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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교전 “일시 중지” 수용:
계속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을 위해 싸워야 한다

포로 교환이 합의됐고 팔레스타인인 살해가 “일시 중지”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에 맞서 항의 시위를 계속 이어 가야 한다.

영국의 팔레스타인연대캠페인(PSC)은 합의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11월 22일 하원 앞 연좌 농성을 계획대로 진행했다. “일시적 교전 중지는 반길 일이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기존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다. 항구적 휴전, 가자지구 봉쇄 해제 그리고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를 끝장내야 한다.”

11월 21일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하마스와의 전투를 나흘간 중지한다는 합의를 받아들였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가뒀던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150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주류 언론은 이스라엘이 어린이들을 투옥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18세 미만인 사람을 군사 법원에서 체계적으로 처벌하는 유일한 나라다. 법원으로 끌려오는 어린이가 매년 500~700명으로 추산되는데 가장 많은 죄목은 돌을 던졌다는 것이다. 돌을 던진 것만으로도 20년 징역을 살 수 있다.

포로 교환을 위해 하마스는 10월 7일 잡아들인 구금자 50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나흘간의 교전 중지 동안, 이스라엘과 이집트(미국 제국주의의 동맹국)는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물품 반입을 더 많이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요일 오후[한국 시각으로 목요일 새벽]가 되도록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중령 리처드 헤크트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시 중지가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하루 남짓 남아 있고, 그 사이에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오늘은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이어질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합의를 받아들인 후에도, 화요일 밤과 수요일 아침에 가자지구의 병원과 난민촌들을 공격하며 팔레스타인인을 최소 100명 이상 살해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점령지 서안지구에서 공격 수위를 높여 팔레스타인인 6명을 살해했다.

하마스 간부 아부 마르죽은 교전 중지가 영국 시각으로 목요일 아침 8시[한국 시각으로 목요일 오후 5시,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금요일(24일) 이전에는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뒤로 더 미뤘다]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알자지라에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항구적 휴전을 바라고 있고, 더 포괄적인 포로 교환도 합의할 태세가 돼 있다. 전 세계가 휴전을 바라는데, 오직 미국만 그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감옥에서 풀어 준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가자지구의 사람들이 강경하게 저항하지 않았더라면 이스라엘은 포로 교환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제국주의자들에 항의하는 것도 이스라엘에 영향을 줬다.

항의 시위는 이스라엘의 동맹국들이 이스라엘의 테러 공격을 자제시키는 시늉이라도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계속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야 하는 가장 분명한 이유다.

합의 과정을 지켜본 별개의 세 외교 소식통이 BBC에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이스라엘이 병력과 탱크를 가자지구에 투입하기 직전에도 이번 합의와 매우 비슷한 합의가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자신의 입지를 추스르려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을 원했다. 이제 네타냐후가 합의를 받아들이자, 그의 전시 내각이 분열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안보 장관이자 극우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이번 합의가 “재앙”이고 내각이 이를 승인한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저항으로, 10월 7일 이후 불과 6주 만에 하마스의 지위가 바뀌었다. 이전에는 “어떤 협상도 가능하지 않은 테러리스트 집단”이었지만 이제는 “현지에서 통제력을 발휘하는 집단”이자 이스라엘이 씨름해야 할 대상이 됐다.

교전 중지 기간 연장과 포로 추가 교환에 대한 말들이 있지만 네타냐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전쟁 중이다. 우리는 목표를 모두 이룰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 그 목표는 하마스 파괴다.”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서 파괴와 슬픔을 감내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언제든 다시 고문과 살육에 나설 태세가 돼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낳은 참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북부 대부분이 거주 불가능한 곳이 됐고, 17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란을 가야 했다.

사람들은 이제 남부에서 비좁게 지내고 있고, 많은 이들이 영양실조 또는 아사 직전의 상태에 있다.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7주간 물품 반입을 막으면서 제대로 된 연료나 식수, 주거지 등 거의 모든 것이 바닥났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모든 살육은 팔레스타인 억압에서 기원하고, 그 억압은 1948년 ‘나크바’보다도 더 이전에 시작됐다. 10월 7일과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만 봐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시온주의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독립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