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학교 학살은 용의주도한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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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토요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한 학교에 피란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최소 93명이 사망했다. 지난 2주 사이에 네 번째로 벌어진 학교 공격이었고,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죽었다.
가자지구 민방위 대변인 마무드 바살은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수용하고 있던 가자시티 알타빈 학교에 이스라엘의 로켓탄 세 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바살은 그 광경을 “끔찍한 학살”이라고 묘사하며, 민방위 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하려고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뉴스의 하니 마무드 기자는 이렇게 보도했다. “학교 공격 이후 알아흘리 병원으로 부상자가 엄청나게 몰려들고 있다. 다수가 위중한 상태다.
“하지만 병원은 인력과 의약품이 부족해 적절한 의료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병원은 붕괴 직전이다. 많은 사람이 피범벅이 됐거나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그 폭격에 사용된 폭탄은 살을 뚫고 지나가는 파편이 날리도록 만들어졌다.
기자들이 찍은 폭격 현장 영상에는 산산조각이 난 시신이 수습되는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 프란체스카 알바네제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최대 규모이자 가장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21세기 강제 수용소에서, 이스라엘은 한 동네나, 병원, 학교, 난민 캠프, ‘안전지대’ 단위로 팔레스타인인을 몰살하면서 인종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학살은 미국과 유럽의 무기로, 그리고 모든 ‘문명화된 국가’의 무관심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카타르 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인 하산 바라리는 이러한 공격이 며칠 후에 시작된다고 하는 휴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벌이는 책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바로 어제[8월 9일 금요일—역자]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카타르 도하나 이집트 카이로에 가는 것은 일종의 항복이며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하러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네타냐후는 정부 내의 이러한 사람들을 달래려 하고 있다.”
바라리는 네타냐후가 휴전을 원하지 않으며, 휴전 협상에 훼방을 놓으려고 가능한 한 모든 기회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책략의 일부다. 우리가 휴전에 대한 희망을 품을 때마다 이스라엘은 이러저러한 잔학 행위를 저질러 협상에 훼방을 놓을 것이다.”
한편 영국 노동당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할지 말지 머뭇거리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만 까먹으며 무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음으로써 총리인 키어 스타머와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 그 외 정부 인사들은 대량 학살에 공모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저지연합(StWC)은 이렇게 규탄했다. “이스라엘의 야만성은 한계가 없어 보인다. 영국과 미국 정부의 인종학살 조력자들은 다시 한 번 손에 피를 묻히고 있다.”
팔레스타인연대캠페인(PSC)은 이렇게 촉구했다. “이번 학살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인종학살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심각한 학살이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 무장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폭력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공모를 일절 그만둬야 한다.”
거듭되는 학교 공격
8월 4일 이스라엘은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알나스르 학교, 하산 살라마 학교에 피란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난민 수십 명을 학살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민방위 대변인 마무드 바살은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바살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잔해 아래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중부의 한 병원에 있는 난민 캠프를 공격했고 최소 5명이 사망했다.
8월 3일에는 가자시티 하마마 학교를 공습해 최소 17명을 살해했다.
며칠 전에는 달랄 알무그라비 학교를 공습해 15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이 어린이를 죽이는 이유
제국주의의 기본 관점은 식민의 목숨이 식민 지배에 의해 억압받고 말살당한 사람들의 목숨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는 것이다.
대량 인명 살상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러한 오만함은 인종차별과 맞물려 있다. 백인 침략자는 자신이 지배하는 흑인과 갈색 인종보다 더 우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겨운 논리는 낡아 빠진 어떤 편견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교 공격이 보여 주듯이 지극히 현대적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소수의 하마스 전사들을 겨냥해 학교를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보통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스라엘은 수많은 민간인이 죽을 것임을 알고 그런 것이다.
토요일의 공습은 모든 사람들이 모인 기도 시간에 맞춰 학교 기도실을 겨냥했다.
저항이 좀처럼 분쇄되지 않는 상황을 타개하려고 온갖 비열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사 몇 명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민간인 수십, 아니 수백 명도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의 굴욕을 덜 수만 있다면 어린이도 기꺼이 살해하려 드는 것이다.
오늘날 이스라엘이 제국주의의 지원하에서 자행하는 학살은 호주, 캐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진 ‘원주민 말살’을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직접 계승한 것이다.
케냐, 인도, 아일랜드에서 영국 제국주의가 벌인 학살과 이스라엘이 영국의 지원을 받아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학살은 피로 이어져 있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행태는 언제나 그래 왔으며 이러한 만행을 낳는 체제를 혁명으로 무너뜨리기 전까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살인자들을 위한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
휴전에 합의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무색하게도,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를 추가로 보내 미국산 무기와 군사 장비를 구입하는 데 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141억 달러[약 19조 원]에 이르는 이스라엘 추가 지원 예산의 일부다.
새로운 재정 지원의 일부는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인권 유린을 자행한 혐의가 있는 이스라엘 군부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그 부대를 제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만일 제재했더라면 역사상 첫 원조 중단이 됐을 것이다), “그 부대의 위법 행위”를 “실질적으로 교정”하려 해 온 이스라엘의 노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 부대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 부대는 넷자 예후다 대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대대와 부대원 일부는 2022년 구금된 78세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남성의 사망을 비롯해 여러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대 사건에 연루돼 있다.
바이든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격용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 조처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예멘 전쟁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라고 사우디 왕정을 압박한다던 지난 3년간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료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특정 공대지(空對地) 무기의 이송 중단 조처를 해제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잇따른 요인 암살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완전히 정당하게도) 대응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촉발될 수 있는 더 큰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지난주 초 이스라엘 인권 단체인 베첼렘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구금 시설들을 “고문 수용소 네트워크”라고 묘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첼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에 대한 신체·심리·성적 학대가 일상적이라고 폭로했다. 여기(영문)에서 보고서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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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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