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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시위 물결이 이란 정권의 취약성을 드러내다
트럼프의 개입은 오히려 저항에 해악을 끼칠 것이다

12월 31일 관청 건물을 공격하는 이란 남부의 시위대

12월 말부터 이란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의 가치가 폭락해 식량과 필수재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처음 항의에 나선 것은 요동치는 가격 때문에 상품들을 제대로 판매할 수 없게 된 시장 상인들이었다. 그들은 상점 문을 닫고 거리에서 환율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시위는 금세 대학 캠퍼스로 확산됐다. 대학 캠퍼스는 2022년 도덕 경찰이 마흐사 아미니를 살해한 것에 항의해서 일어난 시위 물결의 주요 무대였다.

시위대의 구호도 금세 대중의 생계 문제, 정치적 자유, 탄압 반대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 매일 수만 명이 거리에 나오고 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체포됐다.

이번 시위는 갈수록 깊어 가는 생계비 위기와 지배 체제에 대한 분노를 배경으로 한다. 그 위기는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거치면서 더 극심해졌다. 이번 리알화 폭락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서방의 제재는 이란 경제에 커다란 압박을 가했지만, 이란 사회 전체가 똑같이 고통받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서민이 제재로 고통받는 사이, 이란 국가와 긴밀하게 공조하는 자들은 제재를 우회하는 수출입 네트워크를 통해 부를 쌓았다. 모든 국경과 항구를 통제하는 ‘이란 혁명 수비대’ 자신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이 때문에 이란에서는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주기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분출해 왔다. 2019년 말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 조처로 대규모 시위가 터져 나왔을 때 이란 정부는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약 1,500명을 살해하는 등 이를 잔혹하게 진압했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 때도 수백 명이 살해됐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은 아직까지 그정도 탄압을 자행하고 있지는 못하다. 대신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하고, 월마다 1,000만 리알(약 7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는 등 시위대를 달래려 한다.

그러나 현재 이란의 최저임금이 1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원금 7달러는 지극히 알량한 것이다.

한편,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폭도를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1월 5일 최고법관 모흐세니-에제이는 시위대에 대한 “양보와 유화책”의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 물결은 아직 2022년 항쟁에는 못 미치는 듯하지만, 이란 정권은 투쟁이 확대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듯하다. 그만큼 이란 정권이 취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시위 물결이 시작되기 전인 12월 초에는 세계 최대의 가스전이 있는 아살루예에서 계약직 노동자 5000명이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광범한 시위가 앞으로 핵심 부문의 노동자 투쟁들과 만나면 정권을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한편, 세계와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미국은 항쟁을 교활하게 이용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은 시위를 응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출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제재와 폭격으로 이미 이란인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 자들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개입은 이란 대중의 저항에 오히려 해악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2020년 1월 트럼프가 이란의 군 사령관을 암살하고 전쟁 위협을 가한 것은 이란 정권이 그 시기의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는 핑계가 됐다.

한편, 좌파 일각에서는 이란 정권에 맞선 대중의 저항이 미국과 서방에 득이 된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 지배자들은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급진화하며 발전하고 커지는 데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미국과 서방, 나아가 제국주의 자체에 도전할 진정한 세력을 키우려면 이란 대중의 아래로부터의 저항을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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