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국노동자대회:
노동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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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로 떨어진 상황에서 11월 9일(토)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주최로 전국노동자대회와 1차 퇴진총궐기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윤석열의 위기가 심화하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일이다. 그런 분위기를 보여 주듯 많은 노동자들이 활기 있게 참가했고 퇴진 요구가 드높았다.
민주노총 가맹 노조들은 총 16곳에서 사전 집회를 하고 행진해서 본 집회가 열리는 세종대로로 모였다. 세종대로에 먼저 모여 있던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노동자 대열을 열렬히 환영했다.
본 집회가 시작할 즈음에는 숭례문부터 대한문 앞까지 전 차선에 노동자들이 가득 찼다. 경찰이 허가해 준 공간이 너무 좁아 일부 대열은 대회장으로 들어오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집회 내내 대열을 공격하며 집회를 방해했다. 그 과정에서 10명이 연행되고 100여 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의 이런 공격적인 태도는 윤석열이 말로는 사과했지만 실상은 저항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려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대회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열을 침탈하는 경찰을 규탄하며 윤석열 퇴진을 요구했다.
“이틀 전 대통령의 끝장 토론은 이 정권이 끝장났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권력의 주체인 국민들이 ‘틀렸다, 바꾸라’ 요구했지만 윤석열 정권은 ‘못하겠다, 안 하겠다’ 대답했습니다. 이제 나가라, 물러나라, 퇴진하라 외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집회에서 정부의 언론 장악, 의료 파탄, 노동 탄압에 맞서 싸워 온 노동자들이 발언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정부의 낙하산 사장 임명에 맞선 투쟁에 지지를 호소했다.
박경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은 정부가 의료 현장을 파탄 내고, 의료를 더욱 시장화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차봉은 보건의료노조 노원을지대병원지부장은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며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병원과 정부를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 51일간 인상적인 파업 투쟁을 벌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당시에 투쟁했던 노동자들에게 검찰이 총 20년 4개월에 달하는 구형을 해 선고를 앞두고 있다며 이에 맞선 연대를 호소했다. 탄압에 굴하지 않고 싸우는 김 지회장의 발언에 큰 박수가 나왔다.
전국노동자대회 후에도 반윤석열 집회들이 곳곳에서 열렸다. 같은 장소에서 촛불행동의 윤석열 탄핵 집회, 민주당의 김건희특검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고, 윤석열퇴진운동본부도 광화문에서 퇴진 집회를 열었다. 촛불행동의 윤석열 탄핵 대행진에는 수만 명이 참가했다.
윤석열퇴진운동본부(준)은 11월 20일과 12월 7일에 윤석열 퇴진 총궐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윤석열 퇴진 요구가 나오다
한국노총도 여의대로에서 윤석열 심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3만 명 이상이 모여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에 대해 다양한 규탄 목소리를 냈다.
한국노총의 집회 공식 요구는 윤석열 심판이었지만, 연단 아래에서는 윤석열 퇴진, 윤석열 다운(Down) 등의 팻말이 이목을 끌었다.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윤석열 퇴진 투쟁에 앞장서자고 해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날 집회에 연대하기 위해 참가한 정치인들 중에선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와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과 다르게 윤석열 퇴진 운동에 한국노총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노총 출신 국민의힘 의원인 임이자도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지만, 조합원들은 “내려가”라고 외치며 연설 내내 야유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