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투쟁에 대한 연대가 계속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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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일)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전국 이주노동자 3차 공동행동대회가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렸다. 현대중공업 이주노동자와 연대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 500명가량이 활기차게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6월 스리랑카 출신 현대중공업 직고용 계약직 이주노동자들이 근로계약서 개악 갱신을 요구한 사용자 측에 맞서 단호하게 투쟁에 나섰다. 개악된 계약서는 밥값 공제를 폐지하는 대신 임금 삭감, 연 2회 인사평가와 그에 따른 임금 차등 인상, 성과급 차등 지급, 저성과자 해고, 성과급 상한제를 포함시키는 끔찍한 수준의 내용이다.
스리랑카인 노동자들의 투쟁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적의 이주노동자들에게도 투쟁에 참여할 자신감을 줬고 연대도 확대됐다. 결국 사용자 측은 부당하게 공제한 밥값을 돌려주고 성과급 차등 지급을 폐지하는 등 일부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급 삭감, 연 2회 인사평가와 그에 따른 임금 차등 인상, 저성과자 해고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나쁜계약 철회와 재계약 보장을 위해 집단으로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후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은 여러 국적의 노동자들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집회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잘 드러났다.
집회 연단에서 스리랑카인 노동자 위제싱하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대의원은 6월에 시작돼 이어지고 있는 나쁜계약과 임금삭감 철회, 재계약 보장을 요구하며 이렇게 발언했다.
“회사는 우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앞으로 계약을 연장해 주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미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에게는 탈퇴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협박과 압박을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규탄합니다.”
이날 인도네시아인 노동자들도 수십 명 참가했다. 이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발언에 나선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근로계약서에 따라 지급되지 않은 임금을 되찾기 위해 한국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집단 진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단결해 투쟁할 것입니다.”
심각한 차별
2019년부터 일한 러시아 출신의 노동자가 겪은 부당한 대우는 이주노동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차별을 겪고 있는지 보여 줬다. 이 발언을 들으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그는 사장에게 폭행당했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오히려 자신을 문제 삼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사용자 측은 그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4대보험도 취소했다. 또, 블랙리스트에 등재하겠다고 협박하며 고소 취하를 압박했다. 퇴직금과 상여금이 삭감됐고 연차수당도 빼앗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많은 동료들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있고, 다쳐도 구급차도 못 부르고 집에서 다쳤다고 거짓말하라고 사측이 강요한다고 했다. 근로계약서가 있지만 내용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폭로했다.
이외에도 여러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폭로하며 사용자 측을 규탄했다.
조선업 쿼터로 입국한 E-9-1 비자 노동자는 조선업 쿼터가 일반 쿼터로 통합됐지만 일반 제조업으로 이직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하며 사업장 이동의 자유를 요구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영상 발언을 통해 아파도 비자 걱정, 일자리 걱정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현실을 말했다. 업무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면 산재 신청하고 치료받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금속노조 일강지회 조합원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하고 기본권을 탄압하는 사용자 측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원서현 금속노조 성서공단지역지회 활동가는 1년 전 출입국 당국의 공장 단속으로 사망한 뚜안 씨를 기리며, 오는 25일 뚜안 1주기 집회에 참여를 호소했다.
집회 이후 현대중공업 옆 도로를 걸으며 거리 행진을 했다. 이번에도 스리랑카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활기차게 행진했다.
집회는 활력 있게 진행됐다. 그리고 집회 연단에서 나온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투쟁을 이어 가야 할 과제도 명확하게 나타났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직고용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확대돼 하청 소속 E-7-3 비자 노동자와 E-9 비자(고용허가제)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이 폭로된 것이다. 저임금, 산재, 안전, 차별 대우에 관한 문제로 압축될 수 있다.
정주 노동자들도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이주노동자들에게 더욱 증폭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해결책은 단결 투쟁과 연대를 확대해 현장의 세력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재계약 보장, 차별 폐지를 이루기 위한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