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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시큼한 ‘레몬 혁명’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조지 W 부시는 키르기스스탄의 ‘레몬 혁명’을 두고 “자유와 민주주의가 중앙아시아로 확산된 최초의 사례”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이것은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깊숙이 개입한 조작된 ‘혁명’이다.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미국에게 중요했다. 미국이 키르기스스탄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의 …
독자편지
생명을 담보로 한 이윤 추구
지면
박성철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3월 24일 언론들은 인도의 특허법 개정안이 통과됐음을 알렸다. 인도에서 특허법이 개정됐는데 뜬금 없이 왜 난리냐고 물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법안개정에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다.인도는 세계적인 복제약 생산 국가로, 전 세계 2백여 개 국가에 수십, 수백만의 에이즈와 백혈병 환자들에게 값싼 복제약을 공급해 왔다. 인도의 특허법상으로는 제조방법만 …
독자편지
기아차 투사들에게 보내는 글
지면
김우용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다함께〉 50호 ‘기아차 화성공장 조립공투위 투쟁이 보여 준 것’ 기사에 대해 기아차 활동가들 사이에 격한 논쟁과 항의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감옥에서 접했다. 심지어 기사를 쓴 기자를 고소·고발을 하겠다는 협박도 있다고 한다.물론 민감한 선거 시기이고 일부 부정확한 보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사의 핵심을 보지 않고 일부분을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독자편지
일장기 소각이 우익 민족주의인가
지면
김문성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민주노동당에서는 독도 논쟁이 한창이다. 특히, 일부 당내 좌파들이 당 학생위원회가 독도에서 일장기를 소각한 것을 두고 쇼비니즘적 광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3월 27일 서울시당 대의원대회에서는 한 학생 당원이 “언제부터 일장기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었냐”는 주장까지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장기는 그 탄생부터 일본의 군국주의와 천황제의 상징이었다…
독자편지
교사와 청소년이 말하는 학교폭력
지면
김성보, 신지예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3월 9일 경찰청 주최 워크숍에서 어느 교사가 ‘일진회 서울연합’의 활동에 대해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최근 정부가 제시하는 해결 방안들은 매우 비교육적이다. 퇴직 경찰이 제복을 입고 학교에 상주하는 스쿨폴리스 제도, 교사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포상하는 학교폭력신고포상제, 학교 곳곳에 감시카메라 설치, 일진회 학…
“미국이 점령하는 한 민주주의는 없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이희수 교수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국내의 대표적인 이슬람 전문가다. 저서로는 〈이슬람〉(청아출판사) 등이 있다.Q 지난 1월 이라크 총선이 “민주주의”를 가져 왔다고 보십니까? 외국 군대가 진주한 상황에서, 그 군대의 계엄 통치 하에서, 거주지 이전의 자유가 제한된 상태에서, 자기가 뽑을 대표자의 이름도 성도 모르는 상태에서, 총칼로 위협해서 치른…
중앙위원회에서 드러난 정치 양극화
지면
유병규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3월 26일에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졌다. 먼저, 북핵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정태연 중앙위원은 “이라크 어린이의 머리에 떨어지는 폭탄이든, 노무현 정부의 군비 증강이든, 북한의 핵이든, 중국의 핵 항공모함 도입이든 간에 원칙은 똑같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반대편에는 북한 핵 보유에 대한 무비…
조승수 의원은 무죄다
지면
김인식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3월 23일에 부산고법이 조승수 의원의 항소를 기각해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조승수 의원은 의원직 박탈 위험에 처해 있다. 조승수 의원이 금품을 살포한 것도, 향응을 제공한 것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도 아니다. 2004년 총선 당시, 조승수 의원은 예비 후보자 신분으로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 ― 음식물 자원화 시설 ― 에 대한 정책과…
당은 왼쪽 날개를 내리려 하는가?
지면
김인식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일련의 중요한 정치·사회 쟁점을 둘러싸고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날카로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김인식은 당 지도부 다수파가 이 논쟁들에서 오른쪽으로 경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총론과 반대의 깃발’만 나부끼던 민주노동당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 제시로 활동의 무게중심을 옮긴다.”(〈서울신문〉 3월 18일치.) 민주노동당이 “사실상 최초로 기업 살리기 정책 개…
운동의 목소리 <다함께>
지면
호텔노동자 회원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락카룸에 있는 조그만 나의 사물함에 〈다함께〉를 넣어 두고 혼자서 한 번씩 꺼내 보다가 용기를 내 주변 동료들에게 권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였다.평소 동료들이 휴식 시간에 하는 얘기들은 대체로 연예, 스포츠, 연애 같은 것들이었는데, 탄핵 정국 때에는 정치적인 주제가 대화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거대한 대중투쟁을 통해 정치화한다…
인용해도 될까요?
지면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20년 동안 힘겨웠지만 오직 가정의 행복을 위한 아주 작고 소박한 소망을 키워왔는데, 어찌 이렇게 하루아침에 …. 며칠 전 딸아이가 엄마 아빠가 해고된 사실을 알고 ‘엄마 나 학교 그만두고 돈 벌러 가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습니다.” - 부부가 한꺼번에 해고당한 통일중공업 노동자“현재 한국 헌법의 경제관련 조항은 자유시장경제 헌법이 아니며, 좌파적 …
더 내고 덜 받으라고?
지면
장호종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노무현 정부는 신자유주의적 복지삭감 정책에 따라 연금 개악을 추진하려 한다. 목표는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개악 강행을 둘러싸고 열우당과 한나라당 그리고 열우당내에서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오영식, 이목희, 유시민 같은 열우당내 일부는 정부의 보험료율 인상에 반대한다. 하지만 이것은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석유 도둑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나는 네그로폰테가 이라크에 파견될 수 있는 최악의 대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부시가 잘마이 칼릴자드를 새 이라크 대사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칼릴자드는 이라크로 오기 전에 아프가니스탄 대사였다. 그의 통치 하에서 아프가니스탄은 기아와 군벌이 지배하는 야만 상태로 회귀했다. 꼭두각시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가 흉악무도한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툼 …
전쟁광의 ‘인도주의’
지면
장호종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지난 2003년 4월 수만 명의 이라크인들을 학살하고도 항공모함 위에서 가짜 칠면조를 들고 희희낙락하며 쇼를 벌인 부시가 이번에는 한 여성의 안락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10만 명의 이라크인을 죽인 그가 “생명의 존엄성”을 운운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다.테리 시아보는 15년 동안이나 식물인간 상태로 살아온 41세의 여성이다. 얼마 전 플…
26억 원을 날로 먹으려 한 황영기
지면
정종남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시가 26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스톡옵션으로 받은 것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자, 우리금융지주 회장 황영기는 “간섭이 심하다”고 투덜대며 먹은 것을 토해냈다. 그런데, 예금보험공사가 그가 반납한 25만주 중 15만주 정도를 되돌려 준다고 한다. 우리금융은 18조 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가 아직도 11조 5천억 원이 회수되지 않은, 국가소유 금융기관이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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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14호
2024.07.16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