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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저항을 분쇄하지 못하면서 많은 난관에 부닥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인종 학살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 북부에서 쫓아내고 그곳을 점령해 정착촌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 군대와 정착자들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면서 포기했던 발상이다.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 모셰 야알론은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에서 “정복, 합병, 인종청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정부가 이스라엘을 “부패하고 한센병에 걸린 파시스트 메시아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런 비판의 대가로 야알론은 이스라엘 영자 일간지 〈하아레츠〉와 함께 이스라엘의 배신자로 찍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아레츠〉가 “전쟁 중 패배주의적 선전”을 한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에게 이 신문을 상대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모든 정부 광고를 중단했다.

글로벌 연대 운동의 일부 매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집회 ⓒ조승진

그러나 상황은 네타냐후 정부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는 레바논인들의 저항에 밀리고 글로벌 연대 운동의 압력을 받아 레바논에서 휴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도 이런 압력 때문이었다.

실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은 “수렁”이었다. 허세와 달리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점령할 수 없음을 불과 몇 주 만에 세계에 보여 줬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폭격하고 민간인들을 학살했지만, 헤즈볼라를 해체시키지 못했다. 그렇기는커녕 이스라엘 군대는 레바논 국경 지대 2~3킬로미터 내에 있는 마을들조차 통제하지 못했다.

네타냐후가 레바논에서 이기지 못하고 휴전을 하게 만든 압력이 이번에는 가자 휴전 협상으로 이어졌다.

12월 9일 하마스는 인질 협상에 포함될 인질들의 이름이 적힌 일차 명단을 이집트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그다음 날 이스라엘 외무장관 기드온 사아르는 “전보다 더 낙관적일 수는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하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이스라엘 내부에 긴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중동 전문가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이렇게 말했다.

“네타냐후에게는 레바논 협상이 더 쉬웠다. 가자에서는 하마스가 중요한 양보를 얻지 않고는 인질들을 풀어 주지 않을 것임을 네타냐후는 안다. 즉, 이스라엘인 살해 혐의로 기소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대거 석방하고 전쟁을 끝내는 것 말이다. 이것은 우익 연정을 무너뜨릴 수 있다.”(〈워싱턴 포스트〉, 11월 27일 자)

“지옥과 같은 대가”

곧 임기가 끝나는 바이든 정부뿐 아니라 조만간 취임할 트럼프도 압력을 넣고 있다.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은 지옥과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책임자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미 생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그 이상의 “지옥과 같은 대가”가 무엇일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을 사용한 국가이자, 원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낸 국가다.

그런데 트럼프의 메시지는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그의 동맹인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공화당 상원의원이자 트럼프의 중동 관련 자문인 린지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그 어느 때보다 인질 석방에 대한 의지가 강하며 인질 협상을 포함하는 휴전을 지지한다.”(미국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 11월 29일 자)

그레이엄은 트럼프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및 대이란 지역 동맹 구축 등 주요 외교 정책에 집중하려면 먼저 가자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분쇄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는 대신 좀 더 낮은 수준의 군사협력 협정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호방위조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하는 데 따른 반대급부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살만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것은 트럼프와 네타냐후에게 무시 못할 압력이 될 것이다.

이집트 독재자 엘시시도 휴전 압력을 넣고 있다. 엘시시는 시리아 독재자 알아사드의 몰락이 이집트에 영향을 미칠까 봐 우려하며, 미국과 가자 휴전 협상을 논의하고 있다.

또, 이집트 정권은 카이로에서 파타와 하마스 대표들 간 세 번째 회담을 주선했다. 파타와 하마스는 전후 가자지구를 공동으로 관리할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위원회는 경제, 교육, 보건, 인도적 지원 및 재건과 관련된 문제를 다룰 10~15명의 초당파적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분열시키려는 네타냐후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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