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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운동 극우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김문수의 극우 포퓰리즘: 서민 코스프레 하며 우파 결집 주도

김문수는 박근혜 파면 때도 “군대여 일어나라”며 계엄 선포를 촉구한 집회를 지지했다 ⓒ출처 국민의힘

5월 24일 김문수는 박근혜를 만나 우파 결집에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했다.

“박정희는 세계 최고의 산업 혁명가”라고 김문수가 아첨을 떤 것이 통했는지,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박근혜는 27일 박정희 생가 등을 공개 방문했다. 우파 결집 목적의 이벤트인 것이다.

“의리”를 강조해 온 박근혜가 이렇게까지 나선 것은 김문수가 박근혜 탄핵 때도 탄핵 반대 극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 집회에서 김문수는 “죄 없는 사람을 탄핵한 국회를 탄핵하고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탄핵 기각 운동은 “군대여 일어나라”며 대놓고 군의 계엄 선포를 촉구했다.(실제로 계엄령 선포 계획이 군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었음이 훗날 드러났다.)

당시 그 집회의 한 축이었던 육사구국동지회는 윤석열 쿠데타 미수 직후 육사 출신 김용현에게 응원의 화환을 보내고,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

세이브코리아와 자유통일당은 5월 19일, 같은 날에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자유통일당은 대선 후보 사퇴).

김문수는 5월 21일 윤석열의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 관람도 두둔했다. “영화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고 그런 게 좋은 것 아닌가. ...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이 영화 관람을 하던 바로 그 시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우파 유튜버들을 국회로 초청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대부분 부정선거 음모론자였다.

국힘 선대위 SNS홍보본부장은 참석자들에게 자신을 “아스팔트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남용 국민의힘 선대위 후보직속 전략기획 특별보좌관(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은 “부정선거는 사실”이라며 국힘을 도와 주면 보상을 하겠다고까지 했다.

부부 변절단

이런 자들의 지지를 받는 자가 무당파 서민층의 환심을 사려고 자신이 진작에 배신하고 단절한 과거의 노동운동 경력을 팔고 있다.

그런데 김문수의 아내 설난영은 한술 더 뜬다. 순수 노동자 출신으로 서울 구로공단 세진전자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설난영도 김문수처럼 자신을 배출한 노동운동을 팔아먹는다.

최근 설난영은 포항 강연에서 자신의 노조 경력을 은근히 과시하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제가 노조하게 생겼냐. ... 노조하는 사람들은 아주 과격하고 세고 못생겼다. ...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다.” 그런데도 노조를 했으니 나라와 민중을 위한 자기 부부의 희생정신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설난영은 김문수가 청렴하기 그지 없다고 떠들었다.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10만 원 사용 재판을 연상케 하려고 예능 방송에 나와 ‘법카를 쓰면 안 된다’고 떠들었다.

바로 그런 공세를 하려고 국힘 비대위원장 김용태가 뜬금없이 후보 부인 토론회를 제안했을 것이다. 국힘은 김건희 특검을 네 차례나 반대했고, 김용태도 그에 충실했다.

이런 자들이 대통령 후보 부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걸 보면, 양심을 엿 바꿔 먹은 자들이 틀림없다.

그러나 김문수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맡아서 법카를 4800만 원이나 썼다. 정권 자체가 사회적 합의보다는 강경 기조였던 데다가 심지어 지난해에는 한국노총마저 정권에 대한 항의 표시로 탈퇴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할 일도, 한 일도 별로 없었는데 말이다. 웬만한 노동자 1년 치 연봉을 법카로 쓴 것이다. 10만 원은 아예 비교할 바가 못된다.

김문수의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불법 정치자금을 지역 단체와 노조 등에 수억 원씩 걷어서 그의 수하들이 처벌받았다. 김문수는 자신은 몰랐던 일이라고 해서 처벌을 피했다.

김문수는 윤석열의 쿠데타도 몰라서 반대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있다. 뒤로는 윤석열을 비호하고 온갖 극우 인자들을 결집시키고 있으면서 말이다.

김문수의 거짓말은 끝이 없다. 김문수는 사전투표제 폐지를 공약해 놓고는 지지층에서 사전투표율이 너무 낮자 자신은 사전투표를 하겠다며 사기를 치고 있다. (사전) 투표 참여했어도 나중에 부정선거라며 불복하는 것은 별개의 일일 것이다.

전광훈이 코로나 방역 위반으로 구속된 직후 집회에서 울면서 “목사님은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하며 외친 영상이 버젓이 남아있는데도, 자신은 전광훈을 위해 울어 본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최근 전광훈이 집회 동원 인원을 못 채웠다고 자유마을 간부들을 원산폭격 얼차려를 준 황당한 영상이 공개됐다. 친구를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격언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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