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긴급행동 집회:
“지속적이고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을 촉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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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오후 2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긴급행동’의 세 번째 집회였다. 300명가량 참가했는데 대다수는 한국인이었다.
이 집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 사이에 나흘간 일시 교전 중단과 일부 포로 교환이 합의된 가운데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시 교전 중단으로는 가자지구에서 참상을 멈출 수 없고 이스라엘이 인종 학살과 가자지구 봉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는 이스라엘을 두둔해 온 한국 정부를 규탄했다.
“한국 정부는 10월 27일 유엔 총회의 인도주의적 휴전 촉구 결의안 투표에서 기권했습니다. …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판매액은 거의 세 배로 늘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에서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 학살에 동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시민사회의 광범한 반전 평화 요구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서 팔레스타인에서 식민 점령을 끝장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홍명교 활동가는 최근 한국의 진보 정당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건 현수막을 문제 삼는 등 “왕성하게 이스라엘의 학살을 옹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 대사도 비판했다.
국제전략센터 회원이자 팔레스타인인 마리암 이브라힘 씨도 교전 일시 중단에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계속돼야 하고 이스라엘의 점령과 봉쇄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교전이 일시 중단됐다고 해서 이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일시 중단은 휴전이 아니고, 인종 학살과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억압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지속적 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제가 또 하나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휴전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절망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휴전은 이스라엘에게 현상 유지를 뜻할 뿐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현상 유지는 억압과 폭력, 살해, 완전한 권리의 박탈을 뜻할 뿐입니다.
“휴전이 지속되더라도 우리는 집단적 목소리를 계속 높여야 합니다. … 봉쇄와 점령,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을 요구해야 합니다.”
사단법인 ‘아디’의 이동화 셀림 활동가는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려 주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호소했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하는 여러 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학살과 군사 점령 중단, 한국의 무기 공급 중단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하는 구호를 외쳤다.
행진을 마치며 원래 집회 장소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일제히 죽은 듯 눕는 ‘다이-인’ 퍼포먼스로 이스라엘의 학살에 항의를 표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