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베네딕트 16세 : 차별과 반동의 전도사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 4월 20일 독일 출신 요제프 라찡어가 배네딕트 16세로 새 교황에 추대됐다.
그는 50만 명이 모인 즉위 미사에서 “세상에 축복을” 하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의 수많은 피억압자들에게 축복이 될지 커다란 의문이 든다.
그는 독일의 나찌 청소년 조직 회원이었다. 많은 주류 언론들은 히틀러가 집권하고 있던 시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그 전력을 변호한다.
그러나 지금도 라찡어의 정치사상은 반동적이다. 그는 피임, 동성애, 낙태, 해방신학 모두 강력히 반대한다.
동성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 그는 “아이들에 대한 폭력”이라고 말했다. 남미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지지하는 해방신학을 마르크스주의와 연합했다며 억압했다.
그는 현실정치에도 열렬히 개입했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케리가 낙태를 찬성하는 발언을 하자 라찡어는 케리를 지지하는 것은 “악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부시를 지지했다.
그는 가톨릭내 극우 파벌인 ‘오푸스 데이(신의 과업)’와 강한 연관을 맺고 있다. 오푸스 데이는 국가와 교회의 분리조차 반대한다. 창시자인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는 1930년대 스페인 파시스트 프랑코 정부의 주요 후원자였다. 지금도 그들은 프랑코 정부에 기원을 둔 스페인 국민당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조선일보〉는 그를 “흰 연기 타고 온 ‘정통 가톨릭 수호자’”라고 표현했다. 그 연기가 독가스처럼 인류의 자유와 희망을 질식시키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