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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집단 진정:
“도둑질한 임금 내놔라”

나는 HD현대중공업에서 용접하는 노동자다. 얼마 전 알고 지내던 E-7-3 비자의 현대중공업 하청 이주노동자가 ‘자신을 비롯해 하청 이주노동자들이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임금을 못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매우 분노스러운 일이었다.

이후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 이주노동자들과 힘을 모으고 노동조합에 집단 가입해 투쟁을 시작했다고 알려 줬다.

지난 6월 근로계약서 개악에 항의하며 스리랑카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했고 일부 성과를 냈다. 그 뒤 우즈베키스탄인 노동자들이 이직 시 벌금을 부과해 사실상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가로막은 우즈베키스탄 정부 지침을 폐지시켰다. 이후 세 번째로 시작되는 투쟁이다.

10월 28일 이주노동자 60여 명이 고용노동부에 집단 진정을 하며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 연대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기자회견장에 갔다. 그 자리에는 용기 내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이 있었다. 참으로 반가웠다.

10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체불임금 집단 진정 기자회견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과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의 발언을 통해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2024년까지 E-7-3 비자로 입국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에 입사한 이주노동자들이 계약서에 명시된 임금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이중 계약서까지 작성했다는 내용이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가 출입국사무소에 제출한 계약서에는 전년도 국민총소득의 70퍼센트 지급을 명시했지만 실제로는 최저임금을 지급했다.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재계약할 때 자신의 근로계약서를 자세히 검토하지 못하게 하고 서명만 하게 했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이렇게 체불된 금액이 1인당 1,470만 원가량에 달한다. 지금은 폐지된 숙식비 공제에 더해 임금마저 갈취해 가는 사용자 측의 행태가 참으로 화가 난다.

이날 용기 있게 참석해 발언까지 한 이주노동자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 동정을 구걸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당당히 노동력과 기술을 제공하며 가족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한국에 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근로계약서에 따라 정당한 임금을 받을 권리,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 그리고 노동자로서 보호받을 권리입니다.

“우리가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우리의 권리를 무시해도 됩니까?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우리의 목소리를 중요하지 않게 여겨도 됩니까? 우리가 가족과 멀리 떨어져 일한다는 이유로 우리의 노동과 희생을 함부로 취급해도 됩니까?

“우리도 인간입니다. 우리에게는 고향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교육비가 필요한 자녀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해서 번 돈에 희망을 걸고 있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한 시간 한 시간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약속한 모든 권리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는 관련 업체들과 HD현대중공업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하십시오. 아직 지급하지 않았거나 보장하지 않은 권리들을 관련 규정에 따라 이행하십시오. 그리고 근로계약 갱신 문제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논의하십시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차별적인 대우가 아니라 정의입니다.”

“이것은 노동자의 존엄성과 정의 그리고 반드시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위한 투쟁입니다. 우리 요구가 공정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행동을 통해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부당한 대우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지가 느껴졌다. 이들은 당당히 노동을 제공하고 노동력에 대한 대가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다.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이 없다면 현대중공업에서 호황기에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 그런데 왜 차별받아야 하는가?

10월 27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 불러다가 [일]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임금을] 전부 다 [본국으로] 송금해 버리니까” 하는 망언을 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이 와서 저임금으로 일하며 창출한 이윤의 대부분은 한국 자본가가 가져간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 정부에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 그런데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오히려 계약서에 명시된 임금조차 못 받는 일이 곳곳에서 터진다.

정부는 이런 자본가들의 만행을 얼마나 제대로 단속하는가? 아래로부터의 투쟁이 없다면 알아도 못 본 척하는 것이 아닌가? 조선업에 이주노동자들이 대규모로 올 수 있게 제도를 만든 정부는 이번 임금 체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체불된 임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원-하청 사용자들은 체불 임금을 돌려줘야 한다.

그리고 집단 진정으로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노동조합에 따르면 하청업체 사용자 측은 이주노동자들이 집단 진정에 동참하면 숙식비 공제를 재개하고 지급된 2025년 연말 성과금을 빼앗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한다. 적반하장이자 분노스러운 일이다.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는 정주노동자들의 조건 하향 압력을 만든다. 이주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투쟁에 정주노동자들이 연대하고 원·하청 이주노동자들의 단결이 강화된다면 모두의 조건 향상을 쟁취할 수 있다.

얼마 전 현대중공업지부장이 크레인 고공농성을 했을 때 이주노동자들이 두 차례 연대 방문을 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투쟁 지지금까지 줬다.

감동적인 연대다. 이제는 우리가 연대할 때다.

이주노동자들은 체불 임금 문제 해결과 재계약 보장 그리고 나쁜계약 철회를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투쟁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10월 28일 울산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체불임금 집단 진정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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