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려고 ‘휴전 협상’ 책략을 부린 미국과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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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을 위한 것이라던 협상이 파탄난 것을 두고 거대한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그를 지원하는 서방은 하마스를 비난한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된 진정한 이유는 이스라엘이 협상 타결을 불가능하게 만든 데 있다.
회담에서 주요 쟁점이 된 것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한 것이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 사이에 있는 14킬로미터짜리 구역이다.
이스라엘이 이곳에 병력을 남기겠다는 것은 이 지역에 관한 2005년 합의를 정면으로 어기겠다는 것이다. 그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할 수 없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자유가 어떤 경우에든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 구호와 재건, 포로-수감자 교환도 원한다.
카이로 회담에서 하마스측 대표는 이스라엘이 7월 2일 회담에서 합의했던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 내용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제안하고 유엔 안보리가 지지한 것이었다.
유엔의 점령지 팔레스타인 인권특별보고관 프란체스카 알바네세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스라엘은 협상을 이용해 팔레스타인의 남아 있는 구역을 수중에 넣으려 한다.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라는 미명 아래 팔레스타인을 항구적으로 점령하고 더 많이 차지할 조건을 만들려 한다.
“팔레스타인 역사에 익숙한 이들은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불법 점령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행하는 일에서 정착민 식민주의의 패턴을 볼 수 있다.”
가자지구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피란민 170만 명을 가자지구 10분의 1에 불과한 지역에 몰아넣었다.
이렇게 생활 공간이 크게 줄었지만 이스라엘군은 추가로 소개령을 내려 민간인이 “안전하다”고 여길 공간을 더 좁히고 있다.
가자지구 당국은 지난주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행위를 “가자지구 민간인을 향한 가장 비열한 범죄에 해당한다”라고 비난했다.
더 많은 학교를 폭격한 이스라엘
8월 26일 월요일 알이즈 빈 압둘 살람 학교가 폭격 당했다. 이 폭격은 피난처로 쓰이는 학교가 잇따라 폭격당하고 있는 것의 최신 사례다.
8월 21일 수요일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이스라엘이 살라 알딘 학교를 폭격해 적어도 네 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그 학교는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란처였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호삼 샤밧 이렇게 규탄했다. “가자지구 북부의 또 다른 학교에서 학살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아직 남아 있는 이들을 몰아내려고 일부러 이런 짓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개월 동안 이스라엘 점령 세력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인종청소를 자행해 왔다.
“저들은 우리를 폭격했고, 기아로 내몰고, 이제는 가장 밀집된 지역을 노리고 공격하고 있다. 그자들은 휴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이스라엘은 반복적으로 가자지구의 학교와 병원, 대학을 공격해 왔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다섯 지역의 학교들을 폭격했다. 17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8월 1일 이스라엘은 달랄 알무그라비 학교에서 최소 15명을 살해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에는 하마마 학교와 알후다 학교를 폭격해 17명을 죽이고, 6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혔다.
8월 4일에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발사해 가자시티 인근 나스르 지역의 나스르 학교와 하산 살라메 학교에서 최소 30명 이상을 살해했다.
8월 8일에는 압델 파타 하무다 학교와 아즈자흐라 학교를 폭격해 17명을 살해했다.
8월 10일에는 이스라엘은 가자시티의 알타빈 학교를 공격해 피란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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