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파시즘 시위대 수만 명이 파시스트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 대회장을 봉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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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토요일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열리는 ‘독일을위한대안’(AfD) 당 대회를 봉쇄하러 반파시즘 시위대 수만 명이 전국에서 모였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는 에르푸르트 도심에서 AfD 대회 장소로 행진했고, 같은 날 이른 아침부터 도로 여덟 곳을 봉쇄해 당 대회장으로 가는 길목을 모조리 차단했다.
시위에 참가한 이르미 씨는 본지에 이렇게 전했다. “AfD가 당 대회를 에르푸르트에서 열 것이라고 발표하자마자 이는 가장 중대한 사안이 됐습니다.
“에르푸르트의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들에게 듣기로, 활동가들이 시위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에만 2만 가구 넘게 방문했다고 하더군요.
“독일 다른 지역의 활동가들도 이번 행동을 쉴 새 없이 건설했습니다. 그 결과는 오늘 보시는 대로에요.
“크고 작은 도시 80여 곳의 반파시즘 활동가들이 이곳으로 모였어요.”
이번 대항 동원은 연대체 ‘저항하라’가 발의했다. ‘저항하라’는 시민사회 단체, 정당, 학생 단체, 노동조합 등으로 이뤄진 광범한 연대체다.
녹색당, 사회민주당, 통합서비스노동조합(Ver.di),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자’도 현수막을 걸었다.
‘저항하라’를 뜻하는 독일어 단어 ‘비데르제첸’(Widersetzen)에는 ‘연좌 시위하라’는 뜻도 있다.
그리고 저항과 연좌 시위는 이날 대항 동원의 두 축이었다.
활동가들은 에르푸르트의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그 봉쇄에 참가하러 시위 전날 야간 버스를 타고 뮌헨에서 출발한 약 500명의 활동가 중 한 명인 소피 씨는 본지에 이렇게 전했다. 소피 씨는 독일 좌파당 당원이자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다.
“새벽 5시에 저희는 에르푸르트에서 몇 마일 떨어진 자동차 전용 도로 한가운데에 연좌했습니다. 파시스트들이 대회장에 못 가게 하려고요.”
그 봉쇄로 몇몇 파시스트들이 실제로 당 대회장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AfD 대의원의 상당수가 이미 대회장에 들어가 있었다.
분노스럽게도 그들이 탄 버스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토요일 아침 일찍 대회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당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이번 대항 동원은 AfD에게 굴욕을 안겼을 것이다.
반파시즘 시위대는 기차역에 운집해 [이탈리아어로 된 유명한]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모두 반파시스트다(Siamo tutti antifascisti)!”
시위대는 AfD를 향해서만 분노한 것이 아니었다.
함부르크에서 교사로 일하는 슈테판 씨는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우파 연립정부가 추진하는 긴축 정책에 대한 분노도 있다고 본지에 전했다.
“반파시즘 대열에서는 긴축 정책, 연금 개악, 임금 삭감에 맞선 ‘인티파다’(항쟁)를 호소하는 외침도 있었습니다.
“체제 전반에 대한 분노가 있어요.”
행진 대열을 따라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 구호도 울려 퍼졌다.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 인근 도시 로이틀링겐에서 온 학생 파울라 씨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인종학살을 보며 운동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AfD의 파시즘에 맞선 투쟁에도 참여해야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기 온 겁니다. 우리 모두 파시즘에 맞서 싸울 태세가 돼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AfD가 에르푸르트를 택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도발적이었다.
첫째, 에르푸르트가 속한 튀링겐주(州)는 AfD를 주도하는 파시스트 분파 “데어 플뤼겔(날개)”의 지도자 비외른 회케의 본거지다.
둘째, 이번 AfD 당 대회 개최일[7월 4일]은 정확히 100년 전 히틀러의 나치당이 쿠데타 실패 후 첫 당 대회를 연 날이었다.
1923년 히틀러의 나치당은 바이에른주에서 권력 장악을 시도했다. 그리고 나치당의 첫 공식 대회는 1926년 7월 4일 에르푸르트에서 약 2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바이마르시(市)에서 열렸다.
이런 도발은 AfD의 우경적 급진화의 일환이다. 그 급진화는 당 대회에서도 계속됐는데, 이번 당 대회의 주요 안건 하나는 노골적 나치 조직에 가입한 이력 때문에 당에서 배제돼 있던 자들의 입당을 허용할지 여부다.
‘저항하라’의 주라이 마일리타피 대변인은 7월 3일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AfD의 집권이 가져올 결과에 관해 분명히 경고했다.
“AfD가 집권하면 흑인, 유색인, 성소수자, 장애인, 난민 신청자, 난민, 가난한 사람들, 무슬림, 유대인들에게 위협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옛 동독 지역에 있는 작센안할트주에서도 AfD가 9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AfD는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데,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27퍼센트에 이르기도 한다.
“AfD는 독일 동부뿐 아니라 독일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슈테판 씨는 지적했다.
7월 4일 행동과 같은 전투적 대중운동이 거듭 벌어져야 한다.
모든 지역 사회, 중고등학교, 대학교, 일터에서도 참을성 있게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AfD가 노동계급의 편이 아니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속속들이 썩어 빠진 이 체제에 대한 진정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주장에 귀 기울일 청중이 분명히 있다.
지난해에도 독일에서는 AfD에 맞선 대중 행동, 가자지구 인종학살을 규탄하는 10만 명 거리 시위, 전쟁 준비 가속화에 맞선 학생 5만 명의 수업 거부 행동이 벌어졌다.
이르마 씨는 에르푸르트로 오는 기차 안에서 사회주의에 관심을 보이는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들은 분노에 차서 해답을 찾고 있었어요. 분노한 사람들 일부는 AfD로 이끌릴 테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