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프랑스,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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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관련 기사)에 이어 10월 1일에도 프랑스 학생들이 반란에 나섰다. 10월 6일에 또 한번 대대적 동원을 예고하고 있다고 찰리 킴버가 전한다.
프랑스 학생들의 반란이 정부를 겁에 질리게 했다. 반란은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일부 소규모 노동자 집단들로 확산됐다. 반란이 더 널리, 노동계급 속으로 더 깊숙이 확산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정부를 무너뜨리고, 심지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임기 중에 퇴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투쟁을 통한 단결이야말로 파시스트들을 약화시키고, 노동계급과 천대받고 착취당하는 모든 사람들의 투쟁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
계급투쟁과 아래로부터의 행동은 며칠 만에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다. 그런 행동은 ‘자본주의적 현실주의’와 두려움, 망설임, 불확실성이라는 중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로켓의 연료가 된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지만, 얼마나 대단한 시작인가. 그리고 같은 위협과 가능성을 마주한 유럽 전역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교훈인가. 스페인에서도 반란이 일어나면서 곳곳에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제 노조 지도자들은 새로운 전선을 열고, 요구를 확대하고, 투쟁들을 연결해야 한다. 글 말미에 몇 가지 ‘주요 일정’을 적어 뒀는데, 중요한 동원을 이루고 초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행동의 날까지 기다릴 수 없다. 탄압과 회유, 가짜 개혁에 맞서 동력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행동, 행동의 확산, 민주적 조직화, 학생들이 노동자들에게 투쟁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필요하다.
10월 6일 화요일, 각급 학교의 학생들이 거리로 나설 것이다. 여기에 가세하기 위해 파업하겠다는 노조도 늘고 있다. ‘1968년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을 늘 느낀다. 당시에도 학생들에 대한 탄압이 노동자 1,000만 명의 총파업을 촉발해 프랑스가 혁명의 문턱에 섰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현재 재현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그렇게 터무니없지도 않다. 관건은 사람들의 행동, 그리고 정치적 지도력이다.
“전국 중등교육노조(SNES-FSU), 전국 직업교육노조(SNUEP-FSU), 전국 체육교육노조(SNEP-FSU)는 파업 통보서를 제출하고 교직원들에게 필요한 곳에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우리 조직들은 조만간 후속 행동을 결정할 것이다.”
“노동총동맹(CGT) 교육노조는 10월 6일에 파업을 벌일 것이다.”
프랑스 노동자와 학생들, 천대받고 착취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승리를! [총리] 르코르뉘를 쫓아내고 예산안을 좌초시키자! 마크롱을 끌어내리자! 전쟁 반대! 군비와 기업의 막대한 이윤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임금과 공공서비스에 쓰라!
10월 1일의 주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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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목요일, 고등학생들이 제2차 행동에 나섰다. 600개에 달하는 학교에서 행동이 벌어졌다. 대학생들도 운동에 가세해 파리,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리옹, 랭스, 푸아티에, 낭테르 등지의 캠퍼스 약 30곳을 봉쇄했다.
- 특히 중요한 것은 일부 노동자들이 투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항구 도시 르아브르의 노동자들은 경찰로부터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 정부가 휘청거리고 있다. 연료비, 생계비, 대대적 예산 삭감, 임금은 올리지 않으면서 전쟁에 돈을 쏟아붓는 행태를 두고 사회 전반에 얼마나 깊은 분노가 쌓여 있는지 권력자들은 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총리 세바스티앵 르코르뉘는 고등학교 봉쇄에 대응하기 위한 관계 부처 간 위기 대책 회의를 내무부에서 주재하고 있다. 그는 장관들에게 출장 일정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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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탄압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법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이 화상 회의를 열었다. 검사장 36명과 함께 “형사 사법 대응이 충분히 엄정한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고등학생들의 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강경 대응을 주문하려는 것이다. 9월 30일 수요일 하루에만 625명이 체포됐다.
- 마린 르펜은 경찰관이 공격당했다는 사진을 빌미 삼아, “증오를 울부짖는 폭도”를 비난하고 “본보기가 될 처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많은 프랑스인은 경찰이 잔혹한 깡패라는 것을 안다. 경찰은 시위대, 흑인과 유색 인종, 무슬림, 파업 노동자들을 공격한다. 경찰은 거대한 노란 조끼 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학생들이 외치는 구호처럼 ‘모두가 경찰을 증오한다.’ 적어도 수백만 명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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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은 [불복종프랑스(LFI)의 지도자 장뤼크] 멜랑숑을 이번 반란의 배후로 지목하려 했다! 르펜은 이렇게 말했다. “장뤼크 멜랑숑은 고등학교들로 직접 찾아가 청소년들을 선동하고, 지지자들에게 봉기를 일으키라고 부추기고, 자당 국회의원들을 학교로 보냈다. 멜랑숑은 우리 나라가 처한 상황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지만, 오히려 멜랑숑의 인기를 키울 수도 있다.
