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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15호
:
방글라데시: 독재자를 물러나게 했지만 핵심 과제들이 남아 있다
—
발행 기간
2024년 8월 14일
~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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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
독재자를 퇴진시켰지만 핵심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면
유리 프라사드
515호
2024. 8. 7
방글라데시 학생 시위대가 커다란 승리를 거뒀다. 총리 셰이크 하시나가 5일 월요일에 사퇴하고 헬리콥터를 타고 인도로 도망간 것이다. 통행금지령을 무시하고 거리에서 군경과의 유혈 전투를 준비 중이던 수만 명은 총리 퇴진 소식을 아주 기쁘게 맞이했다. 경찰과 병사들은 가장 최근 학살이 자행된 4일 일요일 전에도 학생 시위대 수백 명을 살해했고, 4일에는…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참가자(방글라데시민주노동조합 사무국장) 인터뷰
:
“하시나 정권은 물러났고, 새로운 방글라데시를 만들 겁니다”
지면
박이랑
515호
2024. 8. 9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총리 하시나를 퇴진시킨 항쟁과 현 상황에 관해 방글라데시민주노동조합 공동 사무국장인 마숨 씨(사진)를 인터뷰했다. 마숨 씨는 한국에서 이주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탄압을 당했고, 2007년 12월 방글라데시로 추방됐다. 거리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지난 16년 동안 쌓인 분노가 큰 것 같습니다. 일단 상황은 괜찮아요.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미국 대선
:
미국 민주당의 뻔뻔한 해리스/월즈 포장
지면
김준효
515호
2024. 8. 13
조 바이든이 7월 말 대선 후보 자리에서 사실상 끌려 내려온 후, 미국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은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를 바이든보다 ‘진보적인’ 인물로 그리려 무던히 애쓰고 있다. 해리스가 “인종학살자 바이든(제노사이더 조!)”과 차별화되지 않으면 그나마의 경쟁력도 잃을까 우려해서다. 이는 민주당이 이스라엘 지원 문제로 대단히 큰 타격을 입었음을 시인하는 것…
개정
필리핀인 가사노동자 환영한다! 정부는 더 나은 처우 보장하라!
지면
임준형
515호
2024. 8. 7
8월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필리핀인 가사노동자 100명이 한국에 왔다. 현재 이들은 경기도 용인시에서 직무와 한국 생활 등에 대한 4주간의 교육을 받고 있다. 9월부터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한 가정에서 일을 시작한다. 6일까지 가정 751곳이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한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인터뷰에 …
이스라엘의 학교 학살은 용의주도한 방침
지면
찰리 킴버
515호
2024. 8. 12
8월 10일 토요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한 학교에 피란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최소 93명이 사망했다. 지난 2주 사이에 네 번째로 벌어진 학교 공격이었고,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죽었다. 가자지구 민방위 대변인 마무드 바살은 팔레스타인인 난민을 수용하고 있던 가자시티 알타빈 학교에 이스라엘의 로켓탄 세 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바살은 그…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체계적 고문은 이스라엘의 본질을 보여 준다
지면
롭 퍼거슨
515호
2024. 8. 13
이스라엘 스데 테이만 수용소의 이스라엘 군인 9명이 체포된 사건은 한 무리의 일탈한 군인들이 수감자 한 명을 학대한 사건 정도로 묘사되고 있다. 진실은 이스라엘이 자국에서 이뤄지는 체계적인 고문에서 주의를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문에는 전기 충격, 심문관들의 수감자 집단 구타 등도 있다. 한 이스라엘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
개정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지면
김인식
515호
2024. 8. 9
7월 31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자 미국 등 서방 정부들과 아랍 독재 정권들은 이구동성으로 “중동 지역 내에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고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는 역겨운 위선이자 이중 잣대다. 국제법상 수도가 공격당한 국가는 “자위권…
영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파시스트를 압도하다
지면
찰리 킴버
