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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이스라엘 총선, 그 이후는?

10월 마지막 주 이스라엘 총선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인종학살 전쟁을 시작한 이후 최초의 선거였다. 잠정 개표 결과, 이스라엘의 양대 선거연합 모두가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120석 중 61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주요 정당들은 향후 몇 주 동안 연정 구성을 시도할 것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 선거에 관한 핵심 물음에 답하고 그것이 보여 주는 이스라엘 사회의 성격을 짚는다.

네타냐후 연합의 성적은?

개표 결과, 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극우 연합은 53석을 확보해 원내 최대 세력이 됐다.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역시 단일 정당으로서 가장 많은 26석을 확보했다.

극우 연합은 리쿠르당과 ‘유대인의 힘’ 등의 극우 정당들과, ‘샤스’ 같은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의 불안정한 동맹이다.

‘유대인의 힘’ 지도자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지난 네타냐후 정부의 국가안보장관을 지냈다. 벤그비르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에게 “밥을 계속 줄 게 아니라 머리에 총탄을 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적 시온주의당’의 지도자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네타냐후 정부의 재무장관을 지냈다. 스모트리치는 2024년 8월 이렇게 투덜거렸다. “민간인 200만 명을 굶겨 죽이는 게 정당하고 도덕적인 일일 수 있는데도, 아무도 우리가 그러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에 대한 지지 정서는 특히 이스라엘 청년층 사이에서 크다. 청년층 압도 다수가 우파를 지지하는데, 18~22세 이스라엘인 약 74퍼센트가 스스로를 우파나 중도 우파로 여긴다. 이 연령대 유권자들은 ‘유대인의 힘’ 당과 ‘종교적 시온주의당’을 리쿠드당보다 선호한다.

한 이스라엘 청년 유권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청년들은 평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님을 안다.”

지난해 어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60퍼센트 이상이 “가자지구에 무고한 사람은 없다”고 믿는다.

이번 선거에서 네타냐후 연합이 비교적 성공을 거둔 것은 네타냐후가 광범한 이스라엘 사회를 대표하지 않는 “예외적 존재”라는 자유주의자들의 신화를 반증한다.

야권 연합의 성격은 무엇이고 그들의 성적은?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권 연합은 48석을 확보해 원내 제2 세력이 됐다. 아이젠코트의 야사르당은 리쿠드당 다음으로 많은 21석을 확보했다.

전직 이스라엘군 장성인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이 연합은 “변화를 위한 연합”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네타냐후에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연합이 요구하는 “변화”는 정책이 아니라 인물을 바꾼다는 뜻이다.

이 연합은 아이젠코트의 “중도” 정당부터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의 우파 민족주의 정당에 이르는 다양한 세력을 포괄한다. 리에베르만은 2010년대 이스라엘 주류 정치에서 가장 우파적이기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18년 리에베르만은 가자지구 폭격을 지속하라고 요구하며 당시 네타냐후 정부에서 사임했다.

아이젠코트의 선거 연합에는 노동당식 시온주의의 잔존 세력들도 있다. 노동당식 시온주의는 한때 식민 정착자 국가 이스라엘의 정치를 주름잡았다.

전직 군 장성 야이르 골란이 이끄는 민주당은 이스라엘 내 인종차별의 자유주의적 얼굴에 해당한다. 골란은 ‘두 국가’ 방안과 아랍 정당들과의 협력을 지지한다(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다룬다).

골란이 그런 입장을 취하는 것은 서안지구·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스라엘로 합병하면 유대인 국가라는 이스라엘의 성격이 흐려질까 봐 걱정해서다. 골란이 말하는 ‘두 국가 방안’은 팔레스타인 국가는 무장할 수 없고 이스라엘이 언제든 군사적으로 개입할 권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야권 연합을 이끄는 아이젠코트는 레바논인을 학살한 이스라엘 군 장성 출신이다 ⓒ출처 Gadi Eisenkot (페이스북)

아이젠코트의 야사르당 역시 이스라엘이 “유대인이 다수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젠코트는 약 1,10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6년 대(對)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이었다.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외곽의 다히야 지구를 초토화했다. 그 공격은 레바논 전역에서 수십만 명을 삶의 터전에서 내몬 더 광범한 군사 작전의 일환이었다.

아이젠코트는 이른바 “다히야 독트린”을 처음 발표하면서 이렇게 으스댔다. “우리는 불비례적인 무력으로 막대한 손상과 파괴를 가할 것이다.”

팔레스타인계 아랍 정당들은 어떤 세력인가?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총선 투표권이 없다. 이들 지역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으로 강탈한 곳이다.

이스라엘 국적의 팔레스타인인(“아랍계 이스라엘인”이라고도 불린다)은 투표권이 있다. 이들은 ‘나크바’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차지한 땅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후손이다. ‘나크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시온주의 무장 세력이 팔레스타인인 80만 명을 인종청소한 사건이다.

이 이스라엘 국적의 팔레스타인인들은 1966년까지 군정 치하에서 살았고, 지금도 이등 시민 취급을 받는다.

그들은 이번 총선에서 두 개의 선거 연합을 꾸릴 수 있었다. 좌파 성향의 ‘공동명단’과,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라암’ 연합이다.

