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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독일의 파시스트들이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다
독일의 깊은 위기를 보여 주다

파시스트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중대한 의의를 갖는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역사적 돌파구를 열었다.

AfD는 9월 6일 선거 당일 출구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AfD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을 두 배 이상으로 불렸다.

승리를 자축하는 파시스트 ‘독일을 위한 대안’(AfD) 후보와 지도자들 ⓒ출처 AfD Sachsen-Anhalt

AfD가 차기 주정부를 구성한다면, 제2차세계대전 종전 이래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처음으로 연방 또는 주 단위의 정부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AfD는 43.8퍼센트를 득표했다. 2021년 같은 선거에서는 20.8퍼센트였다.

보수 정당인 기독교민주연합(CDU)은 득표율이 37.1퍼센트에서 18.5퍼센트로 떨어져 2위를 했다.

좌파당의 득표율은 11퍼센트에서 9.5퍼센트로 약간 감소했다. 녹색당의 득표율은 5.9퍼센트에서 9퍼센트로 약간 올랐다.

이미 지난 선거에서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독일사회민주당(SPD)은 득표율이 8퍼센트에 머물렀다.

이른바 ‘경제 문제에서는 좌파, 사회 문제에서는 우파’ 정치 흐름의 나쁜 형태인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BSW)은 5퍼센트를 득표했다.

중도 정당들에 대한 엄중한 심판

이번 선거는 중도 정당들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자 독일 국가가 심대한 위기에 빠져 있다는 징후다.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기민련과 사민당의 연정은 긴축과 재무장을 추진하고 인종차별주의에 영합하고 있다.

AfD는 주류 정당들의 실패를 자양분 삼아 성장했다. AfD는 체제에 반감을 품게 된 사람들에게서 호감을 얻으려 했다. 이를 위해 사이비 ‘반(反)권력층’ 메시지와 함께 이주민에게 지독하게 적대적인 인종차별을 내세웠다.

AfD와 인종차별은 독일 전반의 문제다. 그러나 옛 동독 지역에서는 그런 문제들이 자라나기 더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그곳 노동계급이 산업의 해체와 대량 실업을 겪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분노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이주 노동자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에 영합했고, 2000년대 들어 파괴적인 신자유주의 개혁을 밀어붙였다.

작센안할트주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 루이즈는 이렇게 전했다. “어떤 사람들과 대화해 보면 절망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사는 도시의 인구는 연령대가 높은 편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AfD에 투표한다고 말합니다. 정당들이 다 ‘거기서 거기’ 같고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는 게 사람들의 인식입니다.”

중도 정치를 방어하는 것으로는 AfD의 부상을 막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AfD 부상에 부채질을 할 것이다.

루이즈는 선거 직전 작센안할트주의 마그데부르크시(市)에서 열린 AfD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마그데부르크 도심에서 열린 ‘민주주의 축제’에 1만 5,000명이 참가했습니다.

“물론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AfD에 맞선 대응은 민주주의 규범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센안할트주와 독일 도처에 실업과 주택난에 시달리고 의료 서비스를 누리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좌파로서 더 나은 다른 비전을 그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민주주의 규범에 호소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파시스트들이 조직화를 꾀할 때마다 우리는 거리에서 그들과 대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긴축과 군국주의화, 복지 삭감 등 체제의 다른 병폐에도 맞서야 합니다.”

좌파당

좌파당은 지난해 연방 의회 선거에서 뜻밖의 회복세를 보였다. 대중적 반파시즘 거리 운동에 힘입은 결과였다. 좌파당 인사가 AfD의 주장을 반박하고, 파시스트들과 협력하는 메르츠를 비판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좌파당이 언제나 대안 세력답게 행동한 것은 아니다.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자’의 공동 설립자 크리스티네 부흐홀츠는 이렇게 설명했다. “좌파당은 사회적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지만, 메르츠 정부나 작센안할트 주정부에 충분히 강경하게 맞서지 않습니다.

“작센안할트주 선거의 주요 좌파당 후보인 에바 폰 앙게른은 AfD를 막기 위해 기민련 정부를 지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민련-사민당-자유당의 작센안할트주 연립 정부는, 기민련-사민당 연립 중앙 정부와 마찬가지로 지금 사태를 낳은 원인입니다.

“이들과의 영합은 분명 좌파당을 약화시킵니다. 작센안할트주에서 좌파당은 사민당이 주도하는 소수파 정부를 용인한 바 있습니다. 튀링겐주와 작센안할트주에서 좌파당은 기민련이 주도하는 소수파 주정부들을 지지한다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좌파당이 참여한 지난 베를린 시정부는 거대 주택 기업의 주택을 몰수하라는 요구[주민투표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역자]를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베를린 시정부는 민영화와 이민자 추방에도 동참했습니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좌파당을 믿을 만한 반권력층 정당으로 보지 않습니다.”

독일과 그 밖의 좌파들은 작센안할트주 선거 결과를 보며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루이즈는 이렇게 지적했다. “선거 결과를 보면, AfD의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반파시즘 투쟁의 필요성

더 대중적이고 투쟁적인 반파시즘 운동이 필요하다. 지난 7월 5만 명이 에어푸르트시(市)에서 AfD 당대회장을 봉쇄하고 항의 시위를 벌인 것처럼 말이다.

파시즘에 맞서 단결된 운동을 건설하는 것과 더불어, 실패한 중도 정치의 대안이 있다는 것을 투쟁을 통해 보여 주는 것이 시급하다.

9월 21일 독일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집중 행동의 날 집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폭스바겐이 10만 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는 총리 메르츠와 그가 이끄는 기민련-사민당 연정에 반격할 기회일 뿐 아니라, AfD에 반격할 기회이기도 하다. AfD는 노동조합 안으로도 상당히 침투했다. 최근 선거들에서 노동조합원의 약 19퍼센트가 AfD에 투표했다.

9월 25일에는 청소년들이 징병제 부활 시도에 맞서 네 번째 전국 수업 거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전 수업 거부 때는 최대 5만 명이 거리에 나와서 유럽 국가들의 전쟁 준비 중단을 요구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인종학살에 대한 독일의 공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9월 26일에는 메르츠의 복지 삭감안에 맞서 독일 전역의 최소 15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반파시즘 운동과 긴축·재무장·인종차별에 맞선 아래로부터의 투쟁은 파시스트들을 물리치는 힘이 될 수 있다.

번역: 이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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