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전쟁 3라운드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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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는 이란 전쟁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관련 기사: 이재명 정부, 이란전쟁 참전 착착 진행 중).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로운 이란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이제 이란 전쟁은 세 번째 라운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라운드가 2월 개전부터 6월 양해각서 체결 때까지라면, 2라운드는 7월 미국이 양해각서를 파기하고 13일간 이란을 폭격한 뒤부터 지금까지 이르는 불안한 휴전 기간이다.
트럼프는 ‘장대한 분노’ 작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대한 분노’는 지난 2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면서 사용한 군사 작전명이다.
트럼프는 추가 작전의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전에도 트럼프는 여러 차례 마지막 순간에 작전을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는 7월 이후 이란이나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주요 전투 작전에서 일곱 차례나 물러섰다.”(미국 독립 뉴스 웹사이트 〈드롭 사이트〉, 10월 22일 자)
그러나 미국의 이란 공격 재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주재 대사관의 외교관과 직원들에게 출국을 명령했다. 요르단·카타르·쿠웨이트 등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다. 아라비아해에 떠 있는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 벙커버스터를 보충하고, 또 다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추가로 중동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개전 직전 이뤄졌던 병력 및 외교 인력 재배치와 유사하다.
이스라엘 전투기들도 이란 국경 일대에서 출격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란도 전쟁이 다가오고 있음을 꿰뚫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의 분위기는 단기적으로 폭격이 재개될 것이라고 사람들이 느낄 정도”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유조선을 타격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기뢰를 매설하며 미군 기지들을 표적으로 지목하면서 대비하고 있다.
미국이나 이란 모두 양보해야 할 만큼 스스로 약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전쟁 재개의 위험은 실질적이다.
지난 2월 트럼프는 지정학적 계산의 오판에 더해 오만하기까지 했다. 베네수엘라에서 해냈던 일을 이란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번에는 오만함보다 복수심이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에 굴복하기는커녕 미국의 서아시아 영향력을 심각하게 흔들어 놓은 이란에 앙갚음하고자 한다.
그러나 미국은 군수 물자와 역내 기지가 부족한 상태다. 그래서 여러모로 이전보다 불리한 패를 쥐고 시작해야 한다. 좋은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트럼프는 차라리 판돈을 올리고 전쟁을 더 확대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 이번에는 이란의 에너지 자원을 파괴하려 할 수 있다.
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이란 전쟁 재개와 관련해 현재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둘은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란 전쟁은 네타냐후의 정치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인들에게 이란 전쟁은 인기 없는 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인들은 이번 전쟁이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이란 전쟁 재개는 단지 네타냐후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에게 전쟁은 존재 이유다. 정착자 식민 국가는 전쟁 없이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상대를 다시 공격하는 전쟁 상태로 돌아간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잔디 깎기’ 전략이다.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일이고, 이란을 상대로도 하려는 일이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란 전쟁이 재개되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이란을 “석기시대의 암흑기”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실제 벌어지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인프라를 파괴하면, 이란이 당하고만 있을까. 실제로 이란 정권은 역내 전역의 석유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호르무즈해협의 병목이 문제가 아니다. 석유가 운송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석유를 땅에서 퍼 올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훨씬 더 장기적인 에너지 위기, 훨씬 더 높은 유가, 비료 가격과 식량 가격 폭등을 초래할 것이다. 이 문제가 지금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에서 벌어지는 반란의 도화선이다. 세계 지배자들은 반란이 예기치 못한 곳으로 번질까 봐 전전긍긍한다. 2011년 ‘아랍의 봄’은 너무 비싼 빵값에서 촉발됐다.
물론 전쟁과 경제 제재 등으로 이란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9월 인플레이션은 무려 90퍼센트로 치솟았다.
그러나 경제적 압박으로 핵심 안보 문제에서 국가의 양보를 받아내는 일은 드물다. 봉쇄는 고통을 낳는다. 그러나 이런 고통은 국가가 외세에 의해 부당하게 포위당해 있다는 정권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현재 이란 지도부는 결국 트럼프 정부가 굴복할 것이므로 또 한 차례의 전투를 견뎌낼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들[이란 정권]은 트럼프보다 더 오랜 기간 압박을 견뎌낼 수 있다고 꽤 자신하고 있다.”(〈미들 이스트 아이〉, 10월 23일 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인프라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이란도 걸프 지역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에 미국 국방부 감사관실은 핵심 군수품의 “전략적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는 군수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거듭 부인하지만 말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예멘의 안사르 알라(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면서, 이란제 드론에 대한 걸프 국가들의 취약성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안사르 알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쟁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전쟁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전쟁을 이란 국경 안으로 국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지상군 투입을 자제하는 등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후티-사우디아라비아 전쟁에 동참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어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지상군을 투입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연합군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다면 후티를 패퇴시키기가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미 해결됐다고 여겼던 지역 내 갈등들이 다시 촉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안사랄라는 2022년에 휴전했다.
지난 2월 개전 때만 해도 이 전쟁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제 더는 그런 성격의 전쟁이 아니다. 청해부대가 오만만으로 작전 반경을 넓혀도 “전쟁 개입, 관여 없는 파병”이라는 이재명의 말은 대국민 사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