- 보수 정당인 공화당(LR)의 대선 후보 브뤼노 르타이요도 멜랑숑이 “봉기를 조직한다”고 비난한다. 그는 멜랑숑의 불복종프랑스를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몇 가지 장면
- “여러분의 요구가 우리의 요구다. 우리는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떨쳐 일어선 것이 자랑스럽다. 국가는 겁에 질렸다. 우리는 교육보조원, 학생, 교사들 모두 힘을 합쳐 계속 저들을 두렵게 해야 한다.” 10월 1일 아침 생드니의 봉쇄 현장에서 바르톨디 고등학교의 두 교사가 한 말이다. (관련 영상 링크)
- 파리 교외 에피네쉬르센의 에바리스트갈루아 중학교 교사들이 페데르 고등학교 학생들의 행동과 연대해 10월 1일 파업에 나섰다. (관련 영상 링크)
- 파리에서 한 무리의 파시스트들이 대학 앞 학생 시위대를 공격했다. 다행히 많은 사람이 맞대응하면서 이들을 쫓아냈다. (관련 영상 링크)
- [경찰 특수부대] 범죄단속반(BAC)이 파리 북동쪽 교외 오베르빌리에에서 고등학생들에게 폭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관련 영상 링크)
주요 일정
- 10월 6일 화요일: 학생과 청년들이 거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양대 학생 조직은 이렇게 밝혔다.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이여, 정부는 예산 삭감, 시설 폐쇄, 쓰러져 가는 건물 방치, 입시와 탄압으로 우리를 배움터에서 쫓아내려 한다. 이를 좌시하지 말자. 대학과 고등학교를 봉쇄하고 되찾자!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는 우리의 행동을 지지할 것을 모든 노동조합과 정치 단체들에 호소한다. 우리는 모두의 교육받을 권리, 필요에 부합하는 공공서비스 재정 확보를 위해 싸운다. 그리고 가장 부유한 자들의 배를 불리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 수십 년 동안 늘어난 온갖 반(反)서민적·인종차별적 조처에 맞서 싸운다.
마크롱은 임기 마지막 해를 이용해 공공서비스 파괴를 완수하고 인종차별적 공격으로 극우의 정책을 쉴 새 없이 추구하고 있다. 반격하자. 대학과 고등학교를 봉쇄하자.같은 날 에너지 부문 노동자들도 파업한다.
- 10월 17일: 연료비 등의 문제를 놓고 노란 조끼 운동을 본뜬 ‘행동의 날’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 10월 24일: 국민연합(RN) 전당대회에 맞춰 중요한 반파시즘 시위가 열린다.
장뤼크 멜랑숑에 관해
멜랑숑은 한 손으로는 운동을 지지하는 듯 하면서도 다른 손으로는 운동을 제지하고 있다.
멜랑숑은 ‘질서’를 부르짖는 자들과 한편에 서기를 대담하게 거부함으로써 행동을 북돋고 학생·노동자 활동가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심각한 한계가 있다.
예컨대 멜랑숑은 10월 1일 저녁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노동조합이 고등학생·대학생 시위에 발맞춰 10월 6일에 함께 파업에 나서자고 하고 있습니다. [대학개혁안 반대] 1986년 시위 때는 ‘하얀 헬멧들’의 대열이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서서 학생들을 보호하곤 했습니다. 흰색 완장을 차고 10월 6일 시위에 동참합시다! 우리 청년들을 지키기 위해 그 사이에 섭시다!”
긍정적으로 들리는 말이다. 하지만 멜랑숑이 르코르뉘와 마크롱을 끌어내릴 총파업을 건설하기 위한 운동을 호소하지 않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1968년 투쟁의 핵심은 경찰과 학생들 사이에 서는 것이 아니었다. 노동자 1,000만 명이 파업해 공장 등의 일터를 점거하고, 자본주의가 허용하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형태의 민주주의를 토론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혁명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었다.
멜랑숑은 같은 연설에서 학생들의 ‘폭력’과도 거리를 뒀다.
“행동에서 규율을 지킬 것을 촉구합니다! 쓰레기통이나 종이 박스를 태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불길이 치솟는 광경은 적들에게 이로울 뿐입니다. 적들은 그 광경을 저녁 뉴스에 내보낼 것입니다!”
