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파업에 나선 뉴욕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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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명이 노조 파괴와 간호사 건강보험 공격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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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에서 간호사 1만 5,000명이 파업하고 있다. 미국에서 벌어진 올해 첫 대규모 파업이다.
뉴욕장로병원, 마운트시나이병원, 몬테피오레병원의 간호사들은 활기찬 피켓 라인(대체 인력 투입 저지선)을 조직했다. 병원 앞 거리는 조합원들의 빨간 모자와 빨간 현수막, 손수 만든 팻말로 가득했다. 파업 노동자들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뉴욕주간호사협회에 소속된 파업 노동자들은 환자들과 보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심각한 인력 부족 때문에 간호사들은 안전하게 환자를 돌보지 못하고 있다.
파업 중인 간호사 새린 그레이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응급실에 오는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간호사 한 명이 10~14명을 돌볼 때가 많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고 위험한 일입니다.
“한 명이 10~14명을 돌보면 간호사로서 소임을 다할 수 없어요. 그저 최소한의 조처만 해서 목숨만 겨우 살릴 뿐이죠. 그러나 환자들과 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환자들을 더 깊이 이해하거나 우리가 바라는 만큼 질 높은 돌봄을 제공할 수 없어요.”
한편, 마운트시나이병원은 병원 측이 노조 파괴 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간호사들을 징계했다.
또, 병원들은 건강보험 사용자 측 부담금을 삭감하겠다고 해 보건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그레이 씨는 마운트시나이병원이 간호사들의 늘어나는 의료비를 지원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선에서 아픈 사람들을 돌보면서 병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레이 씨는 “우리가 우리의 보건·의료를 위해 싸워야 하는” 현실이 어처구니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노조 파괴 시도와 건강보험 부담금 삭감은 간호사들의 분노를 더 보편적인 문제로 확대시켰다. 파업 노동자들은 보건·의료가 아닌 군비에 돈을 쏟아붓는 트럼프 정권에 분노하고 있다.
뉴욕장로병원은 2024년에 5억 4,700만 달러의 순수익을 냈다. 마운트시나이병원과 몬테피오레병원은 각각 1억 1,400만 달러, 2억 8,862만 달러의 순수익을 냈다.
뉴욕주간호사협회는 1월 12일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경영진은 환자 안전을 위한 인력 확충, 간호사 건강보험, 직장 내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 간호사들이 제기한 핵심 쟁점들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거부했다.
“뉴욕시에서 가장 부유한 병원들이 간호사 건강보험에 대한 사용자 측 부담금을 납부 중단하거나 대폭 삭감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갓 취임한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는 1월 12일 간호사들의 피켓 라인을 방문했다.
“뉴욕시민 어느 누구도 건강보험을 잃을까 봐 두려움에 떠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어느 간호사도 임금 삭감과 건강보험 축소를 강요받아서는 안 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면서 존엄성을 훼손당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 간호사들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뉴욕 사람들의 생명을 지켰습니다.
“이 파업은 단지 간호사들의 시급이나 건강보험만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두 문제도 매우 중대한 사안입니다. 그러나 이 파업은 이 시스템에서 누가 혜택을 볼 자격이 있느냐는 문제가 달려 있는 파업입니다.”
2023년 뉴욕시의 두 병원에서 일어난 지난번 간호사 파업은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을 관철시켰다. 간호사들은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다.
파업에는 흑인·갈색인·백인 등 다양한 인종의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이윤에 눈먼 사용자들과, 가뜩이나 처참한 미국의 보건·의료 실태를 더 파탄 내고 있는 트럼프 정권에 저항하고 있다.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탄압과 보건·의료가 아닌 전쟁에 돈을 쏟아붓는 정부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등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