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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트럼프의 한계 계속 드러내는 이란 전쟁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제국주의는 ‘대(大)중동’[중동·북아프리카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캅카스까지 아우르는 지역]을 지배하고자 수십 년 동안 벌였던 쟁투에서 지고 있다.

단명했던 미국-이란 “양해각서”(MOU)가 7월에 파기된 뒤 양측은 무력 충돌을 거듭하며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

미국 전쟁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깨뜨리려 한다. 그러나 이란이슬람공화국 정권의 목표는 이 핵심 항로의 통제권을 지키는 것 그 이상이다.

이란은 트럼프 정부가 계속 조여 온 경제 봉쇄를 끝내려 한다. 바로 지난주에도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이란 항공기에 공항 이용을 허락하는 국가는 모두 제재하겠다고 위협했다.

6월 미국 부통령 J D 밴스가 서명한 양해각서는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상당히 틔워 줬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재빨리 내팽개쳤다. 그 때문에 이란은, 미국이 국가 간 협정에 한 서명은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의 말마따나) “[언제든 지울 수 있는] 연필로 한 것”일 따름임을 확신하게 됐을 것이다.

그러니 이란이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한 7일간 휴전 제안도 그다지 진지한 제안은 아니었을 수 있다.

그와 별개로, 트럼프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후 이란과 합의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유엔에서 말한 직후 이란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사석에서 트럼프는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회의를 표했고, 중간선거 후 폭격 재개 의사를 참모들에게 표했다.”

트럼프는 유엔 총회 참가국들에게 자신이 “그 이슬람공화국을 절멸시킬” 수도 있다고 큰소리쳤고 미국이 서반구 지배를 재확립하고 있다고 으스댔다. 실제로 최근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경제적 통제를 인정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그보다 훨씬 까다로운 상대다. 이란은 역량이 커지고 있음을 입증했는데, 미군 함대에 첨단 미사일을 쏘아 함대가 더 안전한 해역으로 물러나지 않을 수 없게 내몬 것이다. 미국 군함을 침몰시킬 수 있다는 경고였다.

미국은 중동을 잃고 있다.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 ⓒ출처 Tasnim News Agency

예멘과 이라크에 있는 이란의 동맹들은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을 차단해 페르시아만 연안의 에너지 공급망을 더욱 옥죄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은 이후 다시 열렸다고 한다.)

예멘 안사룰라[후티 — 역자] 운동의 재빠른 진격은 국경을 맞댄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의 존립에 직접적 위협이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에너지 전문가 헬렌 톰슨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보증하던 세계로는 다시는 못 돌아갈 것 같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많은 아랍 국가들이 송유관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랍 국가들이 이 해역을 통한 해상 운송에 대한 의존을 최대한 줄이려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시절이 달라지는 또 다른 징후는 미군이 이라크 내 쿠르드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경쟁하는 지독하게 부패한 두 민족주의 정당이 다스리는 이 지역은 1991년 미국의 첫 이라크 전쟁 이래로 사실상 미군의 보호령이었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라는 소(小)국가의 총리 마스루르 바르자니는 미군 철수가 충직한 동맹을 “수치스럽게” 버리는 처사라고 불평했다.

지난해 미국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에 8억 달러를 들여 거대한 영사관을 완공했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 때문에 그곳은 사실상 버려졌다.

런던정경대(LSE)의 이라크 전문가 토비 도지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역내 오랜 미국 동맹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미국은 믿을 수 없으니 알아서 이란과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제국주의가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헤게모니 재확립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의 특수한 조건 때문이었다. 그곳에는 미국에 도전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는 지배계급이 없고, 강력하고 공세적인 친미 극우가 있다.

서아시아[중동]와 동아시아의 상황은 그와 매우 다르다. 중국이 힘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설령 트럼프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확대하게 되더라도, 미국은 중동을 잃고 있다.

번역: 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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