라암은 8석, ‘공동명단’은 11석을 얻었다.

‘공동명단’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인종학살을 인종학살이라고 일컫는 유일한 원내 세력이다. 그러나 ‘공동명단’과 라암 모두 식민 정착자 국가 이스라엘의 존속을 전제로 하는 ‘두 국가’ 방안을 받아들인다.

이번 선거에서 두 아랍계 연합이 의석을 어느 정도 확보하자 이스라엘 사회는 경악했다. 네타냐후 지지자들은 아랍계 연합들이 투표 부정을 저질렀다거나, 카타르가 선거에 개입했다고 떠들어 댄다.

그들이 이토록 분노한 것은 연정을 구성하려는 시온주의 세력들이 직면한 심각한 딜레마를 드러낸다.

극우 연합은 아랍계 세력과의 연정 구성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그런 협력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아이젠코트는 아랍계 연합과의 협력을 몹시 꺼리지만, 그의 연합에 속한 몇몇 정당들은 “특정 조건하에서는” 아랍계 연합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라암은 2021~2022년 당시 나프탈리 베네트(지금은 아이젠코트의 연합에 있다)가 이끈 연립정부에 참여한 바 있다.

아랍계 연합들이 캐스팅 보트를 쥘 만큼의 의석을 갖고 있는데도 주요 시온주의 세력들이 그들과의 협력을 거부한다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인종분리·인종차별적 성격을 밝히 드러낸다.

이스라엘 사회는 왜 우경화하고, 왜 위기에 처해 있는가?

이스라엘의 우경화는 우발적 현상이 아니다. 이는 시온주의 정착자 식민주의의 논리적 귀결이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분쇄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한다.

좌파적 언어로 식민 지배를 포장한 노동당식 시온주의는 나크바를 수행하는 데서 핵심 세력이었다. 노동당식 시온주의는 1948년부터 1970년대까지 이스라엘 정치를 주름잡았다.

나크바 때문에 이스라엘 건국 초기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억눌려 있었지만, 1960년대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저항에 직면했고 1973년에는 아랍 민족주의 정권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그 기습 공격과, 계속되는 팔레스타인 저항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분노를 발판으로 1977년 이스라엘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집권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분쇄하는 데 실패할 때마다 더 우파적인 버전의 시온주의가 성장할 토대가 마련된다. 그럴 때마다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더 유혈 낭자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번 가자 전쟁은 이스라엘 사회를 더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비인간화가 너무 심해져서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민족 말살을 공공연히 부르짖을 정도다.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이스라엘 지배계급 내에서 수십 년 동안 벌어져 온 논쟁을 반영한다.

이스라엘은 더 많은 땅을 강탈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유대인이 계속 인구의 다수이기를 바란다.

일부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국가를 만드는 것을 선호했다. 다른 일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타국 난민촌으로 쫓아내길 바라고, 아예 말살하기를 선호하는 축도 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그러나 이런 분열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어느 진영도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선거 결과와 불안정한 연립정부가 거듭 등장한다.

‘두 국가 방안’은 끝났는가?

서로 경쟁하는 주요 정당들은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돼서는 결코 안 된다는 데서 뜻을 같이한다. 더 나아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인 정착촌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서도 한뜻이다.

아이젠코트는 지난해 스모트리치가 공개한 서안지구 정착촌 확장 계획인 ‘E1 계획’에 반대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을 강탈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계획이 서방에서 반발을 자아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가 이스라엘과 공존할 수 있다는 환상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런 환상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불러일으키는 분노를 피해 가는 데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국가는 이미 가자지구를 폐허로 만들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검문소, 군대로 인해 서안지구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통제하에 있다.

진정한 해법은 무엇인가?

팔레스타인인들의 희망은 서방 정부와 그들이 내놓는 동정 섞인 말에 있지도, 중동 지역의 정권들에 있지도 않다.

서방은 더러운 거래와 기만적인 평화 구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속이려 해 왔다. 이웃 중동 나라들의 지배계급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맞서 싸울 때마다 그들의 뒤통수를 쳤을 따름이다.

팔레스타인의 진정한 희망은 시온주의자들에 대한 증오를 결코 버리지 않아 온 아랍 노동계급 대중에게 있다.

아랍 노동계급이 자국의 기업주들과 정권에 맞서 싸울 때, 그 저항 전반에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가 스며들어 있다. 또, 팔레스타인인들의 ‘인티파다’(항쟁)는 매번 중동·북아프리카의 저항을 자극했다.

우리는 2011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혁명의 물결 속에서 그 가능성을 흘낏 엿본 바 있다. 이집트 혁명 때 이집트 국가는 압력에 떠밀려 가자지구 접경지의 라파흐 검문소를 개방했다.

역사가 똑같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권들에 맞서 항쟁이 분출할 조건은 여전히 있다. 그런 항쟁이 분출하면 미국 제국주의와 그 경비견 이스라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아랍 지역 바깥에 있는 우리의 과제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시킬 노동자의 힘을 그 운동에 불어넣을 방법을 찾는 것이다.

국제적 연대와 행동이 팔레스타인 해방으로 가는 진정한 길이다.

번역: 김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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