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석열 집회에 4주 연속 10만 명 넘게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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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윤석열 열기가 거리에서 이어지고 있다. 11월 23일에도 서울 도심과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규모 있게 열렸다.
오후 6시 서울 경복궁 앞에서 열린 “윤석열을 거부한다” 연합 집회에는 10만여 명이 모였다. 촛불행동, 민주당 등이 각자 사전 집회를 열고 모였다.
연합 집회의 연단에선 김건희 특검법과 채해병 특검법 통과가 강조됐다. 시민 발언에서는 윤석열 퇴진 주장도 나왔다.
경복궁 앞 편도 차선과 광화문 광장 북단, 인근 인도가 집회 참가자로 가득찼다. 집회 후 서울 명동역까지 이어진 행진에도 수만 명이 참가했다.
행진은 활기가 넘쳤고, 행진 참가자 모두 표정이 밝았다. 집회 공식 구호는 “윤석열을 거부한다”였지만,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하는 구호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편도 차선과 인도까지 메운 행진 규모에 놀라며 행진 구호에 호응했다. 전광훈이 주도해 매주 광화문 사거리에서 여는 이재명 구속 촉구 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짜증을 내며 지나가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촛불행동 집회
앞서 오후 4시에는 촛불행동 집회가 서울시청광장과 숭례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정권 퇴진을 화끈하게 주장해 왔기 때문에 촛불행동 집회는 다른 집회들보다 기세가 좋다. 최근에는 규모도 커졌다. “정적 제거 국민 억압 윤건희 정권 타도하자”를 메인 구호로 건 이날 집회엔 연인원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하루 전날 촛불행동에 집회 물품을 대여하는 업체를 영장도 없이 기습 방문해 서류 등을 요구했다. 사찰을 벌여 집회를 방해한 것이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퇴진 운동이 커지니 탄압하는 것이라며 임기 자체가 재난인 윤석열을 탄핵으로 즉각 직무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한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채 해병 참사에 대한 윤석열의 책임을 언급하며 올겨울에 정권을 끝장내자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지식인 종교인 네트워크’의 김영 공동대표와 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 모두 윤석열의 우크라이나 전쟁 군사 지원이 평화를 위협하는 짓이라며 규탄했다.
여러 연사와 참가자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최근의 중형 판결, 검찰의 선택적 기소 등 부당한 형사·사법 탄압에도 공통의 분노를 표했다.
권오혁 공동대표는 정권이 탄압만이 아니라 분열과 이간질 공작도 벌인다며, 단결 전략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연합집회를 염두에 두고 거리에서 함께 힘을 모아 운동 규모를 키우자는 말로 들렸다
촛불행동은 저녁 연합 집회 참가를 위해 집회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고 집회 후 행진을 해 참가하고 있다. 이날도 우익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사거리를 기세 있게 행진했다.
연합 집회
야 5당(진보당·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 거부권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연합 집회 장소에는 본 집회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후 5시 반에는 민주당이 짧게 사전 집회를 열었다. 지도부를 대표해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을 또다시 거부하면 국민들이 윤석열에게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태균 스캔들로 불거진 김건희의 국정 개입과 윤석열의 국정농단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 지지가 70퍼센트에 육박한다. 이재명 중형 판결이 우파 결집 효과는 조금 낼지 몰라도 윤석열의 위기 탈출에는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또 다른 재판 선고가 주초에 예정돼 있다.
곧바로 이어진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에는 여러 분야를 대표해 나온 시민 발언들로 짧고 굵게 진행됐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활동가는 최근 군항명죄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에게 검찰이 3년 징역형을 구형한 것을 규탄했다. 채 해병 죽음에 대한 진실을 막으려는 ‘입틀막’ 판결이라는 것이다. 박정훈 대령 무죄 판결과 채 해병 특검을 촉구했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 정책국장은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 23번 중 첫번째가 (농민 생계 지원을 위한) 양곡관리법이었다며,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사회대전환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농민들은 20일에도 1만 명이 상경해 윤석열 퇴진 집회를 열었다.
최근 전국으로 번지는 교수·연구자들의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을 대표해 발언한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이른바 4대 개혁은 사람들의 민생을 파탄 낼 뿐이라며 청년 제자들을 위해서라도 윤석열이 퇴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생계비 위기를 겪는 영세 자영업자의 발언, 방송 장악을 위해 윤석열에 아부하는 자를 KBS 사장에 임명한 것 등에 대한 규탄 발언도 나왔다.
지난주 첫 시민행진과 달리 날씨가 맑아서 집회 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불어났다.
집회 공식 구호가 ‘윤석열을 거부한다’, ‘김건희를 특검하라’였는데, 행진 대열이 매우 커서 방송차 소리가 미치지 못한 곳이 태반이었다. 그런 곳들에서는 행진 참가자들 상당수가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노동자 등 평범한 서민인 집회 참가자 다수가 윤석열 퇴진을 염원하는 것이다.
윤석열 거부 시민행진은 다음 주에도 서울 경복궁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 다음 주에는 철도노조 등 공공부문 파업이 예고됐고,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의 3차 총궐기가 열린다. 윤석열 퇴진 운동의 성장은 노동자 투쟁에도 자신감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