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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레미콘 노동자 8일간 파업 종료:
기대에 좀 못 미친 임금 6퍼센트 인상

지난 6월 8일 시작한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조의 수도권 파업이 8일째인 15일 종료됐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66퍼센트가 찬성했다. 이에 따라 회당 운송료를 4,200원(5.6퍼센트) 인상하고, 내년 3월부터 1,000원을 추가로 올려 총 5,200원(7퍼센트)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레미콘 운송 노동자는 개인 차량을 소유하고 레미콘 제조사에 고용돼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이들은 운반 횟수에 따라 임금을 받는데, 최근 몇 년간 경기 불황으로 운반 횟수가 급감해 심각한 생활고를 겪어 왔다.

“[사용자 측은] 한 달에 100회 운송을 기준으로 우리가 돈을 많이 가져간다고 주장하지만, 요즘 경기가 안 좋아 보통 60회도 못 해요. 겨울이나 비수기에는 30회도 못 하는 때가 많아요.”(인천의 레미콘 노동자)

올해 평균 운송료인 회당 7만 5,000원을 기준으로 한 달에 60회를 운반해도 차량 할부금과 유지비 등 300여만 원을 빼고 나면 실제 수입은 150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6월 8일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선영

노조의 당초 요구안은 회당 운송료 8,000원(10.6퍼센트) 인상이었다. 노조 지도부가 파업 이틀째에 4,200원 인상안을 가져와 찬반투표를 했지만, 조합원 68퍼센트가 반대해 부결됐다.

최근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성과급을 대폭 인상한 것도 레미콘 노동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이나 SK에서는 성과급을 5억 원, 6억 원씩 받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 공장을 지었어요. 그럼 우리에게도 보상을 해야지. 너무 비교가 되잖아. 그러니까 길거리로 나오는 거야.”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이미 회당 운송료를 8만 1,000원으로 합의한 상태였다. 반면 수도권은 4,200원을 인상해도 그에 못 미치는 8만 원 안팎에 그쳐 많은 노동자가 불만을 나타냈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파업을 5일간 더 이어 간 끝에, 기존 합의안에 내년 3월부터 1,000원을 추가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진전됐으나 인상 폭이 크지 않아 “일주일 동안 투쟁한 것에 비하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의 파업은 강력한 힘을 보여 줬다. 이들이 파업에 나서자 수도권 대부분의 건설 현장이 멈춰 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 건설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자본가들을 걱정에 휩싸이게 했다.

친기업 언론들은 노동자들이 반도체를 볼모로 파업한다며 비난했고, 한국경제인협회와 경총 등 경제 6단체까지 나서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레미콘 노동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지 보여 준다. 이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

레미콘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자, 이들의 노동자성을 부정하며 교섭을 거부하던 사용자 측도 교섭에 나와야 했다.

지도부는 노동자들의 불만을 달래려고 내년 임금 교섭은 더 이른 시기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쟁은 임금 인상을 바라는 노동자들의 염원과 투지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다음 투쟁에서 전진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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