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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 극우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누가 김문수를 “꼿꼿 김문수”라고 띄우고 있나?

이 글은 5월 17일 민종덕 전 청계피복노조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쓴 글을 필자의 허락을 얻어 게재하는 것이다. 글 말미에 인용된 박육남 한일도루코 노조 부위원장의 글은 민종덕 전 위원장이 직접 인용한 것이다.

민종덕 전 위원장은 청계피복노조와 전태일 열사 기념 사업에 오래 헌신을 해 왔다. 김문수가 지도위원으로 있었던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위원장을 지냈고 그 때문에 옥고를 치렀다. 《노동자의 어머니 - 이소선 평전》(돌베개, 2016)의 저자이기도 하다.

누가 김문수를 “꼿꼿 김문수”라고 띄우고 있나?

70년대,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서 고막이 터지고 80년 전두환 신군부 시절 육군본부 지하벙커에서 갖은 고문을 받아 가면서 ‘김문수 동지’를 지키기 위해 버틴 진짜로 꼿꼿한 김문수의 옛 동지가 따로 있다.

박육남 한일도루코 노조 부위원장은 당시 위원장인 김문수를 지키기 위해 온갖 고문을 견뎌 온 사람이다. 그가 지금 극우 집단 내란 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를 보고 슬퍼하고 있다.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 동지를 배신한 김문수가 돌아오길 빌고 있다.

정작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단식하고 고문을 버텨낸 꼿꼿한 노동자는 따로 있는데, 배신자를 꼿꼿 김문수라니...

동지들이 김문수를 지킨다고 고문을 견뎌냈는데, 그는 배신하고 적의 품에 안겼다 ⓒ출처 김문수 캠프

나도 1980년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끌려가 육본 지하벙커에서 한일도루코 노조 동지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이 김문수를 지키기 위해 고초를 겪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다.

그들이 직장에서 해고되고 삼청교육대로 끌려가서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고, 그 이후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김문수는 그런 동료들을 배신하고 극우 집단, 내란 정당으로 가서 대통령 후보까지 되었다.

김문수는 윤석열한테는 도리를 얘기하고 예의를 지키라고 하면서 어려운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을 배반하고 있다.

김문수를 청계피복노조 출신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김문수는 청계피복노조 출신이 아니다. 그는 청계천에서 잠시 공장 체험을 했을 뿐 청계피복노조에서 어떤 직책이나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공장 체험을 잠시 한 것을 가지고 청계노조 출신이라고 한다면 70년대 청계천을 거쳐 간 사람은 부지기수다.

또 김문수가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이력을 가진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물론 그가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직책을 가진 적이 있지만 사실은 당시 직책을 가졌을 뿐 실제로 활동한 적은 없다.

1985년 청계피복노조가 복구되자 당시 전태일기념관건립위원회 사무국장 역할을 맡았던 내가 청계피복노조 위원장이 되어 노조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사무국이 비어 그 자리를 김문수가 메꿨다.

이후 구로동맹파업 사건이 일어나고 서노련이 결성되면서 김문수는 서노련에 전념하면서 전태일기념사업회 일을 할 새가 없었다. 즉 직책은 있었지만 활동은 없었다.

그런데 왜 자꾸 김문수가 청계피복노조 출신이며 전태일기념사업회와의 인연이 부각되는가? 그 이유는 김문수 본인이 전태일을 팔고 싶어하고, 주변에서 장단을 맞춰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극우 내란 옹호자 김문수는 더이상 노동운동 경력을 팔고, 전태일을 들먹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구속되는 바람에 서노련 위원장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김문수와 함께 노동운동을 했던 것이 부끄럽다.

지금 김문수가 자랑스럽다면 과거의 작은 인연이라도 크게 생각해 자랑하고 싶어질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매우 슬프다.

한일도루코 박육남 동지의 글

“꼿꼿한 문수라고 언론 보면서 이유는 동지를 지키기 위해 갖은 고문에도 동지를 지켰다는 언론 보도. ㅋ 저는 70년도 한일도루코 노조 활동 노조 부위원장으로 전두환 군사독재 시 남영동 대공분실 끌려가서 고막이 터지고 육군본부 지하벙커 지하실에서 갖은 고문을 받아가면서 노동조합 위원장 문수를 지키기 위해서 단식하면서 문수 노조 위원장을 지켰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극우 집단 내란 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모습 슬픈 현실 입니다. 70년대 평등한 세상을 외치던 김문수 돌아오시기를 바람이 욕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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