멜랑숑은 또 이렇게 말했다.
“다시금 투쟁의 규율을 지킬 것을 촉구합니다. 불을 지르는 것은 소용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질서 정연하고 규율을 지킵니다. 우리는 스스로 정한 목표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폭력적인 투쟁 방식뿐입니다!”
멜랑숑은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온건한 지지들의 일부가 경찰과의 대치나, 학생들이 바리케이드를 쌓고 스스로를 적극 방어하는 광경을 보고 겁을 먹을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당연히 쓰레기통에 불을 질러서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이를 ‘폭력’이라고 보기도 어렵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멜랑숑은 왜 경찰 폭력에 더 중점을 두지 않고, 무기한 총파업과 투쟁 확대라는 적극적 강령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는가?
이것이 더욱 중요한 까닭은, 최근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9월 28일 이래 고등학교 봉쇄 운동으로 체포돼 구금된 사람은 1,793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법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은 “이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벌인 자들에 대한 엄정한 형사 대응을 위해” 검사들을 화상 회의로 소집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학생들을 비난하는 데 가세할 때가 아니다.
또, 멜랑숑은 자당 소속의 생드니 시장인 발리 바가요코가 학교 앞 쓰레기통 방화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한 것이 설령 사실이더라도(바가요코 자신은 이를 부인한다) 그것이 불복종프랑스 지도부 방침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어 한다.
멜랑숑은 운동에 편승하고 있다. 멜랑숑은 운동이 얼마간의 양보를 얻어 낸 뒤 자신은 선거운동으로 돌아서고 싶어한다. 그는 이 운동을 정치의 중심으로 보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주장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우리는 이 운동을 이끌겠다고 자처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운동이 우리를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어느 누구도 운동 외부에서 자신의 지도를 강요할 수 없고 그러려 해서도 안 된다. 어느 누구도 운동의 다음 행보를 일방적으로 지시할 수 없고 그러려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의식적 지도가 없다면, 기존 의식 수준에서 물려받은 여러 사상이 뒤섞여 노동계급을 수동성과 협소한 부문주의에 빠뜨릴 수 있다.
레닌은 1905년의 반란에 관해 쓰면서 이 점을 매우 잘 표현했다.
혁명은 천대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축제다. 혁명기는 인민 대중이 새 사회 질서의 창조자로서 가장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때다.
그런 시기에 인민은 점진적 진보라는 협소하고 속물적인 척도로 보면 기적이라 할 만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시기에는 혁명적 정당들의 지도자들도 목표를 더 포괄적이고 대담하게 세워야 한다. 그럼으로써 혁명적 정당들의 슬로건이 언제나 대중의 혁명적 주도력보다 앞서 있고, 등대 구실을 하고, 우리의 민주주의적·사회주의적 이상을 그 웅대함과 찬란함 그대로 대중에게 드러내며, 완전하고 절대적이며 결정적인 승리에 이르는 가장 짧고 곧은 길을 대중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전술》(1905)
또, 국제사회주의경향과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창립자 토니 클리프는 이렇게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투쟁 속에서 배운다. 그들은 전투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운다. 진정으로 일관된 혁명적 사회주의 노동자 당의 구실은 노동자들에게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 속에서 노동자들에게서 배우고, 투쟁 속에서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르몽드〉는 이렇게 전한다.
릴의 페데르브 고등학교에서 2학년 여학생 한 명이 학교 옆 도로 한복판의 커다란 쓰레기통이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수업 환경 악화, 과밀 학급, 허름한 건물’ 등도 문제이지만, 이내 또 다른 불안이 드러난다. 곧 열일곱 살이 되는 파니 양은 자신의 일상을 짓누르는 불안들을 나열한다. ‘기후 재난,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 인공지능(AI), 국민연합이 선거에서 이길 위험 등…’ 파니는 이렇게 말한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고 수입도 괜찮으니 저는 비교적 특권을 누리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기다리는 미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일부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있는 게 전혀 놀랍지 않아요.’
릴 지역의 문과·이과 그랑제콜 준비반도 있는 이 고등학교 교문에는 이렇게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우리를 골탕 먹이면, 1968년 5월로 되갚아 주겠다.” 아나스타시아 플랑드랭크페트루히나 양은 이른 아침 경찰이 ‘바로 옆에 어린이집이 있는데도 최루가스를 쐈다’며 분노한다. 아나스타시아 양은 ‘누군가에게는 생존에 꼭 필요한 주거 수당을 동결하는 것은 기회의 평등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운동에 동참하고, 운동에서 배우고, 운동의 향방을 놓고 논쟁하며, 운동이 더 크게 발전하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