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공동 파업:
세계 100여 곳의 항만 노동자들, “우리는 전쟁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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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재개 준비, 팔레스타인인 인종청소 강화로 중동에 전운이 다시 짙어지는 지금, 세계 곳곳의 노동자들이 반전(反戰) 공동 파업에 나선다.
10월 30일 ‘항만 노동자 국제 행동의 날’은 지난해 남유럽의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을 직접 계승한다. 당시 선두에 섰던 이탈리아 기층노동조합(USB), 그리스 피레우스항만공사 항만노동자노조(ENEDEP)가 모로코 민주노동자동맹(ODT),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항만노조 등과 함께 이번 행동을 발의했다.
이들은 “우리는 전쟁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걸고, 일터를 마비시켜 전쟁과 학살과 군국주의에 맞서겠다고 결의했다.
단연 핵심 슬로건은 이스라엘의 인종학살 중단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자결권 지지다. 이에 더해 이란 전쟁 즉각 종식, 자국의 재무장·군사주의 반대, 미국·유럽연합·나토가 항만을 군사 기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 등을 내걸었다.
지중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40퍼센트를 멈출 계획이다
이날 파업은 전쟁뿐 아니라 전쟁이 심화시키는 빈곤과 노동계급 공격에도 항의한다. 노동자들은 실질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노동조건 후퇴에 반대하며, “일자리를 없애거나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신기술 도입, 기계화·자동화, 인공지능 도입에 반대”한다.
파업의 주력 부대는 지중해 항만 노동자들이다. 프랑스 남서부에서 튀르키예까지 약 1,100해리(1,800킬로미터)에 이르는 항로의 항만들이 파업하는데, 이 파업으로만 지중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퍼센트가 마비돼 20억 달러어치의 물류가 멈출 것이다. USB는 운송 단순 지연 손실만 4,2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항만 파업은 유럽을 넘어선다. 인도와 멕시코의 해운노조와, 이라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해 파업한 역사가 있는 미국 서부항만노조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지부(ILWU Local 10) 등도 파업 동참을 결의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는 10월 30일 파업이 항만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USB의 제안에 따라 여러 기층 노조들이 그날 파업을 벌이기로 했고, 그리스에서는 전국철도노조 등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10월 30일의 파업과 행동은 지금 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저항에 순풍이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 연대의 기치는 청년 반란과 노동자 행동 모두를 추동하는 공통 분모다.
11월 5일에는 프랑스의 7대 노동조합 연맹들이, 11월 11일에는 스페인 노총이, 11월 20일에는 이탈리아 노총 GCIL이 하루 총파업을 선포한 상태다. 이 파업 일정들은 노동조합 상층 지도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청년 반란과 거리를 두고 잡은 것이지만, 10월 30일 국제 공동 파업은 노동자들의 행동과 청년 저항을 만나게 하고 11월의 파업들에 열기를 불어넣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연대 집회가 열린다
그리스 피레우스항만공사 항만노동자노조(ENEDEP)는 이렇게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전쟁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구호는 그저 평화 염원이 아니라 투쟁에 대한 책임감의 표현이다.
“우리는 공통의 이익과 공통의 불만이 있으며, 공통의 적에 맞선다. 착취와 이윤을 생명보다 우선하고 그 대가를 우리에게 떠넘기는 소수와 그들의 정책에 맞서는 것이다.
“불굴의 팔레스타인 저항에서 영감을 얻어 반전 운동을 강화하고, 파업과 점거와 시위로 트럼프와 네타냐후와 그들이 섬기는 체제에 함께 맞서자. 우리에게는 힘이 있다.”
각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도 이 파업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 BDS 운동과 팔레스타인 현지 단체들이 파업 연대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각각 발표했다. 영국 전쟁저지연합과 미국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들은 10월 30일 집중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강제 이주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10월 31일(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모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