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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미국:
권력층 내홍 속에 메이데이 행동이 준비되고 있다

이란 전쟁 와중에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는 내홍이 불거졌다.

트럼프는 전쟁 중에 육군참모총장 랜디 조지 등 고위 군 간부들을 해임했고, 핵심 요직인 법무부·국토안보부 장관들을 경질했다. 극우 성향의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조 켄트는 전쟁에 대한 이견을 표명하며 사임했다.

트럼프를 후원해 온 미국 대자본들도 불만을 표했다. 미국상공회의소, 전미제조업협회 등 주요 기업가 단체들은 이란 전쟁이 공급망에 가한 타격과 시장 불안정성 증대를 문제 삼았다.

불만은 트럼프에 적대적인 민주당 정치인들이나 트럼프 직무 정지를 주장한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전 국장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여당 공화당의 정치인들 내부에서도 공공연히 제기됐다.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공화당 하원의원 36명, 상원의원 7명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최다다.

트럼프 지지율이 추락하며 선거 패색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 지지율은 집권 2기 최저치다(〈유고브〉, 3월 30일). 특히 이란 전쟁으로 경제난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임기 첫날 인플레이션을 종식시키겠다”던 트럼프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1기·2기를 통틀어 최저인 24퍼센트로 추락했다.

트럼프에 대한 커다란 반감은 3월 28일 역대 최대 규모의 ‘왕은 없다’ 하루 시위로도 드러났다.(관련 기사: 본지 579호, ‘현지 참가자가 말하는 ‘왕은 없다’ 시위의 의의와 과제’)

3월 28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왕은 없다’ 시위대 ⓒ출처 Lorie Shaull (플리커)

그날 행동은 올해 초 살인적 이민 단속에 맞서 미네소타주(州)에서 분출한 대중 저항의 연장선에 있었다. 당시 저항은 수십 년 만에 미국 전역에서 노동자들의 “일하지 않기, 등교하지 않기, 쇼핑하지 않기” 셧다운 행동을 촉발했다.

이를 배경으로, 시카고교원노조(CTU) 등의 주도로 미국 몇몇 노동조합과 지역 단체들이 연대체 ‘위력적 [투쟁의] 메이데이(May Day Strong’, 이하 MDS)’를 결성하고 오는 5월 1일 전국적 하루 총파업을 발의했다.

이들은 미국 노총 AFL-CIO 산하 대형 노조들이 내후년(2028년, 다음 대선이 있는 해다) 5월 1일로 잡아 둔 행동을 올해부터 하자고 호소한다.

이들은 “ICE 반대, 전쟁 반대, 억만장자 규탄”이라는 슬로건 하에 각 지역 노동조합들이 저마다 임금·노동조건, 복지 확충 요구들과 이민 단속 중단 요구를 결합시켜 조율된 행동을 하자는 것이다.

MDS 활동가들은 이번 호소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3월 28일] 20만 명 규모로 열린 세인트폴 ‘왕은 없다’ 시위는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ICE, 트럼프, 억만장자에 핵심 양보를 얻어낼 만한 압력을 가하려면 거리 시위만으로는 부족하다.”

발의 노조 중 하나인 식품상업노조(UFCW) 3000지부 지부장 파예 구엔테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에 맞설 항구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규직 노동자들을 동원하고 노동조합을 조직해야 합니다.”

이 호소에 따라 5월 1일에 미니애폴리스·필라델피아·덴버·뉴욕·샌프란시스코·보스턴 등 전국 50여 개 도시(4월 13일 현재)에서 시위를 할 예정이다.

반트럼프 단체 50501(‘왕은 없다’ 시위 공동 주최 단체)도 MDS의 호소를 지지하며 셧다운 행동을 호소했다. “우리는 노동자고, 지배계급보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런 행동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벌어진다면 더 큰 파급력을 미칠 잠재력이 있다.

변화

미국 노동자들은 역사 속에서 영감을 주는 파업을 거듭 벌여 왔다. 1934년 미니애폴리스 트럭 노동자 파업처럼 지역 수준의 총파업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전국적 총파업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더구나 전쟁 반대, 이민 단속 반대 등 정치적 요구를 내건 전국적 파업 요구는 미국 역사에서 없던 일이다.

미국의 전국 노총인 AFL-CIO가 이번에 그런 전국적 ‘총파업’을 조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매우 온건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AFL-CIO 지도부는 창립 이래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말뿐인 ‘총파업’ 선언조차 한 적이 없다. 지금도 ‘파업’이라는 단어조차 한사코 피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AFL-CIO가 민주당과 다르게 이란 전쟁 개전 얼마 후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3월 6일). 산하 주요 노조들인 서비스노조·간호사노조 등이 개전 직후 규탄 성명을 발표한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데, 그 노조들에는 각각 미니애폴리스 저항과 뉴욕시 간호사 파업 등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있다.

작은 변화이지만, AFL-CIO가 베트남 전쟁 내내 전쟁을 굳게 지지하고 심지어 반전 운동을 공격하는 대항 시위도 조직했던 수치스런 역사가 있음을 감안하면 괜찮은 상황 전개다.

이런 변화에는 미국 사회의 심각한 위기 속에서 미국 노동계급의 분노가 영향을 미쳤다.

이란 전쟁 이전에도 이민 단속에 맞선 전투적인 저항에서,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공격에 대한 규탄에서, 긴축에 항의하며 벌어진 크고 작은 노동자 행동에서 그런 분노는 흘낏 드러난 바 있다.

트럼프 2기 첫해의 공격 와중에도 쟁의에 참가한 노동자 수는 전년도 대비 13퍼센트 늘었다(미국 노동통계국). 이후 이란 전쟁에 대한 반대 정서는 3월 28일 시위가 커지는 데에 중요한 배경이 됐다.

전쟁이 자아낸 위기의 파장 속에 미국 권력층이 내홍을 겪는 지금, 노동자들의 저항이 커질 가능성은 작더라도 반가운 것이다. 5월 1일 MDS 행동이 그에 일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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