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방한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오전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이끄는 특사단은 윤석열을 만나 무기 지원을 요청하려고 한국에 들어왔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북·러 군사 협력 진전에 상응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하겠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혀 왔다.

이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오후 4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언급을 한 지난달 23일에도 같은 자리에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기자회견 사회자는 폭설 속에도 한걸음에 달려온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여기 모인 우리는 정부가 참혹한 전쟁에 더 많은 젊은이들을 죽이기 위한 무기를 지원하려는 것을 좌시할 수 없어서 모였습니다.”

첫 발언에 나선 〈노동자 연대〉 국제 담당 김영익 기자는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무대로 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가 벌이는 힘겨루기임이 점점 더 분명해져 왔”는데, “이미 윤석열 정부는 포탄을 우회 지원해 오면서 서방의 전쟁 지원에 힘을 실어줘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제는 북한군 파병설을 빌미로 해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줄지를 검토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군 파병 사실을 입증할 증거는 여태껏 그 누구도 제대로 제시한 바가 없습니다.

“트럼프 취임 후에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전투가 더 격화되고 곳곳에서 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이 미국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했고, 러시아가 이에 맞대응하면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쐈습니다. 이제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를 보내는 추가 지원도 결정했습니다.

“만약 윤석열이 이번에 무기 지원을 결정하게 된다면 이미 확대되고 있는 전쟁의 위험을 더 부추기는 결정이 될 것입니다. ... 한반도 상황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줄 것입니다.”

김영익 기자는 지금 윤석열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매우 큰데, 그러한 이유 중에는 미국, 일본, 나토 등에 힘을 실어 온 친서방 외교 노선에 대한 불만도 크게 한몫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기 지원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석열 정부에게 ‘무기 지원 말고 교육·청년 등 복지 지원을 늘리라’거나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윤석열은 “국내외 청년들의 적”이라고 규탄하는 청년들의 팻말이 눈에 띄었다.

두 번째 발언자는 연세대학교에서 활동하는 청년 임재경 씨였다. 그는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나온 이 끔찍한 전쟁은 서방과 미국 그리고 윤석열의 무기 지원을 먹이 삼아서 계속됐다”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또한 윤석열의 무기 지원은 한반도 평화 또한 위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청년 학생들뿐 아니라 한국 청년 학생들의 미래 또한 전쟁으로 밀어 넣을 것입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 윤석열을 규탄하고 있고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 윤석열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윤석열의 많은 죄목에 무기 지원 또한 추가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 윤석열에 맞서 함께 싸웁시다!”

성명서 낭독 이후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서방은 전쟁 확대 중단하라!,”“윤석열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