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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윤석열 퇴진 집회:
“촛불이 이상민 탄핵시켰다, 윤석열도 끌어내리자”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2월 11일 윤석열 퇴진 촛불 행진이 이태원 참사 분향소 강제 철거 협박을 하는 서울시청과 경찰청을 에워쌌다.

언제나처럼 서울 남대문 앞 세종대로에서 오후 5시에 시작된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는 오늘도 윤석열 정부와 기득권층에 대한 서민층의 분노를 가감 없이 대변했다.

반대편 차로에서 우익 단체가 대형 앰프로 퇴진 집회를 방해했지만, 오히려 6시 넘어서도 참가자가 계속 들어와 대열이 늘어났다.

곽상도 뇌물 무죄, 2월 난방비 폭탄 고지서 발송 시작 등 이번 주에도 열 받을 일이 계속 이어졌다.

50억 원이 오갔는데도 뇌물이 아니라고 판결 난다. 주가 조작 사건에 유죄 판결이 나왔지만 별로 이익을 얻지 못했다며 집행유예를 받고, 그들과 팀으로 움직인 김건희는 수사 대상이 안 된다.

법은 죽었다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곽상도 뇌물 무죄 판결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조승진

그런데 노점 마차 강제 철거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영찬 위원장과 최인기 활동가는 2월 10일 법정 구속됐다. 박근혜 정부 때의 일로 말이다. 윤석열의 정적 이재명은 확증도 없이 전방위적 수사 대상이 돼 이미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각종 개악 공세로 서민에게 호통치는 윤석열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는 입을 다문다. 건설 경기가 나빠지자 건설노조가 따낸 노동조건 개선 관행들이 공격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해도 모자랄 오세훈은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철거하라고 감히 협박한다.

윤석열의 “법치”는 부자만 보호하며 가난한 이들, 저항하는 이들을 겨누는 몽둥이다.

윤석열 퇴진 집회가 이런 분노를 매주 대변하고 있다. 분노도 크지만 최근엔 반윤석열 정서가 다시 커지면서 자신감도 오르고 있다. 퇴진 집회가 윤석열 책임론을 제기한 압력은 야당들이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을 국회 탄핵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난방비도 내리고, 물가도 내리고, 윤석열도 내려와라!”

“촛불이 이상민 국회 탄핵 시켰다! 윤석열도 끌어내릴 수 있다!”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생계비 위기에 절박한 서민들

오늘 연단에서는 18세 청년 한승현 씨가 윤석열의 호전적 핵무장 발언, 강제징용 피해자 무시, 언론 탄압 등을 들어 윤석열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대표, 민주당 이수진 의원도 윤석열 퇴진 요구 지지 발언을 했다.

가장 인상적인 발언은 편의점 노동자이자 알바상담119 활동가인 김수근 씨의 발언이었다.

“새벽에 오시는 중년 여성 한 분은 십 분 동안 물건을 들었다 놨다 고민하다 사 가신다. 결국 2100원 반값 바나나를 사 가시고 적립에 할인도 하신다. 우리가 이렇게 절박하게 ... 몇백 원에 가슴 졸이며 그렇게 살아야 하나? 안 그래도 미친 물가에 ... 난방·수도·전기·버스 요금 오른다. 청년 일자리, 노인 일자리 지원 끊고 임대주택 예산 끊어서 국민을 벼랑 끝으로 떨어트리는 게 사람인가?”

집회 후 행진은 서울시청 광장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로 향했다. 참사 후 가장 먼저 추모 집회를 열고 분명하게 이태원 참사 윤석열 책임론을 제기하며 “퇴진이 추모”라고 외쳤던 퇴진 촛불이다.

참가자들은 서울시청을 에워싸고 윤석열과 오세훈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진 행진은 서대문 경찰청으로 향했다. 그 자신이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경찰청장 윤희근은 꼬리 자르기 수사를 지휘한 뒤, 지금은 오세훈과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강제 철거를 협박 중이다. 행진 대열은 경찰청 앞에서도 멈춰서 윤석열과 윤희근의 퇴진을 촉구했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광장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지나 서대문 경찰청으로 향해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행진에서 방송차 발언은 윤석열의 기만과 열 받은 서민들의 심정을 잘 표현했다.

“윤석열의 부자 감세 때문에 서민만 피해 받고 허리띠 더 졸라맨다. 난방비 지원한다면서 지원한 만큼 난방비를 올린다고 한다. 취약 계층 지원을 [요금을 올려] 국민한테 걷어서 한다고 한다. 이건 대통령이 아니라 사기꾼이다.”

〈노동자 연대〉 윤석열 퇴진 집회 특별 호외도 많은 참가자의 호응을 받았다. “이상민 탄핵 당연하다! 윤석열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호외 1면 헤드라인을 팻말처럼 사용하는 참가자도 간혹 눈에 띄었다.

오늘 집회 내내 다음 주 2월 18일 전국 집중 집회를 대규모로 성공시키자는 점이 강조됐다. 다시 반윤석열 정서가 커지고 있지만, 윤석열도 이에 밀리지 않고 개악과 고통 전가 공격을 이어 가려고 눈에 핏발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의 공격을 좌절시키려면 윤석열 퇴진 집회가 더 커져야 한다. 2월 18일 전국 집중 집회가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중해서 집회 무대를 보고 있다 ⓒ조승진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승진
“이상민 탄핵 당연하다! 윤석열 책임도 물어야 한다” 2월 11일 오후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노동자 연대〉 특별 호외가 반포되고 있다 ⓒ이미진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한 아이가 수줍게 웃고 있다 ⓒ조승진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광장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지나 서대문 경찰청으로 향해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광장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지나 서대문 경찰청으로 향해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광장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지나 서대문 경찰청으로 향해 행진하고 있다 ⓒ조승진