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중에도 인종 학살 강화하는 이스라엘,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저항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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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를 완전 포위하고 끊임없이 폭격하고 있다.
유엔은 6만 5000~7만 명이 포위선 안에 갇혀 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와 남부를 분단했다.
가자 북부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식량 부족과 기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작전명 “장군의 계획”에 따라 항복하지 않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굶겨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 구호품 트럭, 부상자를 치료하는 구조대원들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12월 19일(이하 현지 시각) 현재, 지난해 10월 7일 이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적어도 팔레스타인인 4만 5097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소 10만 7244명이 부상당했다. 실종자는 1만 1000여 명으로, 대부분은 건물 잔해 아래에 깔려 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다. 이스라엘의 주된 공격 목표물이 학교, 병원, 대피소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가자뿐 아니라 서안에서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대와 정착자들이 계속 난민촌을 급습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서안처럼 가자 안보를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군사·정부 권력을 물리친 뒤 ‘유대와 사마리아’[점령지 서안지구]에서처럼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누리며 안보를 통제할 것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를 만난 뒤 “그가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도 크네세트(의회) 외교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인질 합의에 이 정도로 근접한 적은 없었다” 하고 말했다.
협상안 쟁점은 다음 같다. 6주간 휴전,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교환, 이스라엘 군대의 가자지구(이집트와 접한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 일시 주둔과 주둔 병력 규모, 피란민들의 가자 북부로의 귀환, 일시 휴전에 영구적 효력을 부여할지 여부 등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일부에 이스라엘군 일시 주둔을 허용하는 양보를 했다. 이전까지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합의 조건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아직까지 가자 휴전 문제에 대해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다.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꺾지 못하면서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월요일(12월 16일) 가자 남부 라파흐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 세력의 매복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주에는 가자에서 3명, 레바논 남부에서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를 어기고 레바논 남부에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가자의 크기는 서울의 절반 정도다. 이곳에서 팔레스타인 투사들은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적과 싸우고 있다. 후퇴할 곳도 병력을 안정적으로 보충받을 후방도 없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저항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날이 증명하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 몇 달 동안 약 4000명의 새로운 전투원을 모집했다(이스라엘 뉴스 사이트 왈라, 〈크래들〉 12월 18일 자에서 재인용).
이 저항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려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열망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대와 정보기관 간부들 사이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에 영구적으로 주둔할 경우 지속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신속하게 치고 빠지는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는 끝없는 작전으로 수렁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많은 전직 안보 관리들은 경고한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10월 25일 자)
상충되는 압력
네타냐후는 상충되는 압력을 받고 있다.
한편에는 하마스 해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트럼프에게 휴전을 선물하고 이를 승리로 포장하자는 요구가 제기된다.
다른 한편에는 가자지구에서 인종 청소를 완성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수틀리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협박하는 극우파 동맹이 있다.
가자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중인데도, 리쿠드당 의원 아비차이 보아론은 이스라엘인의 가자지구 입국 금지를 취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분리’ 계획에 따라 이스라엘 군대와 9000명의 정착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극우파 국가안보부 장관 벤 그비르는 이 법안을 지지했다. “가자지구 정착 아이디어는 좋은 것이다. 우리가 적을 물리쳤던 것은 오로지 적으로부터 땅을 빼앗았을 때였다.”
시온주의를 반대하는 유대인 역사학자 일란 파페는 가자 전쟁 1년을 맞아 이렇게 강조했다.
“지난 1년은 이스라엘의 해체와 시온주의 프로젝트의 붕괴 가능성이 온전히 드러난 과정이었다. ... 이런 맥락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억압이 끝날까 하고 묻기보다 언제 끝날까 하고 바꿔 묻는 게 합리적이다. 우리는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굳건하게 건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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