대로 급진화한 세계 노동자·대중의 저항은 그들에 맞설 힘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10월 31일(토)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헤브론 주민 강제 퇴거와 서안지구 봉쇄, 가자 학살에 반대하고 국제 항만 노동자들의 행동과 연대하는 집회를 연다. 이 집회를 통해 국제적 저항이 주는 영감을 한국에도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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