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국힘의 추격, 빌미 준 민주당, 타협하는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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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국민의힘의 추격이 가속되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충남 등 상징적 지역에서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MBC와 코리아리서치가 5월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오세훈이 정원오를 오차범위 안으로 따라붙었다. 대구에서는 추경호가 김부겸을 1퍼센트포인트 앞서고 있다. 충남에서는 4월 27일 21퍼센트포인트이던 격차가 5월 16일 8퍼센트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선거 초반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섰으나, 현재는 경합지가 4~7곳으로 늘어났다.
장동혁은 이명박, 박근혜까지 선거운동에 끌어들이며 우파 세력 전체를 극우 주변으로 결집시키는 데 열심이다. 아연하게도, 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까지 반민주당·반이재명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박근혜를 사면한 것은 문재인 정부였다. 중도보수층의 환심을 사겠다던 당시의 타협이 지금 극우의 상징적 자원을 되살려 준 셈이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위기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여론조사에 포착되지 않는 ‘샤이 보수’ 표심이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양날의 검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보수 통합 방침의 영향을 받은 민주당 공천이 국힘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평택을의 김용남은 박근혜의 새누리당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캠프와 개혁신당을 거쳤고, 본인 소유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차명으로 대부업체(고리대금업)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주당 지도부는 위법 사항 없다며 그를 옹호한다.
김부겸이 대구에서 보수를 표방하다가 추경호, 이진숙, 심지어 박근혜까지 가세한 원조 보수 세력에 역전당한 상황도 문제의 본질을 잘 보여 준다. 이른바 마가린 먹을 바에야 버터 먹겠다는 ‘버터와 마가린’ 논리다.
이는 일부 지역의 공천 사고가 아니라 전국적 패턴이다.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과 충북도지사 후보 신용한은 각각 국힘 출신, 박근혜 정부 청년위원장 출신이다.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는 극우 단체 통일교와 교류한 저급한 실리주의자고, 부산 북갑의 하정우는 ‘내란 청산’이나 진보와 무관한 전형적인 기술관료다.
‘행정의 달인’을 앞세운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는 극도로 양극화한 정치 지형에서 누가 더 개발과 행정을 잘하느냐는 식으로 관료 지향적 선거운동을 벌였다.
정원오가 진보 유권자층의 실망을 자아내며 지지율 제자리걸음을 한 이유다.
진보당의 무원칙한 회피와 타협
진보당은 ‘국힘 심판’을 이번 선거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민주당과의 마찰을 스스로 자제했다.
평택을에 출마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김용남 같은 자에 대해조차 비판을 아낀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김재연 후보는 김용남을 정면 비판하기보다, 김용남과 조국 간 난타전에 “참전할 생각은 없다”고 둘 모두에 대해 필요한 좌파적 비판을 삼갔다.(5월 14일 〈오마이뉴스〉 인터뷰)
조국이 김용남 비판은 하지만, 진보적 개혁안 제시에는 소홀하므로, 두 의제로 둘 다와 차별화할 수 있는데도, 김재연 후보는 김용남과 조국의 경쟁이 민주·진보 단일화를 물건너 가게 한 것만 탓했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종훈 진보당 후보는 민주당 김상욱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중간 결과를 일방적으로 들여다 본 명백한 의혹이 생겨 민주당조차 경선 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는데도, 김상욱의 재경선 요구를 수용하고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에 양보하는 시나리오가 정해져 있기라도 한 듯한 이런 무원칙한 회피와 타협은 당장의 당선 가능성보다 미래를 보고 진보 정당에 투표하는 이들에게도 실망을 주는 일이다.
모스 탄 방한과 황교안의 부정선거론 — 극우는 선거 승패와 무관하게 멈추지 않는다
사전투표 하루 전인 5월 28일 저녁, ‘부정선거 음모론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은 한국 총선·대선에 중국이 개입했다거나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구금됐었다는 허위 주장을 반복해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자다.
입국 다음 날, 그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황교안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전광훈과 극우 유튜버 전한길도 잇따라 만났다.
황교안은 “부정선거가 있어도 이기는 방법이 있다”라며 보수 결집을 선동하는 한편, 패배할 경우 부정선거론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태세다. 사전투표 기간 투표자 수를 직접 세고 투표함 처리 과정을 촬영해 공유한 황교안은 벌써 사전투표 부정선거설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또한 황교안은 모스 탄을 앞세워 ‘미국도 한국 부정선거를 의심한다’는 프레임을 씌운다. 음모론 네트워크와 한미 극우 연계라는 기반을 유지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극우 결집을 이어 가려는 의도다.
그런데 아쉽게도 진보당은 민주당과의 선거 단일화를 통해서만 국힘을 퇴출시킬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극우 자신은 선거에 목매지도 않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