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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쟁이 노리는 두 가지 전략적 목표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 후 1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의 전쟁이 끝도 없고 경계도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스라엘의 두 가지 전략이 부각됐다. 1917년 밸푸어 선언 이래 이스라엘의 주된 목표는 일관되게 유지돼 왔다. 그것은 팔레스타인에서 인종 청소와 식민 정착민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고, 이제는 레바논 남부도 그 대상이다. 이 목표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스라엘 팽창주의의 지리적 한계는 여전히 그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사회의 일부 집단들은 ‘대이스라엘’이라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여기에는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 요르단 각 영토의 일부와 극단적인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도 포함된다. 이것이 터무니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 시온주의 내에서 이 파벌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

1948년 나크바와 맞먹는 오늘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레바논 학살과 파괴 ⓒ출처 UNICEF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전쟁은 전면전이 됐다. 이스라엘은 ‘다히야 독트린’(저항 세력에 우호적인 지역들을 표적으로 삼는)을 넘어 ‘가자 독트린’으로 나아갔다. 이것은 사회 인프라, 시민 사회, 환경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종 청소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이 가진 전략의 둘째 측면은 미국을 더 폭넓은 분쟁, 특히 이란과의 분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하려면 서방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점령에서 재앙적으로 패배했다는 배경에 비춰 봐야 한다. 서방 제국주의의 이 패배로 인해 이스라엘의 야심찬 도박의 판돈이 더 커졌다. 네타냐후는 서방 강대국들이 실패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더 광범한 전쟁에 베팅하고 있다.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이 역대 미국 정부들은 더 이상 아랍 세계에서 전쟁과 점령에 휘말리는 것에 갈수록 피로감을 보였다. 바이든이 이스라엘의 행동에 ‘레드라인’을 설정하려고 하는 까닭이다.

미국의 가장 큰 우려는 이스라엘의 공세에 명확한 종착점이 없다는 점이다. 레바논 침공으로 끝을 알 수 없는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종파적 분열을 이용해 레바논을 또 다른 유혈 낭자한 시대로 몰아넣고 싶어한다. 네타냐후가 레바논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요지는 이렇다. ‘너희가 서로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너희 모두를 죽이겠다.’

또 다른 종파 간 분쟁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레바논은 최근 수십 년간 근본적으로 변했다. 더 통합적으로 변했고, 도시화됐고, 아랍의 봄과 2019년 대중 항쟁(‘10월 혁명’)의 경험 모두에서 배웠다.

레바논이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저항 운동과 연대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또한 당시의 패배로부터 배웠다. ‘가자 독트린’으로 레바논 전체가 이스라엘의 조준경 속에 놓였다. 사회 인프라, 병원, 그리고 종파와 지역을 막론한 민간인들이 지금 공격받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피신한 시아파 무슬림이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이는 누구나 표적이라고(또는 표적으로 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레바논 남부를 대규모로 폭격할 때 기독교인과 드루즈파 무슬림들의 지역도 함께 공격했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스라엘, 서방 그리고 골칫덩어리 레바논 지배계급은 이번 전쟁에 많은 것을 걸었다. 레바논은 여전히 위기에 시달리며 제대로 기능하는 정부도 없고 경제도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는 자신이 벌인 전쟁이 서방의 개입과 미군의 레바논 점령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목표는 미국 지배층 내 일각에서 점점 더 지지를 얻고 있다.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후 미국은 레바논을 아랍 세계 내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한 대비책으로 자리매김시켜 왔다. 베이루트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축 미 대사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미국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저항을 진압하기 위한 활동들의 중추다.

레바논 전쟁은 제국주의 경쟁과 미국의 “아시아로 중심축 이동”이라는 더 폭넓은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자인 한편, 갈수록 더 많은 중국 자본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수에즈 운하 주변 공장 지대에 대한 막대한 투자도 그 일부다. 걸린 판돈이 크다.

그런 만큼 저항 세력 문제가 중요해진다. 하산 나스랄라 피살은 커다란 타격이며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아파 무슬림들 사이에서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만을 상징하지 않았다. 나스랄라는 가말 압델 나세르 이래 가장 위대한 아랍 지도자로 여겨졌다. 그의 죽음은 커다란 손실이고 장기적으로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이란이 실질적으로 헤즈볼라 지도부를 장악하고 저항 지휘부를 자신의 통제 아래 중앙집권화했다.

헤즈볼라가 이란과 시리아에 기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환상이었음이 입증됐다. 시리아 정권은 부분적으로 헤즈볼라의 개입에 힘입어 2012년 혁명에서 살아남았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더 선호하며 이스라엘에 맞선 전쟁에 참전을 거부했다.

이란은 내부 위기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고, 2022년 벌어진 ‘여성, 생명, 자유’ 시위를 가혹하게 탄압한 뒤 정당성을 크게 잃은 처지다. 이란 정권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건을 바라고, 제재를 끝내기 위한 서방과의 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란에게 레바논인들의 저항은 하나의 협상 카드일 뿐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왕년의 아랍 후원자들에게 버림받았을 때 팔레스타인인들이 깨달은 것처럼 말이다.

팔레스타인인들과 레바논인들의 저항이 유일하게 의지할 것은 아랍 세계 전역의 변화를 요구하는 광범한 운동, 아랍 정권들과 제국주의를 쓸어버릴 운동이다.

지금의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파괴는 1948년 나크바(대재앙)와 맞먹는다. 나크바라는 재앙은 아랍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심오한 혁명의 물결을 촉발했다. 아랍 세계는 그 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다음 혁명의 물결은 더 심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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