515호
2024. 8. 11
8월 10일 영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분출해 극우와 파시스트들을 압도했다. 영국 곳곳에서 극우 시위대가 무슬림과 난민을 위협하고 공격하던 그 전 주의 상황이 극적으로 뒤집힌 것이다. 전환점이 된 것은 8월 7일에 영국 전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반대 시위였다.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중앙위원 찰리 킴버가 그 승리의 의미를 짚으며, 파시스트들을…
영국의 극우·파시스트 폭력 물결은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찰리 킴버
515호
2024. 8. 9
극우의 폭력이 충격적이고 혐오스럽게 몰아치고 있다. 인종차별 반대자들과 사회주의자들, 노동운동은 매우 긴급하게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보는 극우 폭력의 분출을 놀라운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소셜리스트 워커〉는 —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사람들도 —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매우 오랫동안 엄중히 경고해 왔다. 공식 정치가 인종차별과 희생양 …
아리셀 참사 49일을 맞아
:
희생자들의 거주지 안산에서 내외국인이 함께 항의하다
지면
장호종
515호
2024. 8. 12
“이주노동자 안전한 일터 보장하라, 아리셀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참사 보상 내국인과 차별 말라” 시끌벅적하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시장에 구호가 울려 퍼지자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상점 안에 있던 사람들도 거리로 나와 행진을 지켜봤고, 응원의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맞다. 아리셀 처…
일본인 사회주의자가 말하는 사도광산의 진실
지면
하세가와 사오리
515호
2024. 8. 13
하세가와 사오리 씨는 한국에 거주 중인 일본인 청년 사회주의자이다. 한-일 통번역사이자, 인하대 의과학연구소 소속 연구원이고,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731부대》 공역자이다. 지난달 말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된 현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인 노동자들은 강제동원돼 가혹한…
개정·증보
‘36주 낙태 영상’ 여성 살인 혐의 입건
:
임신중지는 “살인”이 아니다. 여성 자신의 권리여야 한다
—
정부의 처벌 시도 규탄한다
전주현
515호
2024. 7. 16
8월 12일 경찰이 ‘36주 임신중지 유튜브 영상’을 올린 여성과 임신중절 수술을 집도한 의사를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현재 상황에 맞게 기사를 업데이트했다.8월 12일 ‘36주 임신중지 유튜브 영상’(제목: ‘총 수술비용 900만 원, 지옥 같던 120시간’)을 올린 20대 여성과 임신중절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살인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윤석열, 노란봉투법 또 거부권 행사: 국회 밖 대중 투쟁이 필요하다
장호종
515호
2024. 8. 5
8월 13일 윤석열이 22대 국회에서 통과된 노란봉투법에 대해 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기사는 국회 통과 직후 거부권 행사 전에 쓰인 것이지만, 기사에서 제시하는 법안의 필요성과 운동의 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8월 5일 노조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노란봉투법은 지난해 11월에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된 바 있는데, …
삼성전자노조 파업을 돌아보며
:
경제 위기를 이유로 파업을 멈추다
신정환
515호
2024. 8. 8
전국삼성전자노조 지도부는 파업 25일째인 8월 1일 저녁에 파업 종료를 선언하고, 조합원들에게 5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7월 29~31일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 수용을 끝내 거절했다. 손우목 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손에 쥔 것은 없”이 파업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서평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
현대의 혁명적 고전 반열에 들 반제국주의 저작
지면
이재혁
515호
2024. 8. 13
프란츠 파농은 프랑스령 식민지에서 태어난 흑인으로 1950~60년대 알제리해방전선(FLN)에서 활동한 혁명가이자 프랑스의 식민 지배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료해 준 정신과 의사였다. 인종차별과 식민주의, 자본주의의 관계를 밝혀내고자 한 파농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과 흑인 평등권 운동에 뛰어든 많은 청년과 활동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
