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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정
10만 명이 반윤석열 거리 시위에 참가하다

11월 16일 서울 세종대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반윤석열 집회들에 약 10만 명이 참가했다. 11월 2일부터 3주째, 주말 도심 반윤석열 집회들에 10만~20만 명이 모이고 있다.

11월 16일은 윤석열 퇴진/탄핵/규탄으로 요구가 나뉘어 있는 여러 정당·단체들이 각자 집회를 한 뒤 한데 모여 집회·행진을 했다.

연합 집회는 노동·시민단체들이 모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야5당(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공동 주최해 매주 열릴 예정이다.

연합 집회는 당일의 목표를 이뤘다. 그날 오후 경복궁역 앞 500미터 길이의 차도와 인도, 광화문광장 북단 인도가 인파로 가득찼다.

법원이 민주당 대표 이재명에게 중형을 선고했고, 대학 캠퍼스 안에서 대학생들이 벌인 윤석열 퇴진 집회를 경찰과 대학 당국들이 제지했지만, 그날 집회는 반윤석열 정서와 행동이 만만찮음을 보여 줬다.

11월 16일 오후 광화문 앞에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야5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이미진

사전 집회별 특징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은 연합 집회 장소 인근에서 각자 사전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퇴진 운동을 진작부터 건설해 온 촛불행동은 서울시청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전국 집중 집회를 열고, 연합 집회 장소로 행진했다.

물론 민주당 집회가 규모가 가장 컸다. 민주당은 3주째 수만 명이 모이는 장외 집회를 이어 왔다. 전날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형 판결을 받은 것에 항의해 전국에서 당원들이 참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판결에 굴하지 않겠다며 윤석열에 맞선 단합과 대정부 투쟁 지속을 호소했다. 이전 집회 때보다 좀 더 직설적으로 윤석열을 비판했다.

사전 집회들 중에서 가장 선명하고 힘이 느껴진 곳은 2만여 명이 참가한 촛불행동 주최 촛불대행진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촛불행동을 탄압하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는 듯했다.

촛불행동 집회는 경찰의 윤석열 퇴진 운동 탄압과 이재명 중형 판결 등은 모두 윤석열의 위기 탈출용 반격이므로 탄핵 운동을 더 키우자고 호소했다. 대학에서도 퇴진 운동을 확산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힘주어 반대했다.

그리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는 분노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책임자 처벌 없는 추모는 공허한 허공 속 메아리일 뿐입니다. ... 탄핵이 추모다!”

촛불행동은 범국민항쟁과 국회 탄핵의 결합을 주장하고 있다. 촛불행동 집회에서 야5당 국회의원 41명이 결성한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 공동대표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빠른 윤석열 탄핵 추진을 약속했다.

진보당도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며 사전 집회를 열었다. 진보당 집회는 노동자·농민·청년들이 겪는 생계비 위기를 강조했다. 진보당은 광장과 국회 모두에서 윤석열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1월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11월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이미진

윤석열 퇴진이냐 거부냐

연합 집회 제안자들은 지금 달아오르는 반윤석열 열기를 더 크게 모아내려면, 윤석열 퇴진/탄핵을 주장하는 쪽부터 윤석열 거부를 주장하는 쪽까지 합의 가능한 구호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각자 자체의 요구를 가지고 별도로 집회를 한 뒤 합의 가능한 요구를 중심으로 연합 집회를 하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최소 강령, 최대 연합’이라고 불렀다.

연합 집회 제목은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이었다.

그러나 촛불행동은 무대에서 소개받거나 연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퇴진 집회를 가장 먼저 시작했고, 그날 집회에도 무려 2만 명이 참가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촛불행동의 대규모 행진 대열은 (사회자의 소개도 받지 못한 채) 입장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운동들이 서로 연대하며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덜 받게 됐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의 압도적 정서는 윤석열 퇴진/탄핵이었다(아직 두 슬로건의 차이를 구별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공동 주최 야 5당 중 유일하게 윤석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은 민주당조차 지지자들의 정서는 윤석열 탄핵으로 기울어 있었다.

이런 정서 때문에 무대에 오른 야당 대표들은 평소보다 좀 더 강한 톤으로 연설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모두 ‘파면’, ‘퇴진’이라는 표현을 써 박수를 받았다.

집회 후 도심 행진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비 때문에 촛불 대신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행진하는 대열을 향해, 인도에 있던 행인들은 물론이고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플래시를 켜고 흔드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명동 입구에서 행진을 끝내고 해산하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윤석열 정부의 위기와 반윤석열 운동의 성장은 경제 위기 책임 전가에 맞서는 노동자 투쟁을 자극할 수 있다. 철도노조는 파업을 예고하며 이번 주 월요일부터 준법 투쟁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해야 한다. 노동자 투쟁이 활성화되면 반정부 투쟁에 매우 효과적인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11월 16일 오후 명동 일대를 행진하는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참가자들 ⓒ이미진

11월 16일 오후 명동 일대를 행진하는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참가자들 ⓒ이미진
11월 16일 오후 광화문 앞에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야5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이미진
11월 16일 오후 광화문 앞에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야5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이미진

집회 취재팀의 취재를 종합해 김문성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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