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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재한 이란인 소니아 씨가 말하는:
트럼프의 침략 전쟁과 현지 상황 그리고 반전 운동

이란인 소니아 씨는 12년째 한국에서 살며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이 주최한 4월 4일 집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을 규탄하는 연설한 바 있다. 이 인터뷰는 4월 18일에 이뤄졌다.

“미나브의 초등학생들을 기억하라” ⓒ이미진

이란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 등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2주 전, 그러니까 휴전이 시작되기 전에 이모한테 연락이 온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모가 사는 도시에 미사일이 떨어졌지만 다들 무사하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모네는 테헤란에서 떨어진 이란 북부에 살고 있는데도 폭격을 당했다고 해서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았을 때 생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로 식료품 가격 등 인플레이션이 계속 악화됐을 것 같습니다. 전쟁 중에 경제가 나아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트럼프는 협상을 통한 종전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은 참전 요구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종전 후 ‘방어적’ 군사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는 전쟁 첫날부터 전쟁이 끝났고 자신이 이겼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는 이란 군대가 박살 났고 핵 능력이 초토화됐다는 얘기도 여러 번 했습니다. 이처럼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하고 모순되는 얘기도 많이 하는 자입니다. 저는 별로 낙관하지 않습니다.

설령 미국이 전쟁을 멈추고 이란과 우호적 외교 관계를 맺더라도 이스라엘이 또 다른 구실로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말씀하신 유럽 국가들의 계획은 별로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것일 뿐이야’라는 가면을 쓰고 군함을 보낼 것이 아니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천 년 동안 이란이 통제해 왔습니다. 그런 곳에 서방 국가들이 와서 ‘국제 항로 보호’를 말하는 것은 식민 지배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전쟁은 이란 민주주의 운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보십니까?

전쟁으로 민주화를 이룬 곳이 있었던가요? 한국도 미국의 역할로 북한과 나뉘었지만 그것이 민주화에 도움이 됐던가요? 역사책을 보면 한국은 이후 약 48년 동안 3명의 독재자가 있었습니다.

전쟁 전에 고물가에 항의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폭탄과 미사일을 피하고, 환자와 노약자를 위한 약을 구하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운동의 많은 활동가와 지도자들이 투옥되고 있고, 감옥 내 상황은 끔찍하다고 합니다. 처형도 이뤄집니다. 인권 활동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지난해 12월 재구속돼] 지금도 감옥에 있습니다.

전쟁으로 정권이 타도되기는커녕 오히려 군사 정권화 하고 있습니다. 권력이 최고지도자에서 혁명수비대로 넘어간 것 같은데, 혁명수비대는 거리에서 시위대를 살해한 바로 그 세력입니다. 마치 1980년대 초 이란-이라크 전쟁 때처럼 전쟁은 이란인들의 자유가 더 억압받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트럼프가 “석기 시대”를 운운하며 폭격을 예고했을 때 많은 이란인, 특히 여성들이 정부의 호소 아래 발전소와 다리에 모여 인간띠를 형성한 것은 큰 뉴스가 됐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란인들과 정권은 하나’라는 시각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정권이 비인간적으로 민간인들을 동원한 것이라고 비난하는데요.

이란은 인구가 9,000만 명이나 되고 이들 중에는 [친정부 민병대] 바시즈 대원들, 혁명수비대의 가족들, 1979년 혁명을 지지해서나 종교적 이유로 정권에 충성하는 이란인들이 있습니다. 이란에 정권 지지 세력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란인들도 발전소와 다리를 지키려 적지 않게 나갔을 것 같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정치적으로 누구 편인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다,” “우리 나라를 석기 시대로 되돌리겠다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정서가 컸습니다.

이란 정권이 민간인을 강제로 혹은 돈을 주고 불러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그저 나라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국인과 유학생, 이주민들이 함께 시작한 이 운동은 매우 의미 있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제게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처럼 보였어요. 당시 제가 홍대의 화장품 가게에서 일할 때, 홍콩 또는 대만 문제를 놓고 시위가 있었는데 가게 주인이 “다른 나라 문제로 시위할 거면 그 나라 가서 해라” 하며 짜증 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지금의 운동을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 삼성과 LG에 다니며 자기네 식구를 위하는 것에만 관심 갖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지금 중동은 매우 불안정합니다. 전쟁에 반대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합니다. 이란과의 휴전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고 이스라엘이 점령하려 하는 레바논 남부와 가자지구도 특히 위태롭습니다. 이란인들의 목소리, 레바논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소리가 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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