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6.3 지방선거:
대구에 배수진을 친 극우, 좌절돼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분열과 자중지란으로 패색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심지어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조차 패할 가능성이 생겼다.

4월 10~11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 국힘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모두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론조사 1위인 추경호가 53퍼센트 대 36퍼센트, 컷오프에 불복하고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진숙, 주호영이 각각 54퍼센트 대 37퍼센트, 53퍼센트 대 35퍼센트로 뒤진다.

극우 전사

물론 이진숙 같은 자는 반드시 낙선돼야 한다. 이진숙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여성 종군기자로 유명해졌고 2003년 이라크전 당시에도 현지 취재로 유명해졌지만, 안전한 호텔에 숨어 CNN 보도를 보며 기사를 썼다는 사실이 동료 기자들의 입으로 알려지며 금세 빛이 바랬다.

이후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에 협조하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기획조정본부장으로서 사장 김재철과 함께 노동자 탄압에 앞장섰다. 그때 직원 컴퓨터에 ‘트로이컷’이라는 보안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해 불법 사찰 혐의로 2016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2014년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모욕하는 비난 보도를 내보냈다.

대전 MBC 사장 시절에는 박근혜가 초청해 방한한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하며 그를 미화하는 구실을 자처했다. 엘시시는 2011년 이집트의 ‘아랍의 봄’ 혁명을 군사 쿠데타로 분쇄하고 수많은 혁명가들을 고문·살해한 학살자다.

아니나 다를까, 이진숙은 광주 항쟁과 그 유가족을 깎아내리는 SNS 글에 지지 표시를 하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 동원이었는지 묻는 말에 “논쟁적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윤석열이 이진숙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해 윤석열의 잔당 전위 노릇을 할 때만 해도 지금 같은 거물은 아니었다.

그런데 윤석열 탄핵 국면부터 정권 교체 후까지 자진 사퇴를 거부하면서 한순간에 극우의 “여전사”로 떠올랐다. 윤석열의 ‘내란’이 극우의 주류화로 이어진 과정의 표상이다.

국힘 대표 장동혁은 최근 방미 직전에 이진숙을 만나 대구시장 대신 대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의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추경호는 쿠데타 당시 국힘 원내대표다.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자가 가야 할 곳은 대구시청이 아니라 감옥이다.

민주당 김부겸이 극우 반대 정치인을 대표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들을 상대하겠다며 민주당이 후보로 세운 김부겸은 어떤 인물인가? 비록 과거 반유신독재 학생운동가 출신이지만, 그의 첫 국회 입성은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이뤄졌다. 이후 노무현의 열린우리당 창당에 이부영·김원웅 등과 함께 합류했지만, 그 이후로도 진보나 개혁과는 거리가 먼 정치 활동을 해 왔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한 김부겸은 박정희의 ‘공’을 미화하고, 심지어 선거공보물에 당시 대통령 박근혜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비굴한 선거운동을 벌여 빈축을 샀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두 달도 안 지난 때였다.

왜 대구 시민들이 극우, 보수, 쿠데타 공범 중에서 선택해야 하나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시절인 2021년 7월에는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취소를 압박하고 서울시와 경찰에 집회금지 통보를 하도록 지시했다. 야구 등 스포츠 행사나 공연은 허용되던 때였고, 야외 집회에서 코로나가 확산될 것이라는 주장에는 근거도 없었다.

이번에도 스스로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며, 박정희를 미화하고 박근혜를 만날 계획을 밝혔다. ‘내란’이나 ‘쿠데타’ 얘기는 입에 담지도 않는다.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은 전 대구시장 권영진(국힘) 아래서 부시장을 했던 채홍호다. 그러니 홍준표도 거리낌없이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본지가 보도했듯이, 김부겸은 미국의 극우 마가의 엘리트그룹 ‘록브리지 네트워크’ 한국 지부에 정용진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관련 기사: 김부겸이 반극우 후보라고?)

5년 연속 최저임금법 위반 신고 1위인 대구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약은 아예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러니 이진숙이나 추경호 같은 자들을 떨어뜨리고 김부겸이 당선된다고 한들 대구에서 진보파가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장동혁, 전한길, 전광훈 등이 보여 주듯이 극우는 선거에서 패배할지라도 “좌파와의 체제 전쟁”이라는 자신의 의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민주당까지도 친중·친북 좌파로 보기 때문에 그들의 좌파 섬멸론은 잠재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 파괴 위협을 내재한다.

극우에 맞서 보수 우파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또다시 환멸만 키워 장차 극우가 재기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셈이다.

대구에서도 극우가 공직을 맡아 극우 선동과 정책을 펼치지 못하도록 돼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 김부겸은 국힘 지지자들의 사기 저하(투표 포기)에 의존할 뿐, 진보적 대중과 노동자들의 극우 반대 정서를 대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구독,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 설치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