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과 고용 안정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카카오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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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자들이 6월 10일(수)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화섬식품노조 주최로 11시 30분 판교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 소속 노동자들이 진행한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별칭 ‘크루 유니언’)는 설립 때부터 본사와 계열사 전체를 포괄하는 노조로 출범했다. 이번 파업은 본사와 계열사 노동자가 모두 참여하는 첫 파업이다.
카카오지회는 이번 파업의 핵심 요구로 “매각,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것,”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체계 개선” 두 가지를 꼽았다.
고용 불안
사용자 측은 포털 ‘다음’을 분사하면서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해 놓고 불과 몇 개월 만에 매각을 단행했다.
5월 28일 지회는 엑스엘게임즈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본사는 카카오 서비스 품질 관리를 하던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지난해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디케이테크인에서는 권고사직이 진행됐다.
카카오는 지난 2년 동안 계열사를 150개에서 94개로 줄였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이다.
한편, 장시간 노동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노동부는 카카오 본사에서 근로시간 한도 위반 등을 적발했는데, 2021년 근로감독에서도 적발된 것이 반복된 것이다.
카카오지회는 역대급 실적에 경영진은 성과급 파티를 벌이면서 노동자들에게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대표 정신아의 보수는 13억 6,100만 원이고, 상여금만 5억 400만 원이다. 반면 노동자들이 받은 성과급은 연봉 대비 3~9퍼센트에 불과했다.
미래 성장 동력?
사용자 측은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에게 줄 돈은 없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 해소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사용자 측은 파업은 안 된다며 “서비스 안정성을 지키는 일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회사는 카카오 품질관리를 해 온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10년 이상 서비스 안정성을 지탱해 온 노동자들을 불안정한 처지로 내몰고 서비스 불안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는 행태는 적반하장이다.
만약 서비스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책임은 노동자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 사용자 측에 있다.
현재 일부 업종은 호황이지만 경제 전체로 보면 상태가 좋지 않다. 이런 불균형 때문에 자본가들은 불안해한다. 이 와중에 IT 기업들은 AI 경쟁 심화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압박 속에 자본가들은 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성과 평가를 강화하고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자본 간 경쟁의 부담을 노동자들에게 지우면서 투쟁이 벌어지는 양상은 카카오뿐 아니라 삼성전자 투쟁에서도 봤던 것이다.
카카오지회는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강한 사용자들에게 전면 파업을 압박해 양보를 받아 낸 삼성전자 노동자들처럼 카카오 노동자들도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