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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유럽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서다

“부를 생산하는 건 우리, 너희들은 미래를 훔치는 도둑들이다” 거리 투쟁과 파업이 서로를 북돋고 있다. 10월 30일 이탈리아의 팔레스타인 연대 파업 ⓒ출처 WFTU

유럽에서 항쟁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신의 힘을 보여 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이 11월 5일 목요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아래 박스 기사 참조).

이에 앞서 10월 30일에는 지중해 전역의 항만 노동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와 유럽 국가들의 대대적인 재무장에 반대해 파업을 벌였다.

그날의 행동을 발의한 것은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튀르키예, 모로코, 바스크 지역의 항만 노동자들이었다. 그리고 미국, 호주, 인도 등지의 노동자들이 여기에 호응했다.

10월 마지막 주 스페인에서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사망자를 낸 열차 충돌 사고를 계기로 철도 노동자들이 안전 조치를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이탈리아에서 항만 노동자들의 행동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노조들인 기층노동조합(USB), 노동자 권리를 위한 기층 위원회(ADL Cobas), 자율 항만노동자회(CLAP), 노동자자기조직 기층위원회(SIAL Cobas), 부문간 기층 위원회(SI Cobas)가 벌인 총파업의 일부였다.

로베르토 씨는 리보르노의 철도 노동자이자 기층노동조합(USB)의 조합원이다. 리보르노에서는 약 1만 5,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로베르토 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규모 행동의 날이었습니다. 아마 100만 명 넘게 참가했을 것입니다.

“운수 노동자들은 교통부 장관 마테오 살비니의 파업 금지 명령을 거스르고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살비니는 유럽에서 파업권을 가장 억누르는 법률의 하나인 146/90호 법률[공공부문 파업 규제법―역자]을 휘둘렀습니다.”

파시스트 총리 조르자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극우 정부에 대한 분노가 광범하다. 프랑스,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서도 교육·학교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가 분출했다.

그러나 이 분출은 지난해 팔레스타인 연대 총파업에서 자양분을 얻었다.

로베르토는 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기 위해 조직된 지난해 ‘모든 것을 봉쇄하라’ 운동의 기세가 다시 광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이번에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제국 중심부의 노동계급인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생계비 문제였습니다.

“그 문제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의 직접적 결과입니다.”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는 수많은 노동자와 학생이 연료비 급등과 국방비 증액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토리노 도심 시위에 참가한 레다 씨는 수만 명이 “이 정부에 맞서 들고일어선” 이날의 행동이 “가슴 뭉클했다”고 전했다.

시위 전 농민들이 토리노 시청 앞에 분뇨가 담긴 드럼통들을 내려놓았다고 레다 씨는 전했다.

“생계비 고공 행진을 멈춰라, 전쟁 반대, 재무장 반대. 부를 생산하는 것은 우리고, 너희는 미래를 훔치는 도둑들이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행진 대열 맨 앞에 펼쳐졌다.

레다 씨는 “보통의 노동계급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경찰의 폭력과 갈수록 확대되는 국가 탄압은 수많은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다. 또 이탈리아 국가가 자행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가 시위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초 학급 내 ‘이주민’ 비율을 30퍼센트로 제한하고 학교에서 부르카와 니캅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레다 씨는 이렇게 전했다. “가장 큰 토론 주제 하나는 인종차별 반대였습니다. 우익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시위하는 청년들을 ‘마란차’라고 부릅니다. 이주민 2세를 비하하는 표현이죠.

“그 말에는 이주민들이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고 그들이 문제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희는 그들을 마란차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부른다’고 적힌 팻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낯서지 알고, 그들은 우리의 친구이자, 그들이 곧 우리 모두라는 것입니다.”

10월 30일 총파업에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화물차들이 8일간 파업에 나서 연료 수송과 식료품 수송에 차질을 줬다.

레다 씨는 멜로니 투표자들의 일부도 이제 멜로니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9월에 유가가 오르자 이탈리아 남부의 화물차 운전사들이 파업에 나섰습니다.

“유가가 너무 높아서 생산물을 운송해 봐야 수지가 맞지 않았기에, 이들은 항의하며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남부의 투쟁과 북부의 투쟁을 하나로 모으는 것입니다.”

프랑스: 학교 봉쇄 재개하며 파업에 박차를 가하다

프랑스에서는 2주간의 방학이 끝나고 11월 2일 월요일부터 학교 봉쇄가 재개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그날 오전 41개 학교에서 봉쇄와 시위가 벌어졌고, 화요일까지 더 많은 학교가 운동에 동참했다.

정부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교사를 늘리고 학급당 학생 수에 상한을 두는 한편, 많은 반감을 산 대학 입학 지원 체계인 파르쿠르쉬프를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교육 시스템을 바로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10월 31일 프랑스 전역에서 약 50만 명이 시위를 벌여 3주 연속으로 주말 행진을 이어 갔다.

파리 당국은 승인된 경로를 따라 도심을 우회하라고 시위대에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이를 거슬렀다.

공식 행진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바스티유 광장으로 향했지만 국가헌병대에 가로막혔다.

시위대는 거리 통제를 위해 투입된 경찰 7만 명과 맞서 싸웠고, 한 시위 참가자는 화염병을 사용하기도 했다.

540억 유로 규모의 삭감이 담긴 내년 예산안에 맞서 6개 노총이 11월 5일 목요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중고등학생들이 포문을 연 프랑스 투쟁은 생계비, 전쟁, 파시즘의 위협에 대한 더 광범한 분노에 불을 붙였다.

운동의 진로를 두고 중요한 물음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의 학교 봉쇄는 방학이 끝난 뒤 다시 기세를 회복할 것인가? 그리고 11월 5일 파업은 하루짜리 행사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노동자들이 이른바 ‘갱신형 파업’, 즉 파업 연장을 거듭 결정하며 투쟁을 이어 가는 것으로 나아갈 것인가?

번역: 이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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