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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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가격이 3천만 원이라는 것을 들었다면, 당신은 이런 물음을 던질지도 모른다. “그 식탁은 뭐 금으로 됐대요?” 놀랍게도 당신의 상상이 맞다. 한 백화점 명품관에서 온통 순금으로 치장된 식탁이 실제 그 가격에 팔리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들어가기도 힘든 이 곳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확실히 다른 곳이다. 온갖 빈곤지수가 증가한 작년에도 백화점 명품관 매출은 20퍼센트 가까이 증가했다.
얼마 전 롯데백화점 명품관 “레옹 아또”에 전시된 10억짜리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정말이지 충격적 가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것도 “놀랄 일만은 아니다.”
다른 백화점에서는 27캐럿짜리 노란 다이아 반지 가격이 16억 5천만 원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는 노란 현미밥은커녕 쌀 떨어질 걱정을 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일반 고객”과 함께 쇼핑하는 것이 짜증스러울 부자님들을 위해 백화점에서는 특별히 마련한 별실에서 쇼핑할 수 있게 배려한다. 오시는 길 어디 불편하신 데가 있으실까 고급 승용차편을 마련하는 ‘정성’도 아끼지 않는다.
고전 소설 《춘향전》 나오는 이몽룡의 시가 절로 떠오른다. “금잔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 옥쟁반에 담긴 맛 좋은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소리 높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