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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9·19 기후정의행진:
메가프로젝트 중단과 탈핵을 외치다

9월 19일 시청역~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 1만 5,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지역 풀뿌리 단체 차원에서 온 참가자들이 다수였고, 각종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사람도 많았다. 청소년 참가가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파병반대 긴급행동 집회에 참가했던 진보 4당(진보·정의·노동·녹색당)도 중간에 빠져나와 기후정의행진에 합류했다.

9월 19일 서울 시청 앞 중구 태평로에서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라는 슬로건 아래 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임준형

기후정의행진은 기후재난 대응의 시급함을 환기하고 대응 과정에서 불평등이 악화되지 않고 정의로운 방식으로 이뤄지도록 촉구하는 집회와 행진으로, 한국에서는 2022년부터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겨냥해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엄청난 전력 소비를 전제로 하고, 그에 따라 이미 턱없이 부족한 2035년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NDC)마저 지키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다. 그래서 주최 측은 3대 메가프로젝트 중단, 탈핵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이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엄청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핵발전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에 맞서 탈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월성 핵발전소 최인접 지역의 주민과 함께 연단에 오른 ‘신규핵발전소저지와핵없는사회를위한전국행동’의 유에스더 활동가는 이렇게 물었다.

“몸에서 삼중수소가 나오고 갑상선암에 걸린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게 해 달라고, 핵발전소 더 짓기 전에 핵폐기물부터 국가가 책임지라는 요구에는 묵묵부답하면서, 기업과 산업계의 전력 요구에는 기다렸다는 듯 곧장 응답합니다. 정부가 귀 기울여 듣는 국민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핵도 석탄도 답이 아닙니다. 석탄[발전소]는 신속히 폐쇄하되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총고용과 지역사회의 정의로운 전환을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금속노조 앰코지회 오세중 씨가 반도체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 조건과 그것을 더 악화시킬 메가특구법에 관해 말하고 있다 ⓒ임준형

이재명 정부가 ‘메가특구 특별법’으로 주 52시간제 예외와 유연근무 확대를 추진하는 것을 비판하는 반도체 노동자의 목소리도 있었다. 금속노조 앰코지회 오세중 씨는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습니다. 한밤중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배치자는 시간과 요일을 가리지 않고 불려 나갑니다. 그렇게 일해도 추가 수당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5년 전, 포괄임금이라는 노예계약에 묶여 과중한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동료 엔지니어가 떠난 뒤에야 엔지니어들은 초과근무 수당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메가특구법의 52시간 예외와 유연근무 확대가 적용되면 이마저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 밖에도 연단에서는 기후재난에 특히 취약한 이주민과 노숙인(홈리스) 문제, 기후위기 대응은 뒷전인 채 군사기술과 파병에만 관심을 쏟는 정부를 향한 비판 등이 제기됐다.

기후정의행진 집회의 특징은 참가자들이 종이상자 등을 활용해 다양한 문구의 팻말을 손수 만들어 온다는 점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몇 주 전 발생한 네팔 대홍수가 연단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팻말에서도 두루 등장했다.

‘가장 적게 기여, 가장 심각한 피해 #기후불평등’, ‘네팔의 물결 외면하지 말라’, ‘기후위기 다음은 우리 차례’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눈에 띄었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거의 없는 네팔이 참혹한 재난을 겪은 것을 두고 기후불평등 문제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함께 집회장 곳곳에서는 자기 고장의 골프장 또는 댐 건설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는 사람들도 있었고, 초등학교 저학년 인공지능(AI) 교육에 반대하는 교사 등 다양한 캠페인이 이어졌다.

한 시간 남짓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행진에 나섰다. 시청에서 출발해 광화문과 종각,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지나 서십자각 터 인근까지 나아간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정의행진에서는 많은 청소년들도 참가해서 목소리를 높인다 ⓒ임준형
석탄 발전소는 폐쇄해도 그 노동자들의 생계는 보장돼야 한다는 '정의로운 전환'은 기후 정의 운동의 주요 원칙 중 하나다 ⓒ김종환
자기 고장의 현안을 들고 기후정의행진을 찾은 지역 주민들도 여럿 있었다 ⓒ김종환
기후정의행진에는 종이박스와 매직,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팻말을 만들어 오는 참가자들이 많다 ⓒ임준형
기후정의행진에는 종이박스와 매직,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팻말을 만들어 오는 참가자들이 많다 ⓒ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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