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당국(PA),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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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부역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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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당국(PA)이 이스라엘과 공조해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을 공격하고 있다.
1993년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한 오슬로 협정에 따라 설립된 PA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단속하는 부역자 구실을 해 왔다.
이번에 공격당하고 있는 제닌 난민촌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마음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곳”(알자지라)이다. 이스라엘에 맞선 무장 저항 운동의 오랜 아성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스라엘에게는 눈엣가시이다.
PA는 12월 14일부터 무장 저항 운동을 토벌하겠다며 제닌 난민촌을 강도 높게 공격하고 있다. 중무장한 병력을 동원한 것은 물론, 병원을 군사 작전 구역으로 설정해서 물과 전기를 끊고 기자들에게 나가라고 통보하는 등 이스라엘의 흉악한 전술도 모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고, 토요일에는 이스라엘이 지명수배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투쟁 운동(PIJ)’의 지도자 1명이 살해됐다. 숨진 사람 중에는 청소년 2명도 있다. 교전은 월요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제닌 난민촌의 무장 저항 단체들이 모인 ‘제닌 여단’에는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람 투쟁 운동’ 같은 이슬람주의 단체뿐 아니라, PA의 핵심 정당인 파타의 대원들도 속해 있다. 이들 또한 PA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15일에는 제닌의 비무장 주민들도 PA에 항의하는 시위를 크게 벌였다. 제닌 주민들은 PA의 학정 때문에 이번 전투 전부터 PA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번 PA의 공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이스라엘이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기회 삼아 골란 고원을 더 확실하게 장악했다.
게다가 최근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도 휴전안 중재라는 미명하에, 하마스에게 종전 후 가자지구의 통치권을 포기하라고 한껏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임기 때 서안지구의 많은 지역을 이스라엘의 공식 영토로 인정하는 ‘중동 평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네타냐후는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로 병합하려는 야심을 2기 트럼프 정부가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그리고 PA는 서안지구 내 무장 저항을 토벌함으로써 이스라엘과 아랍, 서방의 지배자들에게 자신의 유용성을 인정받으려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PA도 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 저항을 뿌리 뽑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PA의 부역자 구실만 더 부각돼 더 큰 아래로부터 반란에 부딪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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