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극우 이재명 정부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쟁 이주민·난민 긴 글

10월 6일 시위 르포: 프랑스를 뒤흔든 학생들과 노동자들

10월 6일 화요일 프랑스 40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미래를 요구하며 싸우는 중등학교 학생들의 운동에 노동자와 학부모들도 합류했다.

파리에서는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 참가자의 압도적 다수는 어린 학생과 대학생들이었다.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불을 붙인 긴축 반대 운동이 노동계급 운동과 연결되면 마크롱 정부를 끌어내릴 잠재력이 있다 ⓒ출처 Jean-Luc Melenchon (SNS)

청년들은 반(反)파시즘 구호를 외쳤다.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을 옛 이름[국민전선(FN)]으로 부르며 “우리 청년들은 외친다! 국민전선 꺼져라!” 하고 외쳤다. “우리는 모두 반파시스트다”라는 이탈리아어 구호도 외쳤다.

시위대는 ‘인터내셔널가’와 원래 프랑스 혁명의 노래였던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불렀다. 팔레스타인 깃발이 나부꼈고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도 울려 퍼졌다. 손수 만들어 온 팻말 중에는 1968년 학생·노동자 항쟁을 상기시키는 것들도 있었다.

급진 좌파 정당 불복종프랑스(LFI)의 대선 후보 장뤽 멜랑숑이 행진 출발 지점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구름같이 그를 에워쌌다. 젊은 참가자들과 나이 든 참가자들 모두 그를 환영하며 “대통령 멜랑숑!”을 외쳤다.

멜랑숑은 지지자들과 불복종프랑스 의원들에게 이 시위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이날 그는 고등학생들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흰색 완장을 찼다.

행진 대열이 나시옹 광장에 이르자 무장 경찰 수백 명이 최루탄을 퍼부으며 공격했고, 진압봉을 휘두르며 사람들에게 돌진했다. 시위대는 폭죽을 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며 대응했다.

대학생 노라, 사라, 소니아는 시위에 나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고등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시위합니다.”

“언론은 온통 폭력 얘기뿐이에요.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시위에 나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국민연합은 파시스트입니다. 동성애 혐오적이고 무슬림 혐오적이에요.”

또 다른 대학생 알리스는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파시즘을 걱정합니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그래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모든 게 좀 두렵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우리도 그 스트레스를 겪어 봤고, 그래서 여기서 고등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노동조합원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섰다.

피에르는 세무서에서 일하며 연대노조(Solidaires) 소속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늘 파업하고 나왔습니다. 탄압에 맞서는 학생들과 연대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도 겪고 있는 문제인 긴축에 반대하기 위해서입니다.”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 소속 클레망은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생들의 요구는 전적으로 정당합니다. 학교 건물은 무너지고 있고, 교실에는 쥐가 돌아다니고, 한 학급에 30명, 35명, 심지어 40명인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유럽 전역에서 극우가 부상하는 끔찍한 시기입니다. 프랑스 역사상 두 번째로 파시즘이 권력을 잡는 꼴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클레망은 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에게 레드카펫을 깔아 줬다”고도 말했다.

거리 동원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터를 마비시킬 노동자들의 힘과 연결시킬 혁명적 조직의 구실이 중요하다 ⓒ출처 Guy Smallman / Socialist Worker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이미 파시스트들이 경찰에 들어가고 있고, 르펜이 집권하면 경찰을 이용해 거리의 운동을 박살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의 긴축과 탄압, 그리고 이주민을 겨냥한 인종차별의 정상화가 맞물려 극우가 부상할 여건을 조성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르펜이 1위, 멜랑숑이 2위를 달리고 있다.

르펜을 물리칠 최선의 희망은 거리의 운동이 계속 유지되면서, 학생들의 분노를 조직 노동계급의 힘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운동을 전진시킬 중요한 기회들이 이번 달에 있다.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에너지스 노동자들이 목요일(10월 8일)에 파업할 예정이고, 10월 17일에는 ‘행동의 날’이 잡혀 있다.

반파시즘 운동 진영은 10월 24일 국민연합의 전당대회를 겨냥한 맞불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고등학생 운동과 파업이 심화된다면 이 운동은 프랑스의 정치 상황을 바꿔 놓을 수 있다.

번역: 김종환
주제
〈노동자 연대〉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보세요!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