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도 인종 학살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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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8월 28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서안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장갑차·전투기·드론·불도저를 동원해 서안지구의 북부 도시들(제닌·툴카름·투바스 등)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처음에 서안지구 북부와 요르단강 계곡 지역을 공격했지만 지금은 서안지구 남부로도 공격을 확대했다.
2002년 제2차 인티파다 이후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벌인 최대 규모의 작전이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서안지구 공격을 “모든 면에서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들은 9월 1일 현재 적어도 24명이다.
이스라엘 카츠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서안지구 북부에서 강제로 대피시킬 것을 군대에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자발적 대피”를 촉구했다.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대피”는 가자지구의 운명이 보여 주듯 서안지구에서도 대규모 파괴와 대량 피란민이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의 무장 단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벌이는 이번 군사 작전의 주요 목표는 서안지구 파괴와 인종청소다. 이스라엘군은 고의적으로 난민촌을 공격하고 수도관·전기 시설 등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저항 투사들과 민간인들을 살해할 뿐 아니라, 공격받은 팔레스타인 지역사회들의 기반 시설을 불도저로 밀어 버려 공동 처벌(소위 연대 책임 지우기)을 자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을 서안지구로 확대하고, 서안지구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어 팔레스타인인들을 모두 고향 집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카타르의 도하대학교 연구소 모하마드 엘마스리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계획은 팔레스타인 땅을 병합하고 결국 시간이 지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제거하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인종청소를 하는 것이다.”(알자지라, 8월 30일 자)
이스라엘은 군대와 정착자들의 공격 같은 직접적인 수단을 통해,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간접적인 수단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을 서안지구에서 점진적으로 몰아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보면서 이스라엘은 대담해졌다. “가자지구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서안지구에서 못할 이유는 뭔가?”(알 자지라, 8월 30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