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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찬성 표 던진 카카오 노동자들
역대 최대 실적에 임금 인상 요구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별칭 ‘크루 유니언’)가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시키고 투쟁의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지회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5개 법인에서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5월 20일에는 판교역 광장에서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광장에 모인 조합원 600여 명은 “성과평가 투명하게 보상구조 개편하라,” “고용불안 성과독점 경영진은 퇴진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판교역 광장에 모인 카카오지회 조합원들 “성과평가 투명하게 보상구조 개편하라”, “고용불안 성과독점 경영진은 퇴진하라”

카카오지회는 투쟁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노동자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만을 배분해 왔다.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카카오의 영업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8조 991억 원, 영업이익 7,320억 원이다. 매출이 8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48퍼센트나 증가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지난 2월 지급된 2025년도 성과급은 연봉의 3~9퍼센트 수준에 불과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수년간 경영진은 고액의 보상을 받아 왔다.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2021년에 카카오페이 당시 대표 류영준은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약 469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당시 카카오 대표 남궁훈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약 94억 원의 매도 차익을 실현했다. 현 카카오 대표인 정신아 역시 2022년 카카오벤처스 대표 재직 당시 약 260억 원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카카오지회는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이익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오랫동안 IT 기업들은 “사측 마음대로 성과급”으로 노동자들을 쥐어짜 왔다. 그래서 공정한 성과 분배는 여러 IT 노조들의 공통된 요구다. 지난해 네오플 노조도 영업이익의 4퍼센트 성과급 균등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고, 네이버노조도 성과급의 객관적 지표와 지급 근거 공개를 요구하며 투쟁한 바 있다.

교섭 결렬 이후 카카오 사용자 측은 노조가 과도한 요구(영업이익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를 하고 있다며 엄살을 부렸다.

얼마가 됐든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임금은 노동자들에게 주된 생계 수단이자 노후 대비 자금이다. 더 근본적으로 모든 이윤의 원천은 노동에서 나온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자신이 만든 가치를 더 되돌려받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측의 호들갑과는 달리, 영업이익의 10퍼센트를 받는다고 해도 노동자 1인당 받는 금액은 460만~1,1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카카오의 일부 법인들은 적자 상황이다. 그러나 카카오 전체로 보면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둔 상황이므로 지급 여력도 충분하다. 카카오지회는 “모든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들이 보편적인 노동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단체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불안

한편, 고용 불안도 주요 이슈다. 카카오는 지난 몇 년 동안 자회사들을 정리해 왔다. 지난해는 포털 다음도 자회사 AXZ로 분사했다. 분사 당시 사용자 측은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노동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불과 수개월 만에 매각을 강행했고, AXZ 대표이사는 사퇴했다.

카카오지회는 “회사의 미래를 믿고 헌신한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홀로 탈출하는 모습은 카카오 경영진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무책임”이라고 규탄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오늘의 AXZ는 내일의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될 수 있다” 하고 말하며 투쟁을 결의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도 희망퇴직과 전환배치가 추진되고 있다. 카카오지회는 회사가 고용안정 상생합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최근 카카오 전반에서 AXZ 매각, 계열사 재편, 희망퇴직, 대기발령 등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조정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동자들이 회사의 전략 실패와 사업 재편의 부담을 일방적으로 떠안고 있다” 하고 규탄했다.

카카오 본사는 27일(수) 2차 조정을 남겨 두고 있다.

삼성전자 투쟁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차, LG유플러스, SK하이닉스 하청업체 등에서 노동자들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도 그런 흐름의 일부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투쟁을 지지한다.

5월 26일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소식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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