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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어린아이 2만 1000명이 죽거나 실종돼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 때문에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이스라엘군

영국 언론은 총선 관련 보도 일색이지만, 가자지구에서 참상과 저항이 계속되고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결코 줄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새 전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공동처벌 전술을 대놓고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국가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불법 정착촌을 세우겠다고 일방적으로 말했다.

“그런 실수를 범한 국가가 다섯 개 있으니, 다섯 곳에 정착촌을 세우겠다.”

그리고 최근 아동 보호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파괴가 낳은 혼란 속에서 최대 2만 1000명의 어린아이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가정집 잔해에서 발견된 아이 ⓒ출처 MohammedZaanoun/ Activestills

많은 어린아이들이 잔해에 깔려 있거나, 이름 없는 무덤에 매장돼 있거나, 가족과 생이별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강제로 “실종”된 어린아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이 중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밖으로 끌고 간 어린아이들도 있다. 그 어린아이들의 소재는 가족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대와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은 인종학살 정책에 따라 1만 4000명이 넘는 어린아이를 살해했다.

그중 절반은 신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시신이 알아볼 수 없게 훼손된 탓이기도 하다.

유엔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집단 매장지에는 어린아이들도 묻혀 있었는데 많은 시신에 고문과 처형의 징후가 있었으며, 생매장당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징후도 있다고 한다.

6월 27일 목요일 가자지구 민방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를 폭격해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파괴했다고 전했다.

고통이 날마다 깊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굶겨 죽이는 이스라엘의 정책이 더한층 혹독해지고 있다. 심지어 굶주림 때문에 외모가 변해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이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구호 단체 ‘머시 콥스’는 이렇게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 전체가 비상 수준으로 굶주리고 있고 50만 명이 기아 상태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지난 9개월 동안 악화되는 것을 전 세계가 지켜봐 왔다.”

고통

“라파흐 공격으로 구호 활동이 중단됐으며, 구호 단체들은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를 겪고 있는 215만 명의 고통을 완화하는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조건을 견디고 있으며, 풀을 끓여 먹거나 사료를 먹고 옷가지를 팔아 돈을 마련하는 등 기근을 면하고 아이들을 살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민은 열다섯 식구를 먹이기에 턱없이 부족한 “약간의 수프”를 얻기 위해 세 시간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또 다른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가자지구 북부의 고통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지경이에요.

“1948년 전쟁 이래로 이런 기아는 처음이에요. 구호 단체들의 활동이 없었다면 저희는 굶어 죽었을 거예요.”

가자시티 주민 아부 무스타파는 로이터 통신사에 이렇게 전했다. “몸무게가 25킬로그램 넘게 줄었어요. 사람들이 길에서 서로 못 알아봐요. 몸무게가 줄고 늙어 보여서요.”

팔레스타인인들의 용맹한 저항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병력 부족에 허덕인다

팔레스타인인들의 결연한 저항 때문에 신병을 보충하려 허덕이는 이스라엘군은 퇴역 군인과 자원병을 그러모아서 신규 부대를 창설하려 한다.

이스라엘 인터넷 언론 ‘왈라’에 따르면, 그 부대에는 보통 병역을 면제받던 초정통파 유대계 시민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제96여단 혹은 “다비드 사단”으로 불리는 그 부대는 4만 명의 남녀로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비군 편성 해제 연령을 병사는 41세, 장교는 46세로 올리는 법안을 추진해 왔다.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에 투입할 병력을 늘리려는 노력이다.

최근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군대가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유대인들을 징집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베냐민 네타냐후의 연립 정부를 분열시킬 수 있는 판결이다.

초정통파 정당들은 연립 정부의 일부다. 이들의 지지가 없다면 연정이 무너지고 선거를 새로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초정통파 유대인도 다른 모든 이스라엘 국민과 마찬가지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이스라엘 정부의 취약성뿐 아니라 그 정부가 충분한 병력을 모으는 데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보여 준다.

지난주 이스라엘의 자유주의 신문 〈하아레츠〉는 이스라엘 예비군 수십 명이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미카엘 오페르 지브는 소집 불응의 이유로 민간인 살해를 꼽았다. “저들은 예컨대 50퍼센트가 대피했다고 계속 말한다. …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50퍼센트가 대피했으면 50퍼센트는 아직 거기 있는 거네. 한편,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폭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알기로는 아무도 대피하지 않은 곳에서 말이다. 거기에서 대피하기는커녕 모두가 바로 거기로 대피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공격 비용을 마련하려고 모든 노동자의 임금에서 추가 세금을 공제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신문 〈하욤〉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세금은 하루치 임금에 해당할 것이며, 6월 피고용인 월급에서 자동 공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