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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비(非)반도체 부문 노동자 이탈을 과장하는 보수 언론들

최근 친사용자 언론들에서 삼성전자 가전·스마트폰 부문(DX) 노동자들의 노조 탈퇴를 부각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DX 부문 노동자들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고, 이 때문에 파업 대오가 심각하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과장이고, 삼성전자 노조 파업 전에 어떻해서든 그 동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시도의 일환이다.

최근 공동투쟁본부(공투본)에 속해 있던 삼성전자노조동행(이하 동행노조)이 공투본을 이탈했다. 언론에서는 동행노조(조합원 2,300명)가 DX 부문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듯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에는 여전히 1만 명이 넘는 DX 부문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다.

또, 최근 초기업노조에서도 DX 부문 조합원 2,000여 명이 탈퇴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초기업노조 총투표에서 조합비를 급여에서 자동 공제하는 방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된 듯하다. 그렇게 하면 조합원 명단이 회사 측으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조합비 자동 공제로 노조 재정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말이다.

그 때문에 자기 부서에서 소수라서 회사의 압박을 더 크게 받는 DX 부문 조합원 일부가 노조 탈퇴를 선택했다. 초기업노조의 반도체(DS) 부문 조직률은 70퍼센트가 넘지만, DX 부문 조직률은 30퍼센트에 못 미친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지난 불황 때 삭감당한 임금을 만회해야 한다는 열망이 크다 ⓒ조승진

올해 삼성전자 노조들의 요구가 성과급 인상에 맞춰져 있다 보니 DS와 DX 부문 간 임금 격차가 커지는 것도 DX 부문 노동자들의 소외감을 높였을 수 있다. 친기업 언론들은 이런 소외감을 파고들고 과장해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 정당성을 훼손하고 분열시키려 한다.

그러나 세 노조를 합쳐 9만 명에 육박하던 대오에서 4000여 명이 줄어든 것을 근거로 “무너지는 대오”라고 보도하는 것은 과장이다.

DX 부문에서 탈퇴자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올해 투쟁에서 승리해 노조가 강해져야 향후 DX 부문 노동자들의 요구도 더 잘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며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요구인 ‘임금 7퍼센트 인상,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투명화’가 DX 부문 노동자들에게 해당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가전·스마트폰 산업이 호황일 때에도 성과급 상한제 때문에 연봉 인상이 제약된 적이 있다.

김재원 전국삼성전자노조 정책기획국장(공동투쟁본부 언론 담당)은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나간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파업은 문제 없이 준비되고 있다” 하고 밝혔다.

올해 투쟁의 주축은 반도체 노동자들이고, 이 노동자들의 투지는 여전히 강력하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의 편차가 심하고, 이 때문에 불황기인 2023년에는 성과급이 0원으로 줄어 연봉이 크게 삭감된 바 있다.

올해와 내년 역대급 반도체 호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지난번 임금 삭감을 만회하고 다시 찾아올 불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열망이 크다. 그래서 각종 비난에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태세이다.

물론 부문 간 차이를 극복하고 더 많은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조의 요구와 투쟁을 이끄는 것은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공투본은 반도체 부문 중에서 큰 수익을 내는 메모리 반도체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 등 다른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를 줄이기 위한 요구를 중요하게 제기하고 있다.

또,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내년에는 전체 사원들이 재원을 나누는 방식을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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