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지금은 마음 놓을 때가 아니라 파병 반대 목소리 높여야 할 때”
—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 주최 집회

10월 3일 오후 이란 전쟁 파병 반대 3차 집회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가)’(이하 파반사)이 주최한 ‘이란 전쟁 파병 반대 3차 집회·행진’이 열렸다.

이 집회를 위해 대전에서 올라온 한 여성 참가자는 집회 참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사실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안도했었어요. ‘최소한 전쟁에 파병은 안 하는구나...’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다음 날 [트럼프 요청을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하는 것을 보며 여전히 한쪽 발을 간접 파병에 걸치고 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남아 있는 여지를 주지 않으려면 마음 풀고 있으면 안 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올라왔어요.”

이날 길 건너편에서는 전광훈 등 극우가 연합 집회를 열고 있었다. 발언에 나선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그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운을 뗐다.

“이재명 정부가 파병한다면 성조기를 들고 있는 저 극우들의 기세를 더 높여 주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어제 외교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프랑스, 영국, 미국 등과 함께 호르무즈 항행 자유를 위한 군사 협력을 논의해 왔고, 상황을 봐서 참여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결코 ‘파병’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란 전멸’을 운운하는 트럼프를 군사적으로 돕는 게 어떻게 전쟁 관여가 아닐 수가 있습니까? 정부가 사람들을 이렇게 기만해도 되는 것입니까!”

10월 3일 오후 이란 전쟁 파병 반대 3차 집회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이란 전쟁 파병 반대 3차 집회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리고 있다 ⓒ조승진

참가자들은 “이재명 정부는 파병 추진 중단하라!”고 함께 외쳤다.

이어서 재한 팔레스타인인인 나리만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 공동간사가 발언했다.

“전쟁은 ‘전쟁’이라는 말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안보, 보호, 안정, 동맹, 국익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참가가 확대되면 전쟁이 확대되고, 결국 그 대가는 민간인들이 치르게 됩니다.

“평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군인과 무기가 아닙니다. 바로 강대국들이 영향력과 이권을 노리며 이 지역에 어슬렁거리기를 그만두고 떠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전쟁도, 참전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파병에 반대하고 3년째 계속되는 가자 인종학살을 반대하는 집회가 10월 11일(일) 팔연사 주최로 열린다며 참가를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프리 프리 팔레스타인!”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원웅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정부가 파병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군수 지원함, 초계기, 기뢰 제거반, 청해부대 확대, 정부는 이 모든 것을 옵션으로 놓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할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민주당의 국회를 믿어서도 안 되고,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지더라도 미국 지배자들이 이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결국 각국의 보통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여기 한국에서 우리는 한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군대를 보내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을 키워야 합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란에 사는 청년 나르게스 씨가 한국인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싶다며, 자신이 공부한 한국어로 녹음한 메시지를 보내 왔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부당하고 잔혹한 전쟁에 한국군이 참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국 정부가 군대를 파견하여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또박또박 울려 퍼지는 한국어 메시지에 참가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대독으로 전해진 재한 이란인 마럄 씨의 절절한 호소도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저는 태어난 조국과, 지금의 삶터인 한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비극을 원하지 않습니다. ... 이 파병을 막는 데 함께 목소리를 내 주세요.”

이 밖에도 이탈리아인 유학생 야스민 씨(연세대학교 ‘얄라연세’ 회원)는 ‘항행의 자유’를 내세운 유럽 국가들의 이란 전쟁 개입을 한국 정부가 뒤따르려 한다고 비판했고, 고려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쿠피예’ 의장 박정훈 씨는 캠퍼스에서 파병 반대 성명과 연서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을 지나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일부 한국인도 박수를 치고 주먹을 흔들며 응원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성조기를 들고 ’마가’ 모자를 쓴 극우들도 많았지만, 대열은 “트럼프의 이란 전쟁 반대한다!” 하고 외치며 기세 있게 나아갔다.

집회와 행진에 호응하는 미국인들도 있었다. 이날 막 한국에 도착했다는 한 남성은 “호르무즈는 우리 미국이 공격하기 전까지는 열려 있었습니다. 거기에 군대를 더 보내는 건 결코 해법이 아닙니다” 하고 말하며 집회를 지지했다. 청와대 근처 길가에서 대열에 박수를 보내던, 한국에서 5년째 산다는 미국인 여성도 “지금 호르무즈는 아주 무서운 상황”이라며 한국이 군대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군 파병 반대는 국익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보통 사람들도 함께 바라는, 불의한 전쟁을 멈추는 일의 일부다.

청와대 앞에서 행동을 마무리하며 사회자는 “향후 행동도 곧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파병 반대 운동은 지금이야말로 경계 태세를 갖추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행진 대열을 본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0월 3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 도착한 행진 대열. 주변에는 경찰이 많이 모여 있다 ⓒ조승진
〈노동자 연대〉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보세요!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