영화평
〈조선인 여공의 노래〉
:
우리가 알아야 할 조선인 이주 여성 노동자의 삶과 투쟁
김현진
515호
2024. 8. 13
8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이원식 감독, 2024)는 작은 예술관에서 드물게 상영된다. 그러니 지금 보기 힘들다면 OTT나 VOD 서비스가 될 때 봐도 좋을 것이다. 원작은 같은 제목의 일본어 책(1982)이다. 《어느 여공의 노래》로 국내에도 출간됐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절판된 상태다.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자료실에 …
영화평
〈이오 카피타노〉
: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이주민의 위태로운 여정
지면
김현진
515호
2024. 8. 13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영화 〈이오 카피타노〉(2023)가 8월 7일 국내에 개봉했다. 이탈리아어 제목을 번역하면 ‘나, 선장’이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았다. 마테오 가로네 감독은 2008년에도 〈고모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고모라〉는 현재도 활동하는 나폴리의 범죄 조직 “카모라”를 미화 없이 용기 있게 고발한…
무섭게 빨라지는 한미일 군사 동맹의 발걸음
지면
김승주
515호
2024. 8. 13
한미일 군사 협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7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이하 ‘한미일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세 국가의 군사 동맹이 처음으로 제도화된 것이다. 한미일 연합 훈련과 3국 고위급 회의를 정례화·체계화하기로 한 기본적인 내용에 더해, 다음의 두 가지에 주목할 필…
윤석열의 반동 재개에 맞설 진정한 대중 운동이 필요하다
김문성
515호
2024. 8. 13
총선 참패 후 정치적 위기가 심화돼 온 윤석열이 강경 우경화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키워드는 “안보”와 “경제 회복”이다. 8월 12일 윤석열은 대통령실 현 경호처장 김용현을 새 국방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김용현은 “입틀막” 경호로도 유명하지만, 이 정권에서의 핵심 구실은 대통령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것이었다. 정부를 군부와 더 밀착시킨 것이다. 김…
주가 폭락 사태가 보여 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한국 경제
정선영
515호
2024. 8. 13
8월 5일 “검은 월요일”이라고 불린 주가 폭락 사태는 세계경제의 취약성을 다시금 보여 줬다. 이번 주식 시장의 급락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벌어졌다. 7월 미국 실업률이 4.3퍼센트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3.5퍼센트보다 증가하고, 미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침체…
긴 글
서이초 1주기, 교사 운동의 평가와 과제
:
교사 운동의 전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정원석
515호
2024. 8. 13
고 서이초 교사 1주기를 맞아 교사 운동 1년을 돌아보면서 운동이 남긴 성과는 무엇이고 어떤 한계에 직면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서 교권 운동 내 주요 쟁점을 살펴보고 운동이 전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서이초 이후 2달여 간의 교사 운동의 과정은 ‘사회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친 교사 운동’을 참고하시오.) 서이초 사…
이집트 엘시시 정권은 만평가 아슈라프 오마르를 석방하라
박이랑
515호
2024. 8. 13
아슈라프 오마르는 이집트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만평가이자 정치 이론서 등의 번역가이다. 7월 22일 새벽 1시 30분(현지 시각) 이집트 경찰이 오마르의 카이로 자택을 급습해 돈과 노트북,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오마르에게 눈가리개를 씌워 번호판 없는 차에 그를 태우고 강제 연행해 갔다. 오마르가 일하던 온라인 독립 언론 〈알마나사〉의 동료들과 이집트 언…
아리셀 참사 희망버스
:
2000여 명이 사측과 정부에 항의하다
임준형
515호
2024. 8. 18
아리셀 참사 55일을 맞은 8월 17일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 행사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전국 50개 도시에서 60대의 버스가 조직됐다. 개인 차량을 이용한 참가자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온 참가자들의 대표가 연단에 올랐을 때는 큰 환영의 박수가 나왔다. 그동안의 아리셀 참사 항의 행동 중 가장 큰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