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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이란 정권 탄압 중단 촉구 행동
트럼프의 간섭 반대

이란 정권은 반정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있다. 1월 16일 이란 당국은 사망자가 3,000명이 넘었다고 인정했다. “테헤란 거리는 피로 흥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현장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1월 16일 오후 5시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 정권의 시위대 학살을 규탄하는 행동이 열렸다.

1월 16일 오후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 정권의 학살 만행을 규탄하고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미진

이날 행동은 급하게 공지됐음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그중에는 한국에서 항쟁 지지 행동이 있다는 소식을 SNS에서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재한 이란인도 있었다. 그녀는 이런 시위 덕분에 지난 몇 주간의 좌절감이 씻긴 듯하다고 기뻐했다.

반면 이란 대사관은 잔뜩 긴장한 듯 한국 경찰에 요청해 대사관 앞을 굳게 막아서고 있었다.

맹렬한 규탄 발언이 줄을 이었다. 한 재한 이란인 여성 학자는 “신의 이름으로 민족의 아이들을 학살하는 것이 과연 신앙의 본뜻인가” 하고 규탄하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사회자 대독).

“자유를 꿈꾼 것이 학살당한 이들이 저지른 범죄인가? 존엄이 있는 삶을 원한 것이 범죄인가?

“이란 만세! 인권 만세! 해방 만세! 스러진 1만 2,000명의 목소리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1월 16일 오후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 정권의 학살 만행을 규탄하고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미진

지난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 수상작 〈종이 울리는 순간〉의 공동 감독인 재한 이란인 영화감독인 코메일 소헤일리 교수가 보낸 발언문도 대독됐다.(전문은 하단 박스기사)

소헤일리 교수는 지금의 항쟁이 역사의 커다란 흐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번 항쟁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이란인들의 오랜 운동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시위가 없는 기간이 짧아지고, 매번 운동은 이전보다 더 일찍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소헤일리 교수는 “정부는 항쟁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폭도라고 부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들은 학생, 어머니, 상점주, 장인, 조부모 등 평범한 사람들이고 양도될 수 없는 기본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살아갈 자격이 있고, 그 꿈에 연대하는 데에 국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해방된 이란을 위하여!” 참가자들은 힘찬 연대의 박수를 보냈다.

재한 이집트인 난민 마으준 씨는 이란 정권이 서방 제국주의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해방을 위하는 척하는 것에 직격탄을 날렸다.

1월 16일 오후 이란 정부의 시위대 학살 규탄 기자회견에서 재한 이집트인 난민 마으준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우리 아랍과 이슬람 세계의 독재 정권들은 늘 팔레스타인을 수호한다고 떠들어 대지만, 진실은 그들이 바로 팔레스타인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당신들의 억압으로부터 이란인들이 해방되는 것과 함께 이루어질 것이다.

“타협도, 포기도 없다! 이란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민중에 승리를!”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이란 정권의 학살 만행을 조목조목 폭로한 후, 정권이 이전부터 평범한 이란인들을 옥죄어 왔다고 비판했다.

1월 16일 오후 이란 정부의 시위대 학살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이란인들이 겪는 고통은 미국의 경제 제재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란 정부의 민영화 정책이 낳은 불평등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에 고통받아 온 이란인들의 저항은 너무나 정당합니다. 이란 정부는 반제국주의 수사로 [학살] 책임을 피해 갈 생각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진한 국장은 이란 국가의 위선을 폭로했다. “이란 대사관은 지난해 말 저희 단체에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사진과 영상을 보내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자국민을 대량 학살하는 이란 정부에게는 이스라엘을 규탄할 자격이 없습니다!

“트럼프도, 네타냐후도,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도 아닌, 용기 있게 나선 이란 민중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제국주의에 맞설 희망을 보여 줍니다.”

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도 학살에 맞서 항쟁을 지속하는 시위대에 경의를 표하며 이란 정권을 규탄했다.

1월 16일 오후 이란 정부의 시위대 학살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이란 정권은 제국주의에 맞서는 세력을 자처합니다. 그러면서 시위대를 살해하고 트럼프와 협상하려 합니다.

“미국의 개입은 이란 민중을 해방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이란인들이 겪는 고통의 큰 책임도 바로 미국에 있습니다. 인종학살 국가 이스라엘도 이란에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이원웅 활동가는 언론들이 이번 항쟁을 팔레비 왕조의 복권을 지지하는 것처럼 묘사하면서 “이스라엘의 프로파간다를 그대로 보도하거나, 그저 흥미를 끌려는 천박한 상업주의”를 드러내는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제국주의에 맞서고 해방을 이룰 잠재력은 오직 평범한 이란인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강혜령 씨가 발언했다.

1월 16일 오후 이란 정부의 시위대 학살 규탄 기자회견에서 대학생 강혜령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진

“미국은 이란 군대의 발포로 죽어 가는 수많은 제 또래 청년들[의] ... 구원자인 양 위선을 떨지만, 그 손에는 이미 수많은 이란 민중의 피가 묻어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는 가난한 민중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강혜령 씨는 “제국주의에 맞서고 억압받는 민중의 대의를 지지하는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연대할” 것을 호소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자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이날 행동은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이란 민중의 항쟁에 계속 연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재한 이란인 영화감독인 코메일 소헤일리 교수의 발언 전문

저는 나이가 지긋한 여성 두 분이 대열 맨 앞에서 “독재자는 물러가라”고 외치는 것을 봤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그 분들께 더 안전한 뒷편으로 가시지 않겠냐고 정중하게 권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닐세. 젊은이가 뒤로 물러나. 우리는 이미 살만큼 살았어. 만약 저들이 총을 쏘면 나이 많은 우리가 죽는 게 나아. 자네는 앞으로 살 날이 창창하지 않은가.”

이 얘기는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란 시위에서 있었던 실화를 한 목격자가 전해 준 것입니다.

제 이름은 코메일 소헤일리입니다. 영화감독으로서 민주주의는 제가 물려받은 꿈, 그 이상의 것입니다. 민주주의란 매일같이 사용하고 점검하고 지켜야 하는 그런 것입니다.

100년도 더 넘게 이란인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민주화 운동은 카자르 제국의 후반기였던 1905년 입헌 혁명으로 시작됐습니다.

1950년대 초, 팔레비 왕정 하에서 사람들은 석유 국유화를 요구하며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1979년 대규모 시위는 이슬람 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해방을 위한 약속은 또다시 납치당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투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1999년 학생들의 운동이 있었고,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서로 분리된 역사적 사건들이 아닙니다. 하나의 흐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이란인들의 오랜 운동의 일부입니다. 그 운동은 반복적으로 탄압받고 또 성과를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 보시면 항쟁 사이에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위가 없는 기간은 짧아지고 있고, 다음번 운동은 이전보다 더 일찍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늘 그랬듯 정부는 이번 투쟁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나 폭도라고 부릅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들은 학생, 누군가의 어머니, 가게 주인, 예술인, 누군가의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처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포기할 수 없는 기본권을 요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주목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져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살아갈 자격이 있습니다.

명심해 주십시오. 그 꿈에 연대하는 데 국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해방된 이란 만세.

1월 16일 오후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 정권의 학살 만행을 규탄하고 미국의 개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미진
이란 반정부 시위에 승리를 1월 16일 오후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 정권의 학살 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미진
1월 16일 오후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서 이란 정권의 학살 만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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