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이 말한다:
“이제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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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서안지구 도시 나블루스에 사는 아말은, 이스라엘 정착자들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생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곳곳에 이스라엘군의 검문소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곳에서 검문소가 운영되며 짐과 차량, 사람을 검문검색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유엔은 군 검문소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삶을 옥죄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아말은 검문소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통행할 여지를 완전히 없애 버린다”고 설명했다. “사람들도 차들도 검문소가 길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며 무려 열 시간씩 오도 가도 못합니다.
“군 검문소가 병원 가는 길을 막아서 임신부들이 그 자리에서 아이를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환자들이 검문소에 붙잡혀 있기 일쑤입니다. 신생아와 산모가 검문소에서 사망한 일도 있습니다. 구급차가 가로막힙니다. 여성·어린이·노인들은 온갖 학대를 당합니다.”
1990년대의 기만적인 “평화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체결된 오슬로 협정에 따라 서안지구는 세 구역으로 쪼개졌다.
A구역은 이스라엘의 점령 통치를 돕는 팔레스타인 당국 PA가 통제한다. A구역은 서안지구의 20퍼센트도 안 되며, 160조각으로 나뉘어 점령지 곳곳에 흩어져 고립돼 있다.
B구역은 서안지구의 20퍼센트가 조금 넘는데, 이스라엘이 치안을 통제하고 PA가 민간 행정을 맡는다.
서안지구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C구역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이 통제한다.
나블루스는 A구역에 있지만, B·C구역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인들은 가는 곳마다 검문소와 마주친다.
이스라엘 정착자들은 나블루스 인근에서 공격을 강화해 왔다. 얼마 전에도 정착자들은 나블루스 바로 남쪽에 있는 마을 베이타의 모스크에 불을 지르고, 팔레스타인인 네 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아말은 이렇게 말했다. “나블루스 인근에는 마을이 여럿 있는데, 그곳 주민들은 식량·의복 등 생필품 공급을 나블루스에 의존합니다.
“그런데 검문소 때문에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가로막혀, 그 마을 주민들은 생필품을 구하러 나블루스 시장에 가기가 어려운 처지입니다. 검문소 때문에 지역 경제가 취약해지고 마을들이 자급자족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공격을 당합니다. 집은 방화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거리에서 폭력에 노출되고 체포를 당합니다.”
서방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두 국가 방안”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착자들은 1993년 약 25만 명에서 2023년 77만 8,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서안지구의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과의 무역을 제재했고, “서안지구 일부 지역에서 정착자 테러리스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인종청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 변화는, 지난 3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으로 막대한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훨씬 더 나아가,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전면적인 무역 금지 및 무기 거래 금지를 요구해야 한다.
서안지구의 인종청소는 극우 정착자 개개인이나 그들의 토지 강탈을 지지하는 몇몇 극우 장관들 때문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10월 27일 있을 이스라엘 총선에 후보를 낸 주요 정당들 중 서안지구 정착자들의 활동에 반대하는 정당은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기만적인 “두 국가 방안”을 지지하는 정당조차 없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인종청소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아 세워진 이스라엘의 정착자 식민 국가 본질에서 비롯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