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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지지하라!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77호
2006. 4. 5
스크린쿼터의 구실을 과장해서도 안 되고 축소 반대 운동 안에서 영화산업 노동자들의 계급적 요구가 묻혀가는 약점도 지적해야 한다. 그러나 스크린쿼터는 문화적 다양성을 보호한다. 스크린쿼터에는 모국어 영화를 보호하는 효력이 있다. 자본주의는 국제적 계급 분단 체제다. 그러나 지역·국민국가별로 서로 다른 생활패턴들도 불균등하게 존재한다. 이런 현실에선 모국어 창…
Film - 구원의 시간 ┃ 주먹이 운다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3호
2005. 4. 13
주먹이 운다 ┃ 류승완 감독〈친구〉,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달콤한 인생〉과〈주먹이 운다〉까지 한국영화 흥행작들의 주인공들은 남성들이다. 반면에 여성들은 부차적이고 덜 치밀하게 형상화됐다. 호화스런 조폭들이 짝사랑하는 첼리스트를 두고 벌이는 치정 학살극 〈달콤한 인생〉이 더 심각하지만, 〈주먹이 운다〉도…
Film - 스크린 위의 1968년 <몽상가들>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몽상가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때때로 한 세대 전체를 마법에 빠뜨리는 특별한 해가 있다. 이런 시기는 나중에 그 해를 단순히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수많은 상념이 떠오르게 한다.” (크리스 하먼,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머리말에서.)1968년은 세계적인 혁명의 해였다. 특히 파리의 5월은 그 해의 상징이었…
Film - 링사이드 인생극장 <밀리언 달러 베이비>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당신이 권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권투에 전념한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샌드백과 사각의 링에는 차별받는 인종과 빈민가 자식들의 야망, 절망, 생사가 깃들어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변두리의 허름한 권투 체육관을 운영하는 늙고 고지식한 트레이너다. 챔피언 타이틀전을 수년씩이나 미루는 바…
영화에 불경죄를 묻는 우익 <그때 그사람들>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49호
2005. 2. 19
박정희의 아들 박지만이 이 영화에 대해 박정희 “명예 훼손 혐의”로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내자 법원은 “다큐멘터리 장면이 별다른 설명 없이 장시간 삽입돼 상영되면 관객들에게 영화가 허구가 아닌 실제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 고인의 인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영화에 나오는 3분 50초 분량의 기록화면들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영화의 …
독자편지
종교의 영향력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49호
2005. 2. 19
지난 호 신문 ‘내 생각에…’ 꼭지에 실린 백승민 씨 글에 동의하면서 다만 한 구절에 대해 보충하고 싶다. “왜 종교를 갖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만 가는가?” 이 구절은 자칫 종교의 영향력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 종교 활동 참여 인구는 2003년 53.6퍼센트로 1999년보…
영화평, 서평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7호
2003. 4. 30
무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 영화평 - 얼마나 끔찍한 미국인가! 마이클 무어가 제작, 각본, 감독을 담당한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은 작년 칸느영화제 55주년 기념상과 올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시 닷새째 되는 날 열렸다. 마이클 무어는 다큐멘터리 부문 다른 후보자들을 모두 이끌고 …
영화평
:
위 워 솔저스
지면
정건
월간 다함께 13호
2002. 6. 1
최근 몇 년 동안 헐리우드는 대작 전쟁 영화들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래 전쟁 영화들은 전쟁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자랑해 왔다. 외견상으로 이 영화들은 리얼리즘이다. 피가 튀고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 꼭 진짜 같다. 그러나 정작 영화가 다루고 있는 전쟁에 대해 부정직하다면 그것이 리얼리즘일까?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스필버그…
영화평 <빵과 장미>(감독 : 켄 로치, 주연 : 아드리안 브로디)
:
진정한 삶의 영감
지면
정건
월간 다함께 13호
2002. 6. 1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가 5월 24일에 개봉한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저임금 이주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Justice for Janitors(J4J : 청소부들에게 정의를) 캠페인에 근거했다. 주인공 마야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한 이주 노동자다. 이주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자신들에게 굴욕감을 주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관리자, 해…
영화평
:
배틀 로얄
지면
정건
월간 다함께 12호
2002. 5. 1
완전 실업자 1천만 명, 등교 거부 학생 80만 명. 가상의 시대 일본 정부는 신세기교육개혁법 ‘배틀로얄’을 제정한다. 이 법률은 전국의 중학교 가운데 한 학급을 무작위로 선택해 무인도에 가두고 1명만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만든다.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다들 열심히 싸워서 가치 있는 어른이 되는 거다.” 이 영화는 2000년 일본에서 개봉돼 신드롬…
검찰의 왜곡에 맞서 노동 계급의 대의를 옹호하다
지면
정건
열린 주장과 대안 8호
2001. 2. 1
제가 시작할 얘기는 혁명에 대한 검찰의 인식에 관해서입니다. 검찰이 제 심문 과정과 공소장에서 '혁명'에 대해 언급하는 걸 보면, 마르크스주의자를 '폭력에 굶주린 자'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공소장에는 '폭력혁명', '폭력혁명으로 타도하고', '폭력으로 정복하고' 등의 말이 많이 나옵니다. 이건 무척 짜증나는 일입니다. 원래 혁명이 무엇입…
〈노동자 연대〉 525호
2024.11.12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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