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극우 ‘트루스포럼’의 재선거 요구 시국선언에 맞선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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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월)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극우 단체 트루스포럼의 전국 재선거 요구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과 동문의 맞불 행동이 열렸다.
트루스포럼은 지난해 2월 아스팔트 극우를 잔뜩 불러들여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는 서울대 내 집회를 주최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자 모스 탄을 서울대로 초청해 집회를 개최한 ‘찐’ 극우 단체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며 출범한 단체로 이승만, 박정희 등 독재자를 미화하고 5·18 광주항쟁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왔다.
이런 자들이 4·19 혁명을 운운하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민주주의자 행세를 하기 위해 시국선언을 개최한 것이다.
이에 항의해 트루스포럼의 시국선언 하루 전인 7일 서울대 학생 이시헌 씨의 제안으로 서울대 학생 5명이 극우 시국선언 반대 연서명을 공동 발의했다. 해당 성명은 “선거 관리 부실과 부정선거는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트루스포럼의] 시국선언은 부정선거 음모론이 대학에서 정상적 견해의 하나로 보이게끔 만드는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불과 하루 만에 학생과 동문 174명이 이 성명에 동참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문제를 기회 삼아 준동하는 극우에 대한 위기감과 반감이 그만큼 큰 것이다.(성명 보기)
연서명에 참여한 학생들은 8일 트루스포럼의 시국선언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였다. 서울대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 연대하러 온 학생들도 동참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도 함께했다.
아크로폴리스 광장 앞에서 항의 행동이 시작되자 광장을 지나던 많은 학생이 발걸음을 멈추고 발언자들의 연설을 유심히 들었다.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여러 학생이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보냈다.
집회 사회를 맡은 이시헌 씨는 “트루스포럼은 지방선거일 바로 다음 날 이번 선거가 총체적 부정선거라고 주장했고, 시국선언문에도 사전투표 폐지 등 부정선거를 전제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이 부정선거를 운운하는 목적은 … 바로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는 것입니다. 윤석열이 중국의 선거 개입 운운하며 자신의 폭거를 정당화했기 때문입니다.”
서양사학과 김지은 학생은 극우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선동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폭로했다.
“장동혁은 송파 투표소로 달려가 확성기를 쥐고 극우들과 같이 싸우겠다며 이들을 선동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참에 사전 투표도 없애자고 주장하며 철 지난 부정선거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 전한길을 필두로 한 극우 세력은 투표소로 달려가 이틀 동안이나 투표함 이송을 막았습니다. … 미국의 부정 선거론자 모스 탄과 함께 입국한 프랭크라는 자도 쏜살같이 잠실 투표소로 달려가 극우 세력들을 부추겼습니다.”
김지은 씨는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에서 극우 세력이 드러낸 폭력성도 폭로했다.
“[잠실 시위대는]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다짜고짜 중국인이냐고 물어봅니다. 기자를 붙잡고 선관위 직원이냐고 다그치며 집단 폭행을 합니다.”
극우에 맞서 연대하기 위해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 박정훈 씨는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극우 반대 맞불 집회에도 동참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두르며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을 옹호하던 극우 시위대는 우리 학생들과 민주 시민들을 향해 ‘윤어게인,’ ‘빨갱이’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 극우 시위를 이끈 자들이 바로 트루스포럼입니다.”
박정훈 씨는 트루스포럼이 재선거 구호를 외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트루스포럼의] 재선거 요구는 기본적으로 선거 부정이 있었음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부정선거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구호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들의 재선거 요구를 수용하거나 타협한다면 극우 세력은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며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입니다.”
항의 행동 참가자들은 176명이 연서명한 극우 시국선언 반대 성명서를 낭독하고 극우의 재선거 시국선언 장소를 향해 행진했다. 교직원들이 행진을 막아섰지만, 항의 행동 참가자들은 “극우 세력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항의 행동의 기세에 부딪힌 트루스포럼 발언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한 시간 내내 항의 행동 참가자들의 구호와 즉석 연설 소리를 들으며 기자회견을 진행해야 했다.
트루스포럼은 “재선거” 팻말을 들고 ‘순수한’ 시위대인 것처럼 보이려 애썼지만, 동시에 극우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국 성조기도 내내 들고 있었다.
트루스포럼의 시국선언이 방해받은 것에 화가 난 한 극우 청년은 항의 행동 참가자들에게 다가와 “간첩,” “빨갱이”라고 연신 고함을 질렀다. 그는 지나가다 항의 행동을 지켜보던 한 여성을 항의 행동 참가자로 오인해 휴대폰을 들이대며 얼굴을 촬영하다가 항의를 받고 제지당했다.
한 중년 남성은 자신이 극우임을 숨기지 않으려는 듯, 박정희 사진이 크게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윤어게인’ 부채를 든 채 트루스포럼을 응원했다.
이러한 극우 본색과 이에 맞선 항의 행동을 지켜본 학생들은 시국선언 주최 측이 나눠 주는 팻말 수령을 거부하거나, “아, 극우야?” 하고 냉소하며 지나치기도 했다.
트루스포럼이 철수하자 항의 행동 참가자들은 시국선언을 뜻대로 진행하지 못한 채 돌아가는 극우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구호를 외치며 아크로폴리스 광장으로 이동해 정리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의 행동을 시작으로 극우의 준동에 맞서는 행동을 키워 나가자고 결의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서울대는 선관위 실책을 빌미로 극우가 주도한 시국선언이 열린 첫 대학이다. 이를 시작으로 극우의 대학가 침투 시도가 확산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6월 9일(화)에도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극우 주도의 시국선언이 열린다. 건국대 시국선언 발의자는 윤석열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건대 양꼬치 거리 난동 당시 자유대학 집회에서 연설한 학생이다. 그래서 자유대학 창립자 중 한 명인 한양대학교 학생 김준희와 극우 유튜버 ‘그라운드C’가 건국대 시국선언을 홍보해 주고 있다.
건국대에서도 이에 맞서는 항의 행동이 준비되고 있다.(6월 9일 오후 5시 30분, 건국대 서울캠퍼스 레스티오 예술문화관점 앞) 극우가 대학가에서 다시 준동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이들의 